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 부턴가 방아간 집 부부를 따라 옻닭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시골에서도 대박터지는 방아간은, 8월 중순부터 설이 될때까지 정말로 눈코뜰새도 없이 바쁩니다.
고추를 말리기 시작하면, 커다란 대형 비닐 봉투에 30k 씩 담아온 고추 무더기가
그야말로 산처럼 쌓여붑니다.
도시와는 달라서, 고추를 가질러 가야하고, 또 고춧가루 참기름 짠것을 가져다 드려야 합니다.
차가 있으신 댁에서는 직접 가지고 오시기도 하지만, 넓도나, 또 가까운 섬 이름을 까묵었네.
하여간에 뱃시간에 맞춰 가져다 드려야 하므로, 운전하고 배달하시는 분이 따로 있어야 한다니까요.
주인 아저씨는 고추방아 찧으랴, 참께 볶으랴, 기름짜시랴. 너무나 바쁘구요.
안주인 께서는 왠떡을 그리도 많이 만드시는지요.
관광 오시는 분들도 떡을 잘 사시지만, 제사나, 모임, 행사, 절에서도 떡을 엄청 많이 하십니다.
돈이 잘 벌려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시지만, 새벽 1시나 2시에 일어나야 한답니다.
이로니, 정말로 밥 먹을 시간도 없으시지요.
저가 반찬도 잘 못만들면서도, 어쩌다가 가끔씩 도시락을 싸서 갔다 드리기도 하고
들깻잎 김치도 담아다 드리면, 그리도 좋아라 하시고 미안해 하십니다.
저는 방아간에서 얻어 오는게 너무나 많거든요.
깻묵이며 닭 모이를 얻어 오기에, 저는 작은 농사꾼 이지만 퇴비를 전혀 사지 않습니다.
쌀뜨믈 나온거와 오줌을 깻묵에 부어 삭혀서, 나무들에게도 주고
소소한 채소들을 가꾸니, 내손이 거름손 마냥 잘도 자란다니까요.
시골 내려와 살면서 ,이렇게 양심이 바른 분들은 처음 봅니다.
ㅋㅋㅋ 옻닭을 먹으러 가면 ,절대로 계산을 못하게 하네요.
도리가 아니잖습니까, 당신네는 날마다 돈이 들어오므로, 밥 먹는 동무만 해달라는 겁니다.
그래도 그렇지, 저도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또 얻어만 먹으면, 얌체같기도 하지만, 영 불편하거든요.
먹고 나서는 싸움 하듯이 하여, 계산을 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방아간 아저씨는 너무나 재미가 있으시고 웃기기를 잘하십니다.
옻닭집 안주인께서 얼마나 무뚝뚝한지, 손을 꼽아 보면 열번도 더 간것 같은데
한번도 어서 오세요. 하는 말 들어본적이 없구요.
얼른 문닫으셔야지요. 파리 들어오니 이렇게 얼버무리구요.
ㅋ 웃는거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요 집에 갈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시간에 맞춰서 직접 키우신 닭을 잡아서 진짜 옻을 넣고 만들거든요.
무뚝뚝한거 하나만 빼고, 맛갈스런 반찬에 다른 집에서는 볼수 없었던
이게 진짜 옻이구나. 하는 믿음을 주거든요.
한번은 옻이 올라서 한달도 넘게 가려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약 드시고 오셨어요.
약도 주고 싶지 않는지 꼭 물어보십니다.
하여 이댁에 옻닭을 먹으러 가려면 미리 약을 먹고 간다니까요.
전번에 초이님이 예약을 하려하니, 몸살이 나셨다고 하셨는데 ㅋㅋㅋ
방아간 아저씨는 불친절 하다고 다시는 안간다고 하시고
다른 집으로 갔거든요.
엥~~~~~~
정말이지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 다시 예약을 하고 먹으러 갔는데 ㅎㅎㅎ 여전히 처음본 손님처럼 아무런 말도 없이
음식만 내옵니다. 말하다 죽은 사람이 태어나셨능가 ^^
오먀야 김치가 너무 맛있어요. 해도 들은둥 마는둥~~
수저가 4인분만 놔졌드라구요.
네 사람이 먹으면 국물도 남고 밥도 다 먹을수가 없어서
여섯명이 다니니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히 먹고 오니 좋더라구요.
엊그제도 시큰둥한 얼굴로 수저 두벌을 더 가져다 주시더구만이라.
주변에 상가나 주택도 없고, 나홀로 주택, 가정집에서 닭을 키워 옻닭을 합니다.
불친절 빼고는 백점 만점에 백점^^
옛날 70 년대에 지었던 평범한 가정집 입니다.
정원을 아주 잘 꾸며 놓으셨어요.
고양이들도 많이 키우시구요.
근디 왜? 그렇게, 말씀 하시는것을 아끼시는지 알쑤가 없당께라.
처음에는 인삼 한뿌리와 물론 옻이 들어가고 당귀향에 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도 않고 맛갈스런
닭이 나오구요.
진짜 옻나무를 넣고 다렸구나 하는 맛이 나는 국물이 너무나 시원합니다.
옻닭은 위장을 보호하고, 여러모로 몸에 좋다고 옛 어르신들이 옻을 고와 드시는걸 보았습니다.
에고 속알머리가 없으신 분이 방아간 아자씨 인데요.
머리털 나도록, 어성초랑 자소엽 드시도록 해드릴까요 하면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안돼라. 머리털 나면, 여자들이 따라다녀서, 큰일 난당께라 ㅋㅋㅋ
마지막에 옻다린 물을 붓고 지은 찰밥이 나옵니다.
바로 내와서 찍었어야 하는데 ㅋㅋ 먹느라 바빠서 먹다가 찍었더니
볼품이 없습니다.
어제는 우리집 장닭을 잡았습니다.
이눔이 어찌나 정력이 좋은지, 암닭들 등에 털이 다 뽑히고 살이 훤하게 보이는게 불쌍해서
유정란 안먹기로 하고, 장닭 잡아서, 황칠하고, 엄나무, 옻을 넣고 푹 고와서
고기는 뜯어서 먹고, 국물은, 돔부를 넣고, 찰밥을 지었답니다.
장닭이 얼마나 큰지 3등분을 하여, 한쪽은 우리 부부가 먹고,
어제는 초이님 부부를 불러다가 오손 도손 맛나게 먹었지요.
아~~
술을 한잔씩 한다는걸 깜박했네요.
맨날 맨날 먹는 자랑만 늘어놓는게 좀 미안하지만, 묵고 죽은 귀신 땟갈도 좋다고 허잖습니까
건강이 최고이니, 몸에 좋은 옻닭을 좋아합니다요.^^
첫댓글 말씀 없으신 산촌가든 안주인...
말 많게되면 옻닭 못 먹습니다요~^^
맛이 사라지기 땜시롱! 아시죠?? ㅋ.. 힘!
ㅎㅎㅎ 알것습니다.
ㅎㅎㅎ
암탉들이 울겠구만 ㅋㅋㅋ
울기는 시원하다고 하것지. 알도 잘낳은 구만 장닭이 없어진 뒤로 ㅎㅎㅎ
광주 시내에서도 옻닭을 합니다. 저도 처음 옻닭집에 가서 주문하기 전에 주인을 불러 혹시 이 옻닭을 먹고 옻이 오른사람 있냐고 물으니 대답이 기가막히 더군요.
주인장 왈 20년 넘도록 한사람도 옻오른이 없다 하더군요 단 약을 먼저 먹어야 된다하더군요.
사랑님은 약을 안드셨군요?
옻이 오르면 온몸이 부어서 고생한다더니만~
혼 나서 다신 안먹을것 같은데도 넘 좋아하시네요.
앞으론 약 잊지마세용~~^^
옻이 오르면 몸이 붓는게 아니고 도돌 도돌 피부에 머이가 나옵니다. 몸시나 가려웁지만, 병원 다니면 낫습니다.
@풀꽃사랑 녜 그래요.
체질에 따라 다르더군요.
제가 아는 여자분이 옻이 올라서
입안 혀에까지 나서 병원에 다니고 주사맞고 후후
한 4~5일 고생하더구먼유.
암튼 사랑님 조심하세요^^
언제나 좋은글에
이웃 사랑을 봅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고맙습니다.
그 옻닭집 안주인 보기는 차갑게 보이지만
그래도 양심이 바르고 심성이 착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네 양심이 바르고 착한 사람인건 분명합니다.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그치요.
저는 오래전 약을 먹고 옷닭을 먹었는데도 ....
출산 하고도 안맞았던 영양제를 2번이나 맞았어요
고생고생ㅠㅠ
의사햄말씀이 옷이 혈관까지 파고든 사람도 있다는고
전 다행이 그정도는 아니라면서~~~
그후로는 그시원한 국물맛을 다시는 안본답니다 조심하세요^^
음식점은 맛 보다 친절이 우선인거 같아요
식사하면서 머무르는 동안 마음이 편해야 기분이 좋던데요
나도 불친절한 집은 두 번 다시 안가네요
나는 옺닭 못먹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