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학교 선택권·통학 개선”vs “지역 특수성·전통 상실”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강원일보 2017-4-18 (화) 18면
도교육청은 2019년까지 12개 시·군의 중학교 49개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 춘천 6개교, 원주 7개교, 강릉 4개교, 속초·양양 6개교, 동해 5개교, 삼척 5개교, 태백 4개교, 철원 4개교, 홍천 2개교, 횡성 2개교, 영월 2개교, 양구 2개교 등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관할 지역 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강릉교육지원청은 2016년부터 강릉중, 강릉여중, 경포중, 경포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강릉교육지원청은 남녀공학을 대비해 2015년부터 통학구역 조정 및 시설 개선, 교명 변경 등 제반 문제를 마무리해 2018년도에는 중학교의 모든 학년을 남녀공학으로 운영하게 된다. 기존의 강릉여중은 해람중으로, 경포여중은 하슬라중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강릉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선택할 학교가 많아지고, 남녀공학에 따른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등 남녀공학이 안착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찬성> 남녀공학이 단성학교에 비해 참여형·협력형 수업이 원활하고 다양성에 기반한 성평등·인성·진로교육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인근 학교 배치를 통한 통학 여건 개선과 학생·학부모의 통학 부담 완화, 학교 간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반대> 단성학교는 지역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명문학교로 그동안 발전해 왔으나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게 되면 단성학교로서의 전통은 사라지게 된다. 양구군의 경우처럼 양구중과 양구여중 모두 양구읍 대부분의 지역에서 통학시간에 큰 차이가 없는 지역은 남녀공학 전환의 의의가 크지 않다.
■관련 기사
-강원일보 2014년 8월28일자 22면 “모든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강원일보 2017년 4월10일자 16면
-강원일보 2017년 4월13일자 12면 “태백 4개 中 남녀공학 전환”
도교육청은 남녀공학의 경우 단성학교에 비해 학교폭력 발생률이 감소하는 등 생활교육의 효율성이 높다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고 이성 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학습동기 유발 등 장점이 있으며, 춘천 및 강릉의 남녀공학 추진 학교에서 학생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하지만 군지역 소재 중학교 중 상당수가 중·고 병설이거나 같은 공간에 위치해 초창기 입학하는 학생들은 압도적으로 많은 이성 학생과 생활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학부모의 막연한 불안 심리 해소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NIE 토론 과제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정책이 신거주지 쏠림현상으로 인한 학생 배치의 어려움 해소, 학생 통학 여건 개선, 중학교 간 격차 해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생 복지 및 학교 선택권 확대에 효과적이라는 입장과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입장으로 나누어 토론해 보자.
김장수 원주동화초교 교감·강원NIE연구소 교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