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터 일상의 숙제가 한 가지 생겼다 내 고향 풍기에 글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향토회에 불이 꺼지면 안된다는 이상한 사명감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불을켠다. 언제까지 이 숙제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 이제 겨울나기 준비는 거의 끝이 난 것 같다. 고추장 까지 마무리했다. 만두도 사 먹으면 편하겠지만 재료를 사다가
손수 해먹는 게 건강에도 좋다. 이번에는 만두피 만큼은 좀 편하게 사다해야지 하고 네뭉치를 사왔다. 옛날에 한번 샀다가 잘 안붙어 홧병이 날 것 같아 꼭 손수해 먹었는데 이번에는 말랑말랑한 피가 있기에 세뭉치 다른 한 뭉치는 밀가루 떡칠한 것을 사왔다 밀가루 떡칠 한것은 그나마 빚겠는데 말랑말랑한 피는 자석처럼 서로 엉겨붙어서
떨어지질 않아 홧병이 날 지경이다.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만두꼬라지가 다 빚기도 전에
머리에 뚜껑이 열리기 직전까지 왔다. 남편의 손을 빌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빚으니 얼마나 잘 빚어지는지 뚜껑 열리려던 머리가 진정이된다. 내 손이 제일이다. 이제는 평생 만두피 사는 것은 내 머리에 이상이 없는 한 절대로 안 산다. 만두피 만드는 공장이 문을 닫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ㅎㅎㅎ 만두를 만들었으니 오늘 점심에 지인을 초대했다. 만두국을 끓여서 먹고 평생학습 전시의 날 "내 삶의 조각들"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전시장에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