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프랑스 카르카손(Carcassonne)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G-클래스 시승행사를 열었다. 주인공은 G 550과 ‘꼭짓점’ AMG G 63.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공개 이후 두 달 만이다. 모든 면에서 진화한 신형이지만, 1979년부터 시작한 G-클래스 고유의 DNA를 계승한다. 과연 외신 기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모터1 소속 제이크 홈스(Jake Holmes) 기자는 “신형 G-클래스는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빠르고, 운전하기 좋다”며 “특히 AMG G 63의 핵심은 V8 4.0L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구형의 V8 5.5L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 대신 AMG S 63, AMG GT 등이 품은 심장으로 ‘다운사이징’했다. 그럼에도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토크 86.7㎏‧m을 내며 각각 14마력, 9.2㎏‧m 더 강력하다. 0→시속 100㎞ 가속 성능은 단 4.5초.
기존의 V8 5.5L 엔진은 두 개의 터보차저가 엔진 밖에 자리했다. 반면 신형은 V형 실린더 안쪽에 품었다. 엔진 전체의 부피는 줄이면서 터보의 반응도 날카롭게 다듬었다. 또한, 정차 시 시동을 끄는 에코 스타트&스탑 기능을 심어 효율도 끌어올렸다. 유럽기준 복합연비는 1L 당 7.5㎞.
그는 “차체는 이전 세대보다 비틀림 강성이 55%나 올라갔다”고 전했다. 가령, 벤츠는 도어와 보닛을 모두 알루미늄으로 빚었고, A와 B필러에 더욱 강력한 고강도 스틸을 심었다. 그 결과 차체 비틀림 강성이 6,537→10,162Nm/deg)로 올라갔다. 천정은 스팟 용접 대신 레이저 용접을 통해 견고하게 설계했다.
또한, 도어 안쪽엔 포일 클래팅(foil cladding, 얇은 알루미늄 호일을 밀착‧중첩시킨 뒤 고온으로 압연하는 기술) 기법을 넣었다. 덕분에 도강 시 물이 실내로 들이치지 않는다. 실내도 변화의 폭이 크다. 그는 “12.3인치 모니터 두 개를 붙였고, 무릎과 팔꿈치 공간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좌석 무릎 공간은 이전보다 38㎜, 뒷좌석 무릎 공간은 150㎜ 더 넉넉하다.
카앤드라이버 소속 제어드 갈(Jared Gall) 기자는 신형 G-클래스의 장점으로 ‘대단히 개선된 승차감(Vastly improved ride)’, ‘미친 오프로드 능력(Insane off-road ability)’을 꼽았다. 단, 시끄러운 풍절음과 부족한 코너링 성능, 비싼 가격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지 말라. 도어 손잡이와 스페어타이어 커버, 헤드램프 워셔 노즐만 기존 세대와 공유할 뿐, 대부분을 새로 설계했다”고 전했다.
앞 차축엔 G-클래스 최초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넣었다. 덕분에 강성과 승차감 모두 개선할 수 있었다. 뒤 차축엔 전통적인 5링크 리지드 액슬이 들어간다. 특히 험로에서 뒤 스프링은 82㎜까지 수축했다가 142㎜까지 팽창할 수 있다. 그는 “차체는 이전보다 53㎜ 길고 121㎜ 넓다. 휠베이스도 40㎜ 더 키웠다. 그러나 무게는 170㎏ 더 가볍다”고 전했다.
핵심은 오프로드 성능. 4매틱 시스템은 평상 시 엔진의 힘을 앞뒤 차축에 40:60으로 나누고 노면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주무른다. 트랜스퍼 케이스의 감속비는 2.93:1로 이전 세대의 2.10:1)보다 올라갔다. 덕분에 언덕길 등판능력이 더 좋다. 최저지상고는 G 550과 AMG G 63 모두 241㎜이며 진입각 30.9°, 탈출각 26.0°를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연말부터 신형 G-클래스를 판매할 계획. 가격은 G 550이 12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3,518만 원부터 시작하며 AMG G 63은 14만5,000달러, 한화 약 1억5,681만 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