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역전철로서 수인선과 분당선 연장구간의 설계가 이뤄지
고 있으나
고색, 수원역, 시청, 매탄동, 영통 에 이르는 수원 시내 구간
은 사실상 광역전철이라기보다는 수원지하철의 역할을 수행해
야 함이 옳습니다.
광역전철과 지하철의 차이점을 열거하자면 우선 광역전철은 철
저히 서울 위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역 하나가 담당하는 지역
이 상당히 넓어(성대역을 보면 알 수 있음) 역간거리가 상당히
길어지기 때문에 시내이동보다는 장거리 이동승객이 주로 이용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차이점은 전동차의 운행시격인데 일반 지하
철이 5분 내외의 운행시격을 가지는 것에 비해 광역전철은 15
분 정도의 운행시격을 가지므로 버스에 비해 그 경쟁력이 상당
히 낮습니다. 계단을 통해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도 포함해서 말
입니다.
수인선-분당선 수원시내구간은 수원의 요지- 수원역, 시청, 매
탄동-등을 지나는 한마디로 황금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런데 이런 곳에 역사 4개 정도의 광역전철이 지어짐으로써 향
후 수원시지하철이 건설될 때 올바른 노선이 지어지지 못하는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철도라는 것은 한 번 지어지면 노선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음은 역할의 문제입니다. 광역전철이라는 것은 서울과 인근
수도권을 잇는 철도노선으로서 주로 출퇴근용으로 이용됩니다.
따라서 쌍방에 대등한 여객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일방적인 수요
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수원시내에는 중심업무지구가 동수원, 즉 매탄동과 시
청 일대에 있습니다. 따라서 타지에서 이곳 동수원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광역전
철의 본래 목적에 위배되게 됩니다. 넓은 역간거리와 긴 운행시
격의 광역전철은 수원으로의 출퇴근 수요에는 알맞지 않다고 봅
니다.
또 하나는 시내 교통문제 해결의 차원입니다. 불과 2~3개 역
(매탄동에서 역전에 갈때) 가려고 전철을 타는 것은 버스를 기
다렸다가 타는 것이나 자가용이용에 비해 불편하기 때문에 이러
한 광역전철노선은 현재 대단히 혼잡한 수원역 일대, 동수원 일
대의 교통문제 해결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
니다. 지하철은 원래 지상교통 혼잡 완화에 대한 기여도가 크
기 때문에 적자를 무릎쓰고서라도 건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철도청이 담당할 예정인 수원시내구간의 건설 및
운영을 수원시 자체에서 맡아서 그 누구보다 수원시민을 위한
이들 노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구체적으로 가칭 수원
시 도시철도공사를 설립, 자체 차량기지 건설 및 자체 차량 도
입으로 운행시격을 단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