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까지 하루 22회 운행
공항철도보다 10여분 더 걸려
요금도 편도 4500원 더 비싸
공항철도 운행간격 6분→12분
시민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해
인천국제공항발 KTX가 시민들의 바쁜 출근길을 가로막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급행보다 느린 KTX가 약 3년 전부터 운행되면서 기존 공항철도 운행횟수는 줄고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서다.
14일 AREX공항철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총 58㎞ 구간에 지난 2014년 6월 말부터 KTX가 투입돼 하루 22회 운행되고 있다. 대신 기존 공항철도는 하루 422회에서 361회(급행 66회)로 운행횟수가 줄었다. 공항철도는 왕복 2개 선로로 KTX 운행 시 선로를 비워 주거나 중간 지점인 검암역의 대피선로에 정차해야 한다. 이 때문에 평일 운행횟수는 종전보다 61회 줄고 운행간격도 일반열차는 6분에서 12분, 급행은 30분에서 40분으로 늘었다.
그러나 오히려 하루평균 공항철도 이용객은 2014년 17만6258명에서 현재 22만5308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X 이용자도 2067명에서 3347명으로 늘었지만 지방에서 공항을 오가는 이용객보다 공항철도 수요 증가에 따른 부수효과란 분석이다.
게다가 인천공항~서울역 구간에서 공항철도(급행)를 이용할 경우 43분 걸리지만, KTX는 오히려 45~55분으로 더 느린 데다 요금도 4500원 더 비싸다. 또 열차 20량의 KTX는 일반열차(8량)보다 하중이 커 잦은 선로 보수와 도심구간 소음으로 인한 민원도 발생시키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인천공항에서 진부(평창)까지 운행하는 KTX를 올 연말부터 16회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공항과 청라국제도시 등 공항철도 주변 개발로 이용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KTX 추가 투입에 난색을 표했다. 코레일 측은 이미 공항철도 이용에 매년 6억 원의 선로 이용료를 민간업자에 지불해 운영자금의 50% 이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 대전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KTX가 공항철도 선로에 멈춰서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던 일반열차 15대와 급행 4대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