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면서 DMB를 돌리다 정말 우연히도 기아VS롯데 하더라고요. 4:1에 투수는 송은범이 올라와서 은범이 얼마나 달라졌나 궁금키도 해서 그냥 봤습니다. 증말 증말 오랬만에...
결과는... 괜. 히. 봤. 어...
신나게 쳐맞더이다.... 더 빡치는 건 7:1이 된 후에 보니 롯데 투수는 홍. 성. 민.... 에라이 슈바바바바방 박곁애 주고 홍성민이를 지켰어야지... 아오... 김주찬이 안타로 무사로 살아나갔지만 신종기리 야선 나지완 이범호 폭풍 범타... 단 한 베이스도 진루를 못시키고 끝나면서 인내가 극에 달해 DMB를 꺼버렸습니다.
분명히 4월에는 최강 기아 타이거즈였는데 말이죠. 이용규 안치홍이 그렇게 삽을 푸고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 윤석민이 헤롱 거려도 우린 탑아였는데 곤조+진해수소폭탄 for 송은범 이후로 정말 LTE의 속도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선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5할 승률도 깨진지 오래고 기록 좀 찾아 봤더니 위닝시리즈도 정말 까마득 한 옛날 이야기, 신생 NC한테도 개쳐발리고 꼴사나운 짓거리가 한 두 개가 아니었네요. 정말 올여름 미련을 갖고 야구 봤으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뻔 했습니다. 봄에 야구 끊은 게 올 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였네요.
그런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트레이드 이후 방망이는 갑자기 혹한기가 찾아왔고 원래 안 좋던 불펜은 더 안 좋아졌거든요.
1) 안선희가 잘 나갈 때도 깔끔하게 막는 맛은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2이닝은 꼬박 꼬박 먹어주면서 꾸역 세이브를 올렸었는데 5월 그 사건 이후로 서서히 불안하더니 여름을 찾아오면서 완전히 맛탱이 쭉 갔고
2) 최희섭 역시 봄만 해도 초맹타를 휘두르면서 홈런부분에서도 선두그룹에 있었고 어게인 2009를 보여줄 기세였는데 곤조 트레이드 이후 완전 또 보릿자루 모드 결국 여름 지나고 2군행
3) 윤석민은 뭐 꾸준히 안 좋았고
4) 양현종은 커리어 하이 쓸 기세였는데 부상이탈
포수 쉬키들이랑 불펜은 언급하기도 싫습니다. 서재응은 솔직히 나이가 나이인지라 감안해야 될 부분이고요.
진짜 이제 이용규를 못 잡아도 강민호는 꼭 잡아서 김상훈 차일목 이 답없는 인간들 내년에 포수 마스크 쓰는 거 안 봤으면 좋겠네요. 아주 상대 타자들을 전부 이종범 만들어 주는데 빡이 쳐서 못봐주겠네요. 도루 저지율이 2할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말하자면 기아 상대로 도루사하면 접싯물에 코박고 뒈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더럽게 재수가 없거나.... 거기다 차일목은 포구도 불안 블럭킹도 불안... 2루 송구는 너클볼 던지고 앉았고 무슨 웨이크필드가 기아 포수로 입단한 줄 알았습니다. 시즌 초에는 그나마 체인지업 던지더니 5월에는 아주 너클볼을 구사하더라고요.
이범호도 정말 보기 싫고 꼴아도 닥치고 함평투자해서 호남의 우수한 팜에 비료뿌리고 인재 키워야지 지금처럼 당장 시즌에 급급해 대졸들이나 쳐 뽑고 있으면 답 없습니다. 어쩌다 긁어서 뭐 좀 괜찮은 애 있어도 대졸은 금방 군대가고 그러면 또 환장합니다. 막말로 늦게 터지는 애들도 있다 하지만 진짜 가능성 있고 싹수 있는 애들이 왜 대학 갑니까 고등학교 때 자신 있으면 바로 프로오는 게 났죠. 대학야구가 얼마나 체계가 잡혔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프로가 대학만 못하겠습니까. 대학주전 보다는 프로2군이 낫죠. 야구귀신들이 모인데가 프로리그인데...
이번 시즌은 끝났습니다. 판 갈아야죠. 최희섭이나 이범호 같이 30대 중반 접어든 이름값만 있는 애들 미련 싸게싸게 버리고 리빌딩 해야 되요. 그리고 최고의 리빌딩은 이기는 겁니다. 박경태는 안 되는 카드에요. 궁극의 좌슬아치... 내가 왼손잡이가 아닌 걸 저주하게 만든 놈입니다. 저렇게 돈 벌 수 있는 길도 있는데... 좌완의 가치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왼손으로 방어율 4.41 찍는 애 보다는 오른손으로 방어율 3.86 찍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게다가 홍성민이는 89년 생인데...
마음을 가라 앉히고 복기해보면 사실 이번 시즌은 뭔가 논리로 풀 수 없는 그런 '마'가 낀 거 같기도 합니다. 뭐 작년도의 선샤인 타이거즈도 그렇고요. 이상하게 그 트레이드 이후로 팀 분위기 자체가 참 묘하게 흘러가면서 한 방에 훅갔죠. 그래서 좋았던 상수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 변수화 되었고, 불안하던 변수들은 전부다 불안한 상수로 돌변... 이러기도 참 힘든데... 2009년은 뭐 이 반대이기도 했으니까요.
선 감독이 짤리길 바라는 건 아니에요. 뭐 감독 바꾼다고 염병할 불펜이 갑자기 튼튼해지고 차일목 김상훈이 이반 로드리게스 되는 건 아니자나요. 그러나 스스로도 뭔가 좀 깨닫고 올해를 통해 선 감독 자신도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염병할 번트질 좀 그만하고요. 1사 2루 되면 뭐하냐고요. 그 다음 타자가 이범호 김상훈인데... 그냥 쒜리게 좀 놔두라고요. 혹시 알아 빗맞아서 넘어갈지... 번트대면 넘어가나????
암튼 기아는 그렇게 꼴아가 됐습니다. 올시즌 끝날 때까지는 꼴아 관련 포스팅은 더 안 할랍니다. 다시 관심꺼야지...
첫댓글 꼴아라고 하시기엔 진짜 꼴지팬은 웁니다ㅠㅠㅠ
222222 우리 포수진과 계투진 그리고 타선보단 낫잖아요ㅜㅜ
어떻게 해서든 바꾸고 싶은 건 포수입니다. 이건 무슨, 상대편 주자들이 대놓고 뛰어버리니. 투수와 내야진은 늘 긴장타야 하고. 우선적으로 포수를 바꿔야 하겠지만, 다음으로는 선수 전원을 갈아엎고 싶네요. 의지도 없어, 의욕도 없어, 주자 나가면 불러들이지도 못하고... 은뱀은 대체 왜 그래...
포수 정말 심각하죠..또한 감독 탓이 없을 수가 없죠. 특정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렇게나 이상한 지가 꽤 오래됐습니다. 선수때 좋아했던 마음이 미움으로 바뀐지가 한참됐어요. 지금 기아는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제 개인적 바람으로 내년에 새 야구장에서 김성근감독님 모시고 정신상태가 개선된 근성있는 야구를 보고싶습니다. psㅡ김상훈 김주형은 진짜 그만 보고싶어요
사실 포수 예기는 2000년 후반부터 꾸준히 나왔죠. 그러다가 2009년 김상훈의 FA와 우승버프까지 겹쳐서 1년 잠깐 그 얘기 들어갔다가 다시 원점....
2009년 우승후 우승포수프리미엄이라고 김상훈 연봉 몇억씩이나 주고 잡아버린게 가장큰 실수였다고 보여지네요
신종길은 야선이 아니라 띵벌이었던걸로...kbo는 선행 아웃되면 땅볼 주는듯요...
올해는 저한테 있어서 스포츠보기가 너무 힘든 해입니다.시즌 전 우승후보라던 기아 타이거즈와 LA레이커스가 이토록 처참한 성적으로 실망만 남겨주네요ㅜㅜ 시즌전에 잔뜩 기대하게 해놓구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엠엘비가 그나마 위안거리고 요새는 프로야구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저도 기아타이거즈-LA레이커스가 제 인생 팀인데..
하워드.내쉬.재미슨 영입으로 우승후보였던 레이커스... LCK포 부활. 완벽한 선발진. 새로투입된 마무리. 김주찬 영입. 갓종길 등으로 인해 초반 미친듯이 1위 찍을때는 아.. 2009년을 다시 보는구나 했는데
이렇게 두 팀다 무너질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매우 공감합니다.
저도 아들 낳으면 무조건 왼손잡이로 만들고 투수나 시켜볼까 생각중이네요 (박경태를 몇년동안 보면서 드는 생각)
제가 야구 20여년 봤는데 9개 구단 1군에서 가장 오래버티는 제일 못던지는 투수가 박경태입니다.
어떻게 저런 실력으로 계속 1군에서 던지고 있는지가 의문스럽네요.
말씀하신 방어율 4.41이 커리어 하이랍니다. 그렇다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올해 잘하고 있는것도 아니죠. 왼손투수인데 왼손타자로 피안타율이 3할이 넘을걸요?
1. 무조건 박경태 정리.
2. 포수 싹 정리하고 수준급 선수영입.
3. 최희섭. 이범호의 늙고. 맨날 아픈 중심타선 교체.
일단 이 작업이 선행되야 기아는 4강 답이 나올거 같습니
그런 박경태도 이글스오면 좌완 no.3됩니다. 당장 선발진입할 수도 있지요. 아무리 못한다해도 현시점에서 유창식이보다 훨 낫습니다.
유창식이 못하는거지...낫네 마네 하기도 부끄럽죠.
6점주고 지나 8점주고 지나 차이정도라고 할까요.
한대화가 있는팀은 타선이 안터진다는 제친구말이 사실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한대화가 간 이후로 더 안터지고 있는 이글스는 함정
최희섭은 탐이좀나네요....엘지팬입니다;;
박동희 기자가 시즌초에 '타이거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라고 기사썼는데 이것 역시 놀림거리가 되더군요;;; 분명 박동희기자가 그 기사를 썼을 당시엔 맞는말들이었고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기사였는데... 성적이 추락하고 나니 '타어강'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놀림거리로 전락되더군요... 그렇게 탄탄하던 팀이 어떻게 한순간에 훅 무너질수가 있는지 의아합니다
선감독은 내년까지 마지막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물론 이상태로 시즌이 끝나면 자의반타의반으로 나갈테지만요.
다만, 이순철은 잘라야죠...안타깝지만 그정도 쇄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김용달도 같이...
그러나 현실은 셋이 같이 나갈것 같습니다.
봄에 시범경기 시즌 기아의 모습은 정말 위력적이었는데...
타팀팬이 봤을 때 기아는 우선 투수진에서 답이 안나오더군요.
자원 자체가 문제인건지... 아이러니하게 삼성 시절 선동열 감독은 정말 강력한 투수진을 만들어서 우승했는데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