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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릉>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왕릉입니다.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 동구릉에서 많은 조선왕릉과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구릉에 위치한 아홉개의 조선왕릉을 하루코스로 모두 탐방하는 것은 조금 무리인 듯 싶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면 보다 더 멋진 조선왕릉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구릉을 들어서면 아홉개의 조선왕릉을 대표하는 대형 홍살문이 있습니다. 대형 홍살문을 지나면 바로 수릉과 현릉이 있습니다. 두 왕릉을 지나 건원릉 가는 길입니다. 한 커플의 모습이 경배하는 소나무들을 끼고 가을속으로 들어가고 있군요.
가을을 담고 있는 건원릉의 모습이 보입니다. 건원릉은 가을에 답방을 해야 멋진 본 모습의 건원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건원릉 맨 앞에 위치한 금천교입니다. 금천교의 의미는 궁궐의 금천교를 모방하여 왕릉에도 석조물로 축조한 다리입니다. 왕릉도 궁궐급의 위상을 표현한 듯 합니다.
금천교를 지나면 홍살문과 참도, 정자각과 능상(봉분)이 일렬로 놓여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참도 옆 우측에 판위가 있습니다. 판위는 왕위 제사를 올리려 능에 행차시 능을 바라보며 절을 하는 곳입니다.
참도입니다. 좌측 약간 높은 길이 신도(神道) - 릉의 혼령이 걷는 길입니다. 우측 약간 낮은 길은 어도(御道) - 제사를 지내로 온 왕이나 제관이 걷는 길입니다.
조선 왕릉의 묘미는 단순히 신을 모시고 신을 받드는 신전이 아닌 신과 사람이 함께 교감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우측의 낮은 어도를 한번 걸어볼까요... 아마도 좌측에서 태조 이성계의 혼령이 함께 걸을지 모르겠습니다.
정자각 바로 앞에서 참도의 방향이 동쪽으로 틀어집니다.
다시 한번 정자각을 향해 방향을 틀면 두개의 계단이 나타납니다. 신도로 이어지는 구름 문양이 있는 신계. 어도로 이어지는 단순 계단의 동계 (동쪽의 계단이라 해서 동계라 불리웁니다.) 혼령은 신계를, 사람은 동계를 걸어서 정자각으로 올라갑니다.
정자각에서 제례를 지낸다음...
왕이나 제관은 서쪽의 위치한 계단 <서계>를 이용해 정자각에서 나옵니다.
혼령은 정자각 후문으로 나와 정자각과 릉을 이어주는 신도를 거쳐 다시 릉으로 올라가겠지요.
제사를 마친 왕이나 제관은 <예감>에서 축문을 태우게 됩니다. 예감은 소대라 부르기도 하며 축문을 태우는 곳입니다.
축문을 태운 후에는 마지막으로 산신령님께 절을 하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산신석입니다. 그리고 나서 왕릉을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궁으로 돌아가면 왕릉에 대한 제례절차가 마쳐집니다.
이제는 능원으로 올라가 봅니다.
능원으로 오르는 사초지(莎草地) 사초지 - 무인석에서 정자각까지 심하게 경사가 진 언덕.
사초지에 다 오르면 석물들과 능상이 있는 능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3단계로 석물들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초계(初階). 중계(中階). 하계(下階). 초계 - 혼유석과 망주석이 위치합니다. 중계 - 문인석과 석마가 있고 중앙에 장명등이 위치합니다. 하계 - 무인석과 석마가 위치합니다.
건원릉에 억새풀이 자라는 이유는... 모든 왕릉에는 잔디(때)가 심어져 있지만 건원릉은 억새풀로 단장이 되었습니다. 태조 임금은 함경도 영흥땅에 묻히고 싶었으나 아들 태종이 아버지를 먼 이북땅에 모시지는 못하고 대신 고향에서 흙과 억새를 가져다 봉분을 덮어주어 이를 대신했다고 전해집니다.
초계에 위치한 혼유석과 고석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좌측에 나무 기둥이 보입니다. 600년의 세월의 흔적에 의해 고석이 힘을 받지 못하는 듯....나무 기둥이 가세를 했습니다.
봉분 주위에는 호랑이와 양의 석조물들이 바깥을 향해 빙 둘러 앉아있습니다. 봉분을 지키는 수호 역활을 한다합니다. 건원릉의 봉문..능상에서 흔들리는 갈대의 몸짓이 위엄스레 다가오는 듯 느껴집니다.
봉분을 감싸고 있는 병풍석과 난간석. 병풍석의 그림은 조선의 미학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듯 하네요.
사초지 위에서 바라본 건원릉 정경... 조선왕릉의 능원에 위치한 석물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는 듯 제각각입니다. 많은 학자분들과 왕릉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석조물에 대한 해석도 조금씩 다르게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비각과 수복방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 보겠습니다.
건원릉 항공사진 출처-동아닷컴
문화재청은 본격적인 단풍의 계절을 맞이하여 궁궐과 조선왕릉의 단풍시간표를 발표했습니다. 동구릉의 단풍시간표는 10월 28일 부터 약 보름동안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속에 위치한 조선왕릉... 그 역사속의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멋지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한 가을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