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오잉?
이게 뭔 소리?
손녀가 말하는 물가는
바로 과자값이었다.
500원 동전을 가지고
막대사탕을 사러 갔더니
600원이더란다.
작년 가을만 해도
500원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500원 가지곤
아마 살 게 없을 걸."
"껌은 살 수 있어요."
역시 껌값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가보다.
이런 재롱둥이 손녀를 올해만 지나면
띄엄띄엄 보게 될 것같다.
서울 도봉구에서 태어나
마흔을 코앞에 둔 나이까지
한 곳에서만 살아온 딸이
내년에 드디어 내 집을 장만해서
이사를 간다.
손녀들도 많이 컷고
그래서 이 참에
나도 독립선언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어디로 갈까?'
이제부터 나의 숙제다.
살던 곳에서 산다.
청풍으로 간다.
새로운 곳으로 간다.
세 갈래 길 삼거리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딸네집 이웃으로 있었기에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고
청풍 꿀이장네는
너무 오지 산골이라
완전 정착하기엔 아직은 아니다.
그래서 가장 유력시 되는
세 번째 장소는 양평이다.
청풍과 한 시간 이내이고
딸네집과 한 시간 30분 정도이니
딱인 듯싶다.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문제를
어느 정도 결정하고 나니
삶방에 젤 먼저 알리고 싶어서...
(청풍 꿀이장네로 들어가라는
댓글은 사양함ㅎ)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세 갈래 길 삼거리에.
베리꽃
추천 1
조회 322
24.01.10 08:55
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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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합니다만...
요즘은 제 인생이
길위의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왜 저를 정착하지 못하게 했는지
답답한 심정입니다.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요.
@베리꽃 ㅎ~~ 아직 젊으셔서 그런가요 ?
이제 예순아홉 아내가 며칠전 둘이서만 밥먹고 드라이브 가자면서 그러 더라구요
< 뭐니뭐니 해도 당신하고 나밖에 없어 . 자식도 품안이 자식이지 .....
이젠 우리둘이 맛있는것도 먹고 좋은것 구경하고~~ 그렇게 살다 갑시다 >
아내가 철이드나 봅니다 ㅎ ~ ^^
약사부부 가 어느 마을로 집 장만 해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님 은 따님집 가까운데로 가셔요
몸은 조금이상 피곤하시겠지만
마음만은 천국 입디다
(외손녀 는 천사)
십 년 이상 돌봐줬으니
이젠 온전한 제 삶을
살아보고 싶네요.
퇴직을 했어도 늘 대기조로 해외여행 한번 못 갔어요.
둔촌동으로 이사가요.
울베리꽃님 산 좋고 물 좋은 양평 거주 생각 탁월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
중앙선이나 태백선 열차를 주로 이용하다보니
양평이 더 친근해지더군요.
올해 양평으로 나들이 함 해보세요.
그래도~ 꿀인데 ㅎ
청풍에서 달콤한 삶
마음한번 가다듬고..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