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를 경유하여 거의 24시간만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심카드를 사고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나갔는데 완전 어리버리 ㅋㅋ
기차를 타고 깔루가로 가야하는데 구글지도의 도움을 받아보려 했지만 하나도 모르겠다.
공항철도 같이 탔던 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역시나 영어가 안된다. 그냥 걷다가 경찰한테 미뜨로(metro) 어딘지 물어보고 있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한숨을 푹 쉬며 따라오란다.
25인치 캐리어를 끌고 아저씨를 따라가는데 걸음이 엄청 빠르다. 그리고 잘 따라오는지 계속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신다.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고 아저씨가 집에 가시는 길인지 모르겠는데 지하철에서 같이 내리더니 따라오란다. 앞장 서서 또 잘 따라오는지 힐끔힐끔

힘들기 보다는 뭔가 상황이 재밌었다. (여행 중에는 무한 긍정 모드)
아저씨가 기차역에 대려다 줘서 쓰바씨바(땡큐)라고 했다. 그런데 또 어디론가 나를 대려갔는데 기차역 매표소였다. 매표원에게 아저씨가 뭐라뭐라 하더니 2분 차이로 기차를 놓쳤고 다음 기차는 5시간 뒤에나 있다고 러시아어와 바디랭기지로 얘기했는데 신기하게 다 알아들었다 ㅋㅋ
어쩌나 하고 있는데 또 나를 어디론가 대려가면서 역시 힐끔힐끔...
10분을 걸어서 도착한곳은 또 다른 기차역이었다





아저씨는 엄청 피곤해보였는데 나는 이렇게 사진찍고 놀면서 따라다녔다.
이곳은 주로 다른 도시에 사는 현지인들이 출퇴근에 이용하는 기차인지 전철인지를 타기 위한 기차역이었고 아저씨는 표 사는것 까지 도와주시고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차를 탔는데 잡상인들이 계속해서 타기 시작했다. 그 들만의 룰이 있었는데 1번칸에 들아오기전에 다른 상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누군가 영업중이면 들어오지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5명의 상인이 줄을 서는 장관을 연출하여 혼자 키득대며 웃었다. 중간 들어온 군복입은 악단의 보컬 아저씨는 엄청난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다가 안내방송에 깔루가아진 어쩌고 하길래 헐레벌떡 내렸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예상시간보다 7분 빨리 도착했고 분명히 종점인데 아무도 내리지 않고 나 혼자 내렸다. 구글 지도를 켜봤더니 한 정거장 전이었고 아까 그 방송은 다음역을 안내했던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역 앞에 갔는데 완전 시골이고 컨테이너 박스 정도되는 상점이 3개가 있었다. 그 곳에서 장을 보던 할머니한테 구글지도를 켜서 물어봤는데 러시아말로 뭐라뭐라 하였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국말로 '모르겠어요' 라고 아주 뻔뻔하고 대려달라는 표정을 지었더니 한숨을 푹 쉬며 손에 들고 계시던 비닐봉다리 몇개를 상점에 맡기시고 굽을 허리를 이끌고 따라오라 하셨다. 버스가 도착하니 할머니가 안내양에게 여기 동양인 어디에 내려다 줘라라고 하시고 손을 흔들며 가셨다.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재밌었다.

안내양이 내려 준 곳은 숙소에서 10분 거리였다.
그런데 세상에나 호텔직원도 영어를 못했다.
페스티벌 하루전이었기에 따분한 하루를 보내다가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영어 메뉴도 없고 직원도 영어를 못했다. 번역기로 대화 하다가 고기 먹고 싶다고 했더니 오리를 추천해줘서 시켰는데

다리하나 날개하나 감자 이빠이 ㅠㅠ.
이렇게 먹고 550루블(11000원 정도)이 나왔다. 도둑놈들!!
갑자기 외로워져서 올가한테 메세지를 보냈더니 내일 저녁에나 도착한다 하였다. 그렇게 따분한 깔루가에서의 혼자 여행은 지나갔고 드디어 오프닝 밀롱가 시간이 되었다.
다음 편에는 진짜로 페스티벌 이야기가 나옵니다. 배가 고파서 사슴국밥 먹고와서 또 쓸게요
첫댓글 오리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사슴국밥 먹으러...ㅋㅋㅋㅋ 이 전개는 머지? ㅋㅋㅋ
지금 있는 나라 사슴요리가 유명하다해서 ㅋㅋ 배곱
완전 대단하십니다.
사슴국밥이라니 ㄷㄷ 뭔가 핀란드같은데 있을법한데.. 역시 러시아 클래스 ㅋㅋ 완전 흥미진진해요 담편도 기대중!
지금은 러시아 아니고 핀란드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에스토니아 라는 나라에 있습니다.
@안단테(부티87) 아~~ 글쿤요 ㅎㅎ 에스토니아도 가보고싶은곳중 하나에요~
아 형 페북보다 이런후기가 진짜 꿀잼이네여 ㅎㅎ
오 안단테님! 모스크바 여행중? 후기 다음편 기대해영~ 올가란 미녀 파트너와의 만남은 더 기대~!!^^
글이 너무 재밌어요!! 역주행중 +_+
올가 만나기도 전인데 일케 재밌음 어째~~~ㅋㅋㅋ
ㅋㅋㅋ 흥미진진..
여행은 이런게 재대로인 듯!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만난다는 것~
대박 나 민스크 고생한거 판박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