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꼭 가세요” 단풍 명소, 한국에서는 ‘이곳’이 가장 이쁩니다
천년의 시간 속에 피어난 숲
경북 경주시 통일로, 이름부터 깊은 뜻을 품은 ‘천년숲정원’은 단지 예쁜 정원이 아닙니다.
본래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일부분으로 운영되며,
천연기념물 후계목 증식과 병해충 방제 등 숲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곳입니다.
2023년부터 일반 시민에게 정식 개방되면서,
연구의 공간이 휴식과 배움의 공간으로 바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지방정원으로는 전국 다섯 번째,
경북에서는 최초라는 기록도 의미가 깊습니다.
단지 걷기 좋은 산책로를 넘어서, 경주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미래를 담아내는 ‘천년’을 생각하게 만드는 정원.
이곳은 지금,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붉은 숲, 노란 숲 두 색의 가을을 걷다
천년숲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입니다.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이 일렬로 서 있는 이 길은 가을이면 붉게 물들며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와는 또 다른 색감을 지닌 ‘칠엽수 숲길’, 일명 마로니에길에서는 잎이
노랗게 물들며 따스하고 포근한 가을의 감성을 전달합니다.
붉은 메타세쿼이아와 노란 마로니에,
전혀 다른 색의 두 산책로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정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고, 발밑에는 낙엽이 사각사각 쌓여가는 이 길은
그저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깊은 계절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살아 있는 식물도감, 숲을 배우는 시간
천년숲정원에는 무려 910여 종, 54만 그루 이상의 수목과 화초가 식재되어 있어
‘살아 있는 식물도감’이라 불릴 만합니다.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닌, 식물 하나하나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가는 배움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정원 곳곳에는 친절하게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걸으며 식물을 알아보고,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칫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잎 하나, 꽃 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천년숲정원은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이는 단지 산책 이상의 의미를 더하며, 자연을 ‘보는 것’에서
‘이해하고 연결되는 것’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가치를 전달합니다.
정원의 깊이를 더하는 특별한 공간들
천년숲정원의 매력은 단풍길만이 아닙니다.
물에 풍경이 비치는 ‘거울숲’,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외나무다리’,
분재의 예술미를 감상할 수 있는 ‘분재원’,
다양한 식물군을 관찰할 수 있는 ‘암석정원’ 등이 이어지며
각기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구름이 흘러내리는 듯한 ‘구름폭포’,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바닥분수’,
정적인 분위기의 ‘서라벌정원’과 고요한 ‘버들못정원’까지,
천년숲정원은 정원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 다채로운 자연 예술을 집약시켜 놓은 듯합니다.
각 구역마다 다른 표정과 테마를 지니고 있어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단풍이 완성하는 계절의 정원
천년숲정원이 가장 빛나는 계절은 단연 가을입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단풍 절정기에는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이 정원 전체를 뒤덮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이 정원의 매력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정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본래 숲의 생태를 기반으로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의 조화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관람 동선과 접근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댓글
그러니요
사계절 중에
가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