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마지막 날,
지난 1년 동안의 모든 허물과 아쉬움을 덮어주려는 듯 하얗게 눈이 쌓였습니다.
며칠 집에서 쉬던 우리 집 목수는 오늘 작업장에 올라가 몇가지 일을 했습니다.
야외테이블과 실내탁자를 짜기 위해서였지요.
야외테이블은 집을 짓다 남은 나무로 만들어도 되지만
실내탁자는 가볍고 매끄러운 나무로 만들어야 좋을 것 같아
며칠 여기저기 다니며 나무를 구했답니다.
오늘 모두 끝마치려고 아침부터 일을 했는데
몇가지 부속이 모자라 읍내에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다 마치지 못했답니다.
야외테이블은 이렇게 먼저 ㅈ 자 모양의 다리를 두 개 만듭니다.
거기에 상판을 잘라서 고정을 시킵니다.
그 다음엔 엉덩이 붙이고 앉을 의자를 만들면 끝이랍니다.
말은 쉽지만 막상 만들려고 하면 손이 무척 많이 가는 작업이랍니다.^^
이 야외 테이블은 옆집 꼼꼼할아버지 드리려고 얼마 전에 만든 것이랍니다.
전에 공사차량이 드나들다가 할아버지 대문 기둥을 넘어뜨린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 야외테이블을 만들어 드리기로 했던 거지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이 테이블이 너무 크다고 조금 작게 만들어 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그 빚을 해 넘기기 전에 갚자고 다시 올라가 뚝딱거린 거였지요.
연장 준비하고 나무 선별하고
재료 사러 왔다갔다 하고 하는 바람에
한나절에 걸쳐 할아버지가 원하는 사이즈에 맞게 작업했답니다.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라인더로 거친 부분을 다듬고 오일스텐을 칠하면 완성이랍니다.
어제 애들아빠와 진천의 중부목재소에 나무를 사러 갔는데
거기서 이것과 똑같은 크기의 테이블을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35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목수 품이 들었다고 해도 조금 너무하지 싶었답니다.
원가라야 고작 10분의 일 정도밖에 들지 않는데....
이렇게 올해 마지막 날까지 우리집 목수는 망치질을 했답니다.
실내탁자는 오늘 프레임만 만들었습니다.
내일 모레 완성된 탁자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저무는 한 해,
올해도 보람이 가득 차도록 일하여 우리는 기쁨의 단열매 주렁주렁 얻었답니다.^^
나무처럼에 마실 오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그 가정마다 기쁘고 신나는 일만 가득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아주 잘 만드셨네요~ 사는것 보다 더 튼튼해보여요. 솜씨가 "짱"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