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교회에서 요즘 보기 힘든 탱자를 한 바구니 주셨다.
과수원 울타리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깊은 산골 마을로 가야 구할 수 있는 열매다.
어린 시절에 탱자는 장난감이었고 방향제였고 새콤함을 맛볼 수 있는 열매였다.
말랑하게 주무른 다음 구멍을 뚫어 새콤한 즙을 빨아 먹기도 하고
하얗게 껍질을 까서 가지고 놀기도 했다.
청을 만들든지 차로 쓸려면 겉을 닦아 내어야 한다.
늦은 저녁에 아내가 수세미로 몇 개를 닦다가 힘이 들었는지 도와달라고 그런다.
한두 개를 닦아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뜨개 수세미로 해보았더니
그나마 수월하여 늦은 시각에서야 작업을 마쳤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캐치볼을 한 것처럼 오른쪽 팔이 뻣뻣한 것이 불편하였다.
일할 때는 몰랐는데 아마도 근육이 뭉친 듯했다.
손질해 놓은 노란 탱자는 보기도 좋고 향기도 좋다.
일부 농하여 터진 탱자 씨앗은 내년에 싹을 기대하며 닭장 옆으로 심었다.
탱자탱자 놀다 라는 말처럼
맛도 없고 별로 쓸모없던 하찮은 열매가 요즘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효능을 알아보니 결코 하찮은 열매가 아닌 것 같다.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 가슴과 명치의 답답함 변비나 설사 기침 관절에 특효라고 한다.
별것 아닌 탱자가 몸에 그리 좋은 귀한 열매라고 하니
이참에 탱자나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신다.
하나님의 일에는 하찮은 것이란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며 살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