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쌀쌀해진 105주년 삼일절 아침입니다.
어제 국회에서는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으나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재심의에 들어간
소위 쌍특검법안이 2/3의 찬성을 얻지 못하여 부결처리 되었습니다.
재심의로 부결처리되었으니 법안은 자동으로 폐기된다고 하네요.
필요에 의해 발의된 법안들 중에서 폐기된 것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 필요성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오늘은 '대로'와 '데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대로'는 의존명사로 아래와 같이 씁니다.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린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집에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기회 있는 대로 정리하는 메모, 틈나는 대로 찾아보다, 달라는 대로 다 주다.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지칠 대로 지친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지다, 애정이 식을 대로 식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다, 들 수 있는 대로 들어라.
이렇게 '대로'의 쓰임이 여러 가지이고,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로'가 '데로'와 헷갈린다는 겁니다.
'데로'의 '데'도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곳'이나 '장소'를 뜻할 때는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일'이나 '것'을 나타낼 때는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사람을 돕는 데에 애 어른이 어디 있겠습니까?처럼 씁니다.
'경우'를 뜻할 때는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쓴다처럼 씁니다.
'대로'와 '데'... 써놓고 보니 더 헷갈립니다. ^^*
이렇게 갈라보면 어떨까요?
'데'는 주로 장소를 뜻하므로, '대로'와 '데로'가 헷갈릴 때,
'대'를 '곳'과 바꾸어서 말이 되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쓰는 겁니다.
백년이 지나도록 자유 평등 민주의 삼일정신이 살아있듯이
국회의원들의 올바른 입법정신이 좋은 '데로' 모이기를 빌어 봅니다.
그러면 유권자들의 표심도 본 대로 느낀 대로 모여들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