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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직업병인지 여자의 본능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에디터는 다른 여인네들의 메이크업에 관심이 지대한 편이다. 사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옛말처럼 뷰티 에디터라는 직함과는 달리 본인의 메이크업 솜씨는 그야말로 막 운전면허증을 손에 쥔 ‘왕초보’ 수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이의 훌륭한 메이크업 솜씨를 감상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특히 에디터의 주요 관심사는 자연스레 빛을 발하는 화사한 피부 표현. 그래서 가끔은 처음 만나는 이의 팔을 붙들고 ‘어떤 파운데이션을 쓰세요?’라고 꼬치꼬치 물을 정도다. 그러다 최근 발견한 새로운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맑고 투명한 피부를 자랑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점이었다.
‘크림’ 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편견(사용감이 무겁고 끈적거리며 두껍게 발릴 것만 같은!) 때문에 크림 파운데이션을 멀리 했다면 이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적당히 윤이 나면서 잡티도 살짝 사라진 ‘겉보기’ 건강 피부의 일등 공신, 크림 파운데이션. 누구보다 화장품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좰얼루어> 우먼이라면 메이크업뿐 아니라 스킨케어 효과까지 겸비하고 있는 이 매력만점 재간둥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은 메이크업 제품이 등장하던 초창기부터 지속적으로 사용된 텍스처. 하지만 우리가 주목할 것은 기존의 크림 파운데이션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림 파운데이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된 투명 메이크업 열풍으로 가벼운 질감의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득세하기 전에는 크림 파운데이션과 투웨이 케이크라 불리던 파우더 파운데이션이 피부 메이크업의 ‘쌍두마차’를 이뤘다. 하지만 한 듯 안한 듯 가벼운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면서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 파우더 파운데이션의 경우 그나마 휴대하기 쉽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크림 파운데이션은 다소 끈적거리는 유분감과 피부에 두껍게 발리는 굵은 입자 때문에 피지 분비가 활발한 젊은 여성들에게 냉대를 받으며 화장대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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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차세대 크림 파운데이션들은 리퀴드 타입의 가벼운 사용감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더 촉촉하고 풍부한 질감을 자랑할 뿐 아니라 마무리는 파우더를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당히 보송보송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하루 종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보습력은 기본이요, 때로는 비타민 A, E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첨가되어 안티에이징 효과도 겸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자(jar) 타입뿐 아니라 콤팩트, 스틱, 펌프 타입까지 용기의 형태도 각양각색이라 취향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이들 중에서 최근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는 아이템은 뭐니 뭐니 해도 콤팩트 타입의 크림 파운데이션이다.
마니아들이 말하는 콤팩트 크림 파운데이션의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콤팩트 타입이라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스펀지로 발라주면 되기 때문에 손에 파운데이션을 묻힐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바를 때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는 파우더 타입에 비해 부드럽게 발려 대충 쓱쓱 발라주어도 피부에 결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마니아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일분 일초가 아쉬운 아침 시간 화장대에서 오랜 시간을 공들일 필요 없이 출근하는 차 속에서도 자연스런 피부 메이크업을 마칠 수 있으니 이 매력 덩어리를 어찌 거부할 수 있으랴.
늦잠이라면 ‘한 늦잠하는’ 이 에디터도 출근하는 차 속에서 콤팩트 크림 파운데이션에게 SOS를 청할 때가 종종 있을 정도이니까. 그래도 크림 타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망설이는 ‘과잉 피지녀’들을 위해 브랜드들은 촉촉하면서도 산뜻한 텍스처 개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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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탄력 에센스 성분과 고형에서 리퀴드, 다시 파우더리하게 변하는 독특한 텍스처로 인기몰이를 한 SK-II 파워 사인즈 트리트먼트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국내외 브랜드들도 영양 성분과 산뜻한 사용감을 동시에 내세운 크림 파운데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휘에서 지난 11월에 출시한 에센스 플러스 팩트 파운데이션은 아미노산과 히알루론산이 담긴 에센스 캡슐을 넣어 피부에 닿는 순간 촉촉하게 발리면서도 깔끔한 마무리가 특징이며 이자녹스의 크리스탈 스리 체인지 파운데이션 팩트는 SK-II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고체에서 액체, 파우더로 텍스처가 3단 변신하며 미세한 공기 구멍만을 남긴 진공 고무 패킹으로 실용성을 고려했다. 겔랑에서 선보인 고기능 제품인 이시마 프레시 콤팩트 파운데이션은 콩 단백질과 양지꽃 추출물로 피부 탄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SPF 30의 높은 자외선 차단력으로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도 두루 겸비했으며 크리스챤 디올에서 새롭게 내놓은 디올스킨 에끌라 두도 시어버터에서 뽑아낸 세 가지 비타민과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를 확실하게 보호해주는 기능성 파운데이션.
메나도의 데이풀 모이스트 파운데이션에는 스킨케어 오일을 배합해 보습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물에 강해 땀이 많은 피부에도 적합하도록 고안되었으며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스킨 커버 키트에는 각종 한방 성분과 순금 가루가 배합되어 피부에 자연스러운 윤기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오션, 가네보, 메리 케이 등의 브랜드에서도 보습력이 뛰어난 콤팩트 크림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내놓고 있으며 샤넬에서는 튜브 타입의 크림 투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에스티 로더에서는 리퀴드와 크림의 중간 타입의 펌프식 파운데이션으로 다른 브랜드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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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파운데이션의 행보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에서도 두드러진다. 마디나 밀라노, 바비 브라운 등에서는 콤팩트 타입뿐 아니라 스틱 타입의 크림 파운데이션도 함께 구비하고 있으며 부르조아에서도 귀여운 패키지의 플뤼스크 파르페로 크림 타입 열풍에 동참했다. 맥, 메이크업 포에버, 캐시캣 등에서는 콤팩트 타입보다 커버력이 뛰어나 컨실러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스틱 타입 크림 파운데이션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바디샵, 아베다, 클라란스 등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도 천연 성분과 은은한 아로마를 베이스로 한 저자극성 제품들로 크리미 트렌드에 동참했다.
자, 이 정도면 지난 몇 년 동안 ‘기름 한 점 없이 매트한 피부’를 부르짖던 파우더 지상주의자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하지 않은가. 아침 메이크업 시간도 단축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파우더 입자가 들뜰 염려도 없고 입자가 좀 뭉쳐도 자연스러운 크림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수정을 꺼리는 귀차니스트(특히 귀찮다는 이유로 메이크업을 빼먹기 일쑤인 에디터와 같은 습성을 지닌 이들은 더더욱!)라면 더 늦기 전에 꼭 시도해보길 진심으로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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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에 닿는 순간 액체 타입으로 변하며 파우더 타입으로 마무리되는 SK-II 파워 사인즈 트리트먼트 파운데이션. 8만5천원. 2. 가벼운 크리미 텍스처가 피부를 벨벳처럼 연출해주는 부르조아 플뤼스크 파르페. 3만3천원. 3. 모든 피부에 적합한 부드러운 크림 파운데이션. 마디나 밀라노 퓨처리스틱 메이크업. 4만3천원. 4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난 건성 피부용 파운데이션. 에스티 로더 퓨처리스트 에이지 레지스팅 메이크업. 5만5천원. 5. 크림 타입이지만 파우더처럼 마무리되는 샤넬 두블루 뻬르펙씨옹 크렘 뿌드르. 4만9천원. 6. 피부를 자연스럽고 투명하게 표현해주는 클라란스 소프트 터치 라이트닝 파운데이션. 5만원. 7. 수분 공급과 피부 탄력 성분이 첨가된 크리미한 콤팩트 파운데이션. 겔랑 후레쉬 콤팩트 파운데이션. 9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