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8(금)■
(마태복음 13장)
1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매
2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서 있더니
3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7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9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10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11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12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13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15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16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
(묵상/마 13:1-17)
◆ 갈릴리 바다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매"(1)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에 나가셨다. 이곳에서는 바닷가라고 뭉뚱 그려서 말했지만, 사실은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배에서 바닷가를 모인 무리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다(막 4:1). 나는 이 대목에서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극복하고 말씀을 전하려면 얼마나 목소리가 커야 할까?
그런데 작년에 이스라엘의 갈릴리로 가서 이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잔잔한 갈릴리 바다는 그야말로 조용했다. 파도도 없고 소리도 거의 없었다. 그냥 조용한 호수와 같았다. 내가 바닷가에 서고 같이 간 동행에게 대략 50미터정도 떨어지게 한 후에 내가 약간 목소리를 높여서 말했다. 그러자 동행이 들린다고 했다.
주님께서 이 곳에서 씨뿌리는 비유 등을 무리들에게 가르치신 생각을 하니 감개무량했다. 성경은 너무나 생생한 기록이다.
◆ 비유의 목적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11)
비유는 그 자체로는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어있는 뜻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깊다. 따라서 비유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주지 않으시면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무리들에게 비유만 말하시고,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셨다.
왜 그러셨을까?
주님께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이 말씀은 어렵다. 보지 못하면 보게 해주시고, 듣지 못하면 듣게 해주시고, 깨닫지 못하면 잘 깨달을 수 있도록 설명해주셔야 하건만, 오히려 그 이유때문에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을 쉽게 푼다면, 그들이 보려고 하지 않고, 들으려고 하지 않고 깨닫고자 하는 마음도 없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완악하기 때문이다(15).
아마도 그 무리들 속에는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이 예수님의 말씀을 트집잡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문제되는 것을 찾아내어서 공격의 빌미로 삼으려고 하는 자들이다. 이런 자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자세히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마 7:6).
그러나 천국을 사모하고 진리를 알고자 하는 자에게는 주님께서 상세히 풀어서 설명하셨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할 때 성령께서 그 뜻과 비밀들을 알리신다.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서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요 7:17)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단순히 지식만 넓히기 위해 읽으면 깨닫는 은혜가 임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순종하고 따르려는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주님께서는 깨닫게 해주시고,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며 하늘의 각종 신령한 복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주님, 제가 보기를 원하고, 듣기를 원합니다. 천국의 비밀을 더욱 더 알게해주십시오. 완악함과 편협된 생각을 버리고 겸손하게 진리를 받고 깨닫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