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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발표... 벨라루스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의사 표명
◦ 러시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발표
- 2023년 6월 9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벨라루스에 건설 중인 핵무기 저장 시설이 7월 7~8일 완공될 예정이며, 해당 시설 완공 이후 러시아가 제공한 전술핵이 배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초부터 푸틴 대통령은 서구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확대함에 따라 벨라루스에 단거리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얼마나 많은 전술핵이 배치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은 러시아가 약 2,000기의 전술 핵탄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2023년 6월 16일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에서 러시아 전술핵탄두가 이미 벨라루스에 전달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보탰다.
◦ 벨라루스 대통령, 핵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대통령 비난
- 지난 2023년 5월 29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가 어떤 국가에도 제공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국가(Union State)에 가입하는 국가에 핵무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도 벨라루스와 같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이러한 국가에 핵무기가 제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2023년 6월 13일 루카센코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전술핵을 이미 수령하였다고 밝히며, 핵무기 사용 의사를 표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만약 벨라루스가 공격받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안보를 위해 핵무기를 배치하였으며, 핵무기 배치는 단 한명의 외국 군인도 벨라루스의 영토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러시아의 전술 핵이 벨라루스에 배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망명 중인 벨라루스의 야권 정치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Sviatlana Tsikhanouskaya)는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난했다. 티하놉스카야는 푸틴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꼭두각시인 루카셴코가 유럽을 협박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 한편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매달 1만 발 이상의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의 한 독립 언론인은 벨라루스 정부가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러시아에 탄약 13만 1,582발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 카자흐스탄 대통령, 벨라루스 대통령의 제안 거절... 영국,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
◦ 카자흐스탄 대통령, 핵무기 제공한다는 벨라루스 대통령의 제안 거절
- 2023년 5월 29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국가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농담을 잘 들었다면서, 유라시아 경제연합(Eurasian Economic Union)을 비롯해 다른 통합 기구가 많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 가입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핵확산방지조약(NPT) 가입국이라면서, 카자흐스탄은 핵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카자흐스탄의 연합 국가 가입을 권유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연합국은 유라시아 경제연합보다 더 고도의 통합을 요구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인 상황이 특수하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이 연합 국가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영국,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 도입
- 2023년 6월 8일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벨라루스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벨라루스의 수출과 제재 우회, 영국 내 벨라루스 조직의 선전 활동 등과 관련된 기업 및 인물에 대하여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다.
- 영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했다. 영국은 벨라루스 정부의 장관들과 보좌관을 상대로도 제재를 부과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 정권을 추가로 압박했다. 제임스 클레벌리(James Cleverly) 영국 외무부 장관은 벨라루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온전성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 2022년 대(對)벨라루스 경제 제재의 가치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이미 벨라루스산 금, 시멘트, 목재, 고무 수입을 금지했으며, 벨라루스에 지폐, 기계류, 그리고 생화학 무기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상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영국 정부는 2022년에 벨라루스에 대한 복수의 경제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2022년 영국의 대(對)벨라루스 경제 제재로 인하여 벨라루스가 부담한 경제적 손실이 6,000만 파운드(한화 약 994억 원)에 달한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 Jazeera, Putin confirms nukes in Belarus, US slates Russian sabre-rattling, 2023.06.17.
Associated Press, Leader of Belarus says he wouldn’t hesitate to use Russian nuclear weapons to repel aggression, 2023.06.14.
Al Jazeera, Belarus will not hesitate to use nukes if aggressed: Lukashenko, 2023.06.13.
Associated Press, Belarus leader threatens to use Russian nukes ‘if we face an aggression’, 2023.06.13.
Associated Press, Putin says Russian tactical nuclear weapons to be deployed to Belarus next month, 2023.06.09.
Ukrainska Pravda, Kazakhstan's President declines Lukashenko's offer to join the Union State of Russia and Belarus, 2023.05.29.
Reuters, Belarus's Lukashenko Says There Can Be 'Nuclear Weapons for Everyone', 2023.05.29.
[관련 정보]
1. 벨라루스 대통령, 핵무기 사용 가능성 언급 (2023. 6. 15)
2. 러시아, 벨라루스에 7월 초 전술핵 배치 예정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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