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堂, 僧問 如何是佛法大意오 師竪起拂子하니라 僧이 便喝하니 師便打하다 又僧問, 如何是佛法大意오 師亦竪起拂子한대 僧便喝이어늘 師亦喝하니 僧이 擬議라 師便打하니라.
선사께서 법당에 올랐다. 한 스님이 "어떤 것이 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하고 묻자 선사께서 불자를 세웠다. 그에 그 스님이 "억 !" 하자 선사께서 바로 때렸다. 또 한 스님이 "어떤 것이 이 불법 대의입니까 ?" 하고 묻자 선사께서 또 불자를 일으켜 세우니 스님이 "악 !" 하거늘 선사 또한 "억 !" 하니 그 스님이 머뭇거렸는데 선사께서 곧 때렸다.
뜻 없는 곳에서 뜻을 찾고
길 없는 곳에서 길을 찾네.
남김없이 사무쳐 본 곳에서
그 도리를 알았다면
달리 또 무엇을 구하랴 !
선사께 한 스님이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 하고 물음에 선사는 불자를 곧추 세웠다. 이 무슨 도리를 드러낸 답인가 ? 물음에 대한 일정한 준칙을 세워 답했다면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스스로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꼴이 되었을 것이다. 진흙소가 바다 밑을 걸을 때 누가 그 앞을 가로막아 설 수 있는 사람인가 ? 불자를 세운 임제를 보고 그 스님이 할을 하였다. 그 스님은 불자를 세운 무슨 도리를 알았기에 그에 호응한 할을 한 것인가 ? 선사가 불자를 세운 것과 불법의 대의를 물었던 스님의 할과 상응한다 할 수 있겠는가 ? 상응한다 할 수 없겠는가 ? 상응하지 않았다면 그 어긋남이 어디에 있겠는가 ? 상응했다면 멀어짐이 있이 상응했다 해야 할 것인가 ? 촌보의 멀어짐도 없이 상응했다 해야 할 것인가 ? 그 스님의 할에 선사가 바로 때렸다. 이 무슨 매인가 ? 모기가 무쇠소를 투과한 기량이 아니고서는 그 도리를 꿰뚫어 볼 안목을 갖췄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착인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 스님이 머뭇거렸기 때문에 임제가 방을 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즉시 증상만에 걸려서 헤어 나올 기약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빠른 것과 느린 것에 안목을 건다면 어찌 무쇠소의 잔등을 뚫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 그야말로 바다에 떠다니는 흐물흐물 해진 지푸라기 하나 잡고 도를 찾았다 하는 격이로다. 알겠는가 ?
문 :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
답 : 볼 일을 보았거든 밑을 잘 닦으라.
문 : 선사가 불자를 세운 것을 놓고 볼 때
어디에 착안해야 일대사를 해 마칠 수 있겠습니까 ?
답 : 세상에 그림자 없는 나무는 없노라.
문 : 무엇이 그 그림자입니까 ?
답 : 빛이 없다면 모두가 그림자이니라.
문 : 무엇이 그 그림자가 생기기 이전의
그 나무입니까 ?
답 : 어둠뿐이라 해도 또한 모두가 그 나무의 본래 면목이다.
문 : 할이나 방으로 드러낸 뜻이
있습니까 ? 없습니까 ?
답 : 나는 자연에서 그 뜻을 묻지 않노라.
문 : 어떤 것이 그 뜻을 묻지 않아도 될 자연입니까 ?
답 : 법도를 세우려 하지 말라.
문 : 스님께서는 요처에서
왜 할이나 방을 쓰지 않습니까 ?
답 : 고루하고 또 고루하기 때문이다.
문 : 무엇이 이 새로운 것입니까 ?
답 : 그 또한 고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