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3)
행4:5~22을 보면 베드로가 태어날 때부터 앉은뱅이 된 자를 일으켜 세운 사건과 예수님의 부활 문제로 산헤드린 공회의 심기를 건드린 사건이 나온다. 이에 공회는 사도들을 체포하여 심문하게 되는데 13절을 보자.
“그들이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함을 보고 그들을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공회원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학문 없는”은 아그람마토이(ἀγράμματοι)로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란 뜻이다. 즉 히브리어를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아람어만 구사할 줄 알았던 베드로가 히브리어로 말하는 대제사장 여종의 말귀를 못 알아들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람어에서 파생된 히브리어에는 아람어가 많이 섞여 있고 또 발음까지 비슷한 단어들도 많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엘라히(아람어로 ‘나의 하나님’)”라고 외쳤을 때 십자가 밑에 있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외침을 히브리어로 들었던 것이 분명하고 그래서 그들은 “엘리야”를 떠올렸던 것으로 보인다.
또 “사박다니”도 아람어였기 때문에 평소에 히브리어를 사용하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들렸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