浦口(포구)는 민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를 가리키는 말. 浦口의 우리말은 '개'이다. 潮水(조수), 즉 밀물썰물이 드나드는 곳을 가리킨다 했다. 강이나 내에 밀물썰물이 있을 리 만무하고 潮水는 달리 海潮(해조)라고도 한다. 浦口는 그래서 민물과 짠물이 드나드는 '입'이다.
중국 唐(당)나라 때 문학자 柳宗元(유종원)은 永州鐵爐步志(영주철로보지)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장강의 濕地(습지)에서 배를 묶어두고 오르내릴 만한 모든 곳을 步(보)라고 한다." 步(걸음 보)는 浦 소리와 많이 닮았다.
부산에는 좋은 浦口가 많다. 부산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 釜山浦(부산포)며 그 서남쪽으로 南乃浦(남내포) 毛知浦(모지포) 甘浦(감포) 西平浦(서평포) 多大浦(다대포)까지 한 모롱이 돌면 浦口고 다시 한 모롱이 돌면 浦口다. 중국 宋(송)나라 때 시인 陸游(육유)는 마치 이것을 읊은 듯하다. '산 첩첩 물 첩첩 길이 있나 의심스러워지는데/버드나무 그늘 아래 꽃 환하고 다시 마을 나타나네(山重水復疑无路 柳暗花明又一村)'.
살림살이가 바뀌면서 浦口가 100여 년 사이에 港口(항구)로 변했다. 한적한 육지의 끝 '갯가'가 분답한 바다의 시작 港都(항도)가 되었다. 많은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出入口(출입구) 부산의 들쭉날쭉한 풍경에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게시글 본문내용
|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