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지구여행 - 해도 바다에도 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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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1.13. 22:53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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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지구여행
해도
바다에도 지도가 있다
바다 깊은 곳은 어떻게 생겼고 무엇이 있는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알 수 없다. 인근의 얕은 바다 속도 알 길이 없는데 하물며 태평양과 같은 깊은 바다는 더더욱 알 길이 없다. 그렇지만 바다 속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고도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각종 정보를 수록해 놓은 것이 있는데 바로 해도(charts)이다. 해도에는 바다의 깊이, 해저의 지질, 섬의 모양, 장애물, 해류나 조류의 성질, 해안의 지형, 항로 표지, 등대나 부표1) 등 바다를 항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소개되면서 해도의 제작이 활발해졌다. 가장 먼저 제작된 해도는 32갈래의 방위선이 그려진 13세기경의 포르톨라노(Portolano) 해도인데, 초기에는 바다를 탐험(16~18세기)하기 위하여 제작되었지만, 점차 군사적 목적으로 변질되어 다른 나라를 침공하기 위한 정보로 이용되었다.
우리나라 근해도 1787년 프랑스의 라페루즈(La Perouse)호가 깊이를 잰 것을 필두로 1880년까지 영국, 미국, 러시아 등 서구 열강들이 우리의 항구와 섬, 만, 하구의 수로에 이르기까지 수심 측량을 실시하여 약 120여 종의 해도를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도 1869년경부터 우리나라의 연안을 빈번히 왕래하여 1873년에 조선 전도(해도)를 만들었다. 그 후 조선 침공과 대륙 진출을 모색하기 위하여 1897년부터 약 10년간 우리나라의 해안 전역을 조사하여 1910년 한일 병합 후에 일본 수로부에서 84종의 우리나라 해도를 작성하였다고 전해진다.
해도
해도에는 해안선뿐만 아니라 해저의 모든 형상이 표현되는데, 수심, 수중 장애물, 암초, 저질 등을 조사ㆍ측량하여 제작한다. 또 해양 관할권 확보와 해양의 이용 및 개발을 위하여 해저 지형 측량, 해상 중력 측량, 해상 지자기 측량, 해저 표층 탐사 등을 실시하여 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해도를 만드는 기관은 국립해양조사원으로 1949년 11월 1일 해군 본부 작전국 수로과로 창설되어, 1963년 10월 10일 교통부 수로국으로 이관되었다. 1996년 8월 8일 국내의 여러 해양 기관을 통합하여 해양수산부가 신설되었는데, 이때 건설교통부 수로국에서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으로 개편되었다. 국제 간 해양 조사의 상호 협력, 기술 발전 및 자료의 통일화 등을 위하여 1957년 국제수로기구2)에 가입하였고, 지역 기구인 동부아시아 수로위원회의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과는 해양자료의 교환, 기술 협력 체제의 유지 및 상호 기술 발전을 위하여 매년 기술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해도에 표기되는 국제 도식은 어떤 나라의 사람이라도 쉽게 해석이 가능하도록 국제수로기구의 기준에 따라 제작되고 있다. 종전에는 수작업으로 하던 해도의 제작이 1994년부터 전산화되어 지금은 종이 해도와 전자 해도가 병행 제작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자료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전자 해도로 대체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사용하던 종이 해도는 내용 수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난 사고를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최근에는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커다란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전자 해도(Electronic Navigational Chart; ENC)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자 해도는 기본적으로 종이 상태의 해도를 컴퓨터상에 옮겨 놓은 것이지만, 내용 면에서나 기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보급과 위성 영상의 이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전자 해도의 보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전자 해도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선별적으로 보여 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선박의 이동 경로를 지정해 주면 항로를 벗어났을 경우에는 경보음이 울리고, 상대 선박이나 암초 등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식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해도의 제작 바다에서 일어나는 물리 화학적인 현상인 조류, 조석, 해류 등의 조사는 물론 수온, 염분, 용존 산소, 수소 이온 농도, 투명도, 수색, 해빙 등을 입체적으로 조사하여 조석, 조류 예보와 조류도 및 해양 환경도 등 각종 해도를 간행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1,400톤급 온누리호를 비롯한 8척의 측량 조사선이 GPS를 비롯한 최신 장비를 이용하여 근해의 해양 조사, 연안 조사, 항만 조사, 해양 관측 등을 실시하여 현재까지 278종의 해도를 간행하였다. 또 새로운 항만의 건설, 간척지의 개발, 해안의 수심 변동 등으로 지속적인 변동이 있는 지역과 토사 유입으로 자주 수심이 변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정 제작하고 있다. 변경이 잦은 지역은 2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수정하고, 변동이 거의 없는 지역은 10년에 한 번씩 수심 측량을 실시하여 해도를 수정한다. 최근 일본이 독도 부근 해저 지형을 자기네의 측량선으로 측량한다고 해서 한일 간에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도 - 바다에도 지도가 있다 (대단한 지구여행, 2011. 8. 1., 윤경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