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 위 청원의 특별한 그리스도교적 의미는 무엇인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기"(마태 4,4) 때문에, 이 청원은 하느님의 말씀과 성찬으로 받아 모시는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굶주림만이 아니라 성령에 대한 갈망도 포함한다. 우리는 절대적인 신뢰심으로 현세적 오늘, 곧 하느님의 오늘을 위하여 그 양식을 청한다. 이 양식은 특히 도래할 하늘 나라의 잔치를 앞당겨 누리는 성찬례 안에서 우리에게 제공된다.
594. 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간청하는가?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용서를 청함으로써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한다. 동시에 우리는 하느님의 아드님 안에서 그리고 성사들을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기"(콜로 1,14) 때문에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한다. 그러나 우리의 청원은 우리 쪽에서 먼저 용서해야만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595.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우리가 우리의 원수까지 용서할 수 있어야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마음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당장에는, 인간에게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성령께 자기 마음을 바치는 사람은 그리스도처럼 지극한 애덕으로 사랑할 수 있고, 모욕을 동정으로 바꾸며, 상심을 전구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용서는 하느님의 자비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인이 바치는 기도의 정점이다.
596.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는 무슨 뜻인가?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를 홀로 그리고 유혹의 세력에 내버려 두지 마시기를 간청한다. 또한 선 안에서 성장하게 해주는 시련과, 죄의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 유혹을 분별하고, 유혹을 당한다는 것과 유혹에 동의한다는 것도 분별할 줄 알도록 성령께 간구한다. 이 청원은 기도를 통하여 유혹을 이겨 내신 예수님께 우리를 일치시킨다. 이는 깨어 있을 수 있는 은총과 마지막까지 항구하게 하는 은총을 청하는 것이다.
597. 왜 "악에서 구하소서." 하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가?
악이란 하느님께 대항하고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묵시 12,9). 곧 사탄의 존재를 가리킨다. 악마에 대한 승리는 이미 그리스도께서 이루셨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 가족이 사탄과 그 활동에서 해방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평화의 귀중한 선물과 악마에게서 우리를 결정적으로 해방하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꿋꿋한 인내의 은총을 간청한다.
598. 마지막 '아멘' 은 무슨뜻인가?
"기도가 끝나면, 그대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 안에 포함된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하는 의미인 '아멘.' 이라는 말로 동의를 표합니다." -예루살렘의 성 칠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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