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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할인점, 영화관, 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유통업체이다. 13년 3분기 기준 백화점 31개, 아울렛 9개, 할인점 104개, 슈퍼 425개, 영화관 94개(위탁 포함)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70년 7월 '협우실업(주)'로 설립되어 1979년 11월 지금의 상호인 롯데쇼핑이 되었다.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02년 미도파백화점과 동양카드(현 롯데카드), 06년 우리홈쇼핑, 08년 대한화재보험(현 롯데손해보험), 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10년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문, 바이더웨이, 12년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였으며 최근에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노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06년 2월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으며 주식수는 31,490,892주, 대표이사는 신격호(22년생, 창업주, 총괄회장), 최대주주는 신동빈(55년생, 차남, 회장), 홈페이지는 http://www.ellotte.com/main.ldpm?incoming=lotte 이다.
1.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가?
- 백화점 사업과 할인점, 금융(롯데카드), 전자제품(하이마트), 기타(편의점, 영화관 등) 등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대다수의 사업분야가 유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들로 과연 유통분야의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백화점과 할인점의 경우,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거나 늘어난 반면 전체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전자제품 사업부문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탓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생각된다.
- 금융 역시 마찬가지로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되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3개월 영업정지를 당해 14년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전자제품 사업분야는 12년에 인수한 하이마트를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아직까지는 뭐라 말할 수 없다. 12년 10월 인수하여 13년 한 해 경영을 했을 뿐이다. 단순히 수치만으로 보면 12년 결산실적보다는 소폭 증가한 성적을 내놓았다. 유통사업에서의 노하우를 잘 활용하고 있는것 같다.
- 기타 사업분야에는 영화관, 편의점, 우리홈쇼핑, 슈퍼마켓, 베이커리 등이 포함돼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빼기로 한다.
- 동사의 근원 경쟁력은 백화점과 할인점이다. 이 두 분야를 합친다면 13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60.2%, 영업이익은 59.2%를 차지한다. 따라서 백화점사업과 할인점사업의 향후 영업환경을 중점적으로 살펴 동사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추측해보는게 동사를 분석하는데 효과적이다.
- 동사처럼 시가총액이 10조 원이 넘는 대형주의 경우, 앞서 분석했던 여타 대형주처럼 개별기업 분석보다는 업황을 분석하는게 효과적이다. 동사는 대형 유통업체이기에 경기 변화, 소비 증가 가능성, 경기의 현재 위치, 부의 효과(wealth effect) 가능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어떻게 경쟁우위를 확립하고 있는가?
(롯데쇼핑 사업보고서 상의 시장점유율)
(신세계 사업보고서 상의 시장점유율)
(현대백화점 사업보고서 상의 시장점유율)
- 백화점사업 분야에선 확실히 동사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GS그룹으로부터 백화점사업과 마트사업을 인수한 뒤 41~42%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졌다. '롯데'라고 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첫번째로 껌, 과자, 백화점 등을 연상케 한다. 동사의 시장점유율은 이를 반증한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 상의 시장점유율)
(이마트 사업보고서 상의 시장점유율)
- 할인점(대형마트)의 경우 백화점과는 다른데, 약간의 수치 상 차이가 있을 뿐 롯데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반면 경쟁업체인 이마트는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31~33%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신세계에서 분리 독립한 뒤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에 반해 롯데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마저도 조금씩 하락하는 분위기이다.
- 롯데카드를 위주로 하는 금융 사업부문과 전자제품 사업부문(롯데하이마트), 홈쇼핑 사업부문(우리홈쇼핑), 편의점 사업부문(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극장사업부문(롯데시네마) 등의 시장점유율은 아래와 같다. 이번 분석에서는 빼기로 했지만 참고 삼아 봐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롯데카드 시장점유율)
(롯데하이마트 시장점유율)
(우리홈쇼핑 시장점유율)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시장점유율)
(롯데시네마 시장점유율)
- 각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3개월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카드의 경우 금년 상반기의 실적 악화와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기사에서는 이로 인해 약 3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추정하고 있다.(이에 관한 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0220154517978 참고)
3.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인가?
- 최근 발표한 13년 결산실적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해외 종속회사(롯데쇼핑의 중국자회사 및 베트남 자회사 등)의 손상차손 및 외화환산손익 등이 이유라고 밝혔지만 어쨋든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라 주당순이익도 급감했다. 밑의 자료에선 예상 주당순이익을 약 21,000원으로 발표했지만, 결산실적 공고를 통해 25,048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현재가(14년 3월 27일 종가 329,000원 기준)를 기준으로 PER 13 정도로써 그다지 저렴해 보이지 않는다.
- 배당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롯데그룹답게 기말배당금의 시가배당율은 겨우 0.4%에 불과하다.
- 한편 백화점사업의 경우 동사가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밝혔듯 한국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 최근의 백화점업계 성장률은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은 GDP 규모에서 세계 15위, 1인당 GNI(국민총소득)도 26,000달러에 육박하는 선진국 문턱에 진입해 있다. 선진국의 백화점업계처럼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 반면 할인점업계의 사정은 다르다. 시장규모 자체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 간의 순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 매출과 이익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가?
- 주주총회를 통해 밝혔던 13년 결산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12.6%, 1.2%로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중국사업에서의 적자누적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 최근 몇 년간 이익률 지표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ROE 등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 주가상승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주는 EPS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2년 결산 시 보여줬던 주당순이익 37,195원에서 13년 결산 25,048원으로 무려 -32%나 하락한 것이다.
- 반면 부채비율은 '보수적인 롯데그룹' 답지않게 130%까지 올라갔다.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교하면 굉장히 우량한 편에 속하지만 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롯데쇼핑에 대한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하향시켰다.(관련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market/newsview?newsid=20140324110910870 참조)
5. 향후의 전망은 어떤가?
- 한국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6년간의 침체기를 거친 부동산시장은 늘어나는 거래량을 바탕으로 하향안정화 추세에서 소폭이나마 상향안정화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이것이 일시적인 반등인지 추세적인 변화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이에 대한 자료는 이전 현대산업분석글 http://blog.daum.net/albbachino/7672977 참조)
- 부동산자산이나 금융자산이 늘어날 경우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는 것이 생겨난다. 이는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부의 효과는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런데 이런 효과가 나타나려면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좋아야 한다. 현재 내수경기는 생각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 2014년 2월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4년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졸자들이 몰려있는 25~29세 실업률도 전년동기의 8%보다 1.8%나 높아진 9.8%를 기록했다.
- 한편 전체 취업자수는 2월 취업자 규모로 볼 때 전년동월 대비 83만 5천명이 늘어 2002년 3월 이후 12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진적으로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리며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취업자수와 실업자수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기사에서의 얘기처럼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인지도 모른다.(관련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0312204510276 )
-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그런데 너무 낮은 물가상승률이 오래 지속되면, 당장 피부로 느끼는 고통은 덜하겠지만 이는 경제의 활력도를 떨어뜨려 소비를 위축시킨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올라 빚 갚는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 감소 -> 생산, 투자 감소 -> 소득 감소 -> 소비 감소'의 악순환을 일으킨다.(관련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0311032759770 )
- 앞서 선진국의 백화점업계처럼 한국의 백화점업계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이는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을 보더라도 비슷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저성장, 저물가에 익숙해져 있다.
-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10개월째 동결이다. 국내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회복기에는 금리가 서서히 오른다. 이 때는 주식시장의 상승도도 한 풀 꺽인다. 가파른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완만한 상승이 지속되는 편이다. 흔히 얘기하는 실적장세에 돌입하는 것이다.
-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경제성장률을 3.0%, 1인당 국민소득(GNI)을 2만 6205달러,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을 1만 4690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1인당 국민소득 증가율(6.11%)과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4.0%)이 경제성장률을 넘어선 것은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 하다.(관련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0326221808765 ,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newsview?newsid=20140326173912117 )
- 한국의 2014년 경제성장률은 예측기관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2013년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과 더불어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 들면 소비가 증가한다. 비록 지금은 경기회복세나 소비증가세가 더디더라도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더딘 증가세가 동사의 매출과 이익 증대에 언제 반영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 다행히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인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올해 2분기 전망치가 111로, 2011년 1분기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부터 10분기 연속 100을 밑돌던 경기전망지수가 오랜만에 기준치(100)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기사의 내용처럼 지표상으로만 보면 국내경기가 2013년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전환된 것처럼 보인다.(관련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40319110113490 )
- 한편 동사의 해외사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 분야는 그다지 좋지않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경쟁업체인 이마트는 서서히 중국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동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점포수를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사업에서의 적자 행진을 지속시켜 결과적으로 2013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동사는 향후에도 이마트와 달리 중국에서의 사업을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중국 사업에서의 역성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기사는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89990 )
- 취업자수 증가추이, 경제성장률 전망, 기업경기전망지수, 국민총소득 증가율, IMF의 세계 경제 전망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세계 경제의 회복과 맞물려 한국경제도 '깨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보다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좋아질 것이란 심리가 확산되면 시장은 오르기 마련이다. 문제는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유통업종의 경우 가장 나중에 오른다는 것이다.
6. 기업의 지배구조는 안정적인가?
- 신동빈 외 18인(오너 일가)이 63.97%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이 6.03%(11년 10월 최초 등장), 그 외 자사주도 6.16%가 있다. 이를 제외하면 유통물량은 23.84%로 초대형주치고는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 재미있는 것은 오너 일가의 지분 중 신동주(장남, 일본 롯데홀딩스(=일본 롯데) 부회장, 일본 롯데 총괄), 신동빈(차남, 롯데그룹 회장, 한국 롯데 총괄) 두 형제의 지분이 같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의 한국 지주회사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이며,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일본 롯데 최대주주로 추정)이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라는 종업원 3명, 자본금 2,000만 엔에 불과한 작은 회사이다.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7.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가?
- 현재(14년 3월 27일 종가 32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0조 2천억, PBR은 13년 결산 기준으로 약 0.60, PER는 13.13이다.
- 2014년 예상실적을 바탕으로 한 PER는 10.25, 15년 예상실적 기준으론 9.19이다.(위 추정 컨센서스 및 3월 27일 종가 참조)
8. 단기적인 투자심리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 일봉차트의 흐름은 각 이동평균선들이 지지선을 뚫고 내려간 상태다. 다만 최근 급격한 하락에 대한 반등의 기미인지, 실적 개선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주당 312,500원을 바닥으로 약간이나마 상승한 상태다. 그다지 않좋아 보인다.
- 주봉차트는 왠지 옆으로 가는 느낌이다. 장기이동평균선들은 약간이나마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역시 안좋아 보인다.
- 월봉차트의 흐름은 11년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의 모습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최근의 모습은 이마저도 옆으로 가거나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름다운 우상향의 그래프는 분명 아니다.
- 개인투자자들이 잔뜩 몰려있는 팍스넷게시판에도 대형주치곤 글이 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형주가 우상향으로 주구장창 날아갈 때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글이 올라온다. 하지만 동사의 경우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듯한 인상이다.
- 최근 한달 넘게 기관들은 동사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단기적인 흐름이 좋지않은 것은 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신세계, 이마트 등 경쟁업체들의 주가와 비교해봐도 동사의 하락은 골이 가장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쟁업체들의 주가도 옆으로 가거나 소폭 떨어지는 모습이다. 동사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에겐 아직 봄날이 오지 않은듯 하다.
9. 리스크는 무엇이 있는가?
- 현재 한국경제는 실물경기가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표상으로 회복기미를 보일지라도 이것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아울렛 등의 소비로 이어지려면 체감경기가 반영되야 한다. 이는 경쟁업체들을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체감경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에서의 할인점사업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들은 발은 빼고 있지만 동사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는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원래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위기를 위험으로만 인식해 피해가는 기업이 있고 이를 기회로 인식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어떤 것이 좋을지는 전적으로 그 기업문화와 과거 전력에 달려있다. 과거에 성공한 사례가 많으면 위기를 기회로 삼는 풍토가 자리잡은 것이다. 중국에서의 사업은 이러한 풍토의 연장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 롯데그룹은 유통업을 바탕으로 현금장사를 주로 했고 이를 경기침체기에 공격적인 M&A로 활용했다. 지금도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며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로 발돋움 하려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12회계연도(3월 결산법인) 결산실적을 적자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형 M&A를 실행한다면 그룹의 유보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단기간의 주가흐름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 창업주가 고령(93세, 22년생)이라 상속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지분 구조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자녀 4명에게 지분의 90%를 넘겨준 상태, 자산승계율 93.9%) 창업주가 공석이 될 때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과거 롯데와 농심, 롯데와 푸르밀과의 형제들 다툼은 재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형제간의 반목이 2세 사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관련기사는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0228092121362 참조)
10. 매수가 산정
- 13년 결산 기준 부채비율 : 130.26%, 당좌비율 : 90.45%, 유보율 : 10,038.54%, 13년 결산기준 시가배당률 : 0.45%(주당 1,500원)
- 13년 결산 기준 매출액 전년 대비 : +12.65%(28조 2117억), 영업이익 : +1.21%(1조 4853억), 당기순이익 : -23.93%(7,884억)
- 5년간 연평균 ROE : 6.83%(09년~13년), 13년 결산 BPS : 548,984원, 13년 결산기준 EPS : 25,048원
- 5년후 미래가치 : 763,881원
- 20%로 5년간 복리할인한 현환산가치 : 307,026원
- 15%로 5년간 복리할인한 현환산가치 : 380,040원
11. 최종결론
- 현재 한국은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런 시기에는 '금융장세' 혹은 '유동성장세'라고 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펀드로의 유입자금이나 시장의 상승 정도를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인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한국경제의 경기회복전망에 힘입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얼핏 느껴지는 생각은 금융장세가 이전에 펼쳐졌거나 펼쳐졌어도 짧게 끝났고, 심지어 금융장세를 거치지 않고 가는 이른바 '기관화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이론에 따르면 실적장세에서는 경기순환주와 저가대형주가 시장을 이끌어간다고 한다. 동사는 대형유통업종에 속한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다.
- 주식시장에는 '사람의 싸움은 말리고 기업들의 싸움은 붙여라'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는 M&A에서 피인수기업을 노리고 인수기업들간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일어났을 때 해당되는 얘기다. 그런데 이러한 싸움은 대그룹의 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형제들간의 지분 경쟁에도 해당된다. 최근 동사의 창업 2세들 간에 계열사 지분 매입 경쟁이 기사화된 적이 있었다. 계열사 전체를 놓고 보면 미미한 금액이지만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지난 1년간 쏟아부은 금액은 500억 원을 상회한다.
- 현재 동사의 주가는 PBR로만 놓고보면 0.6에 해당돼 저렴하게 느껴진다. 단, 14년 예상 영업이익을 감안한 PER를 기준으로 하면 10 정도로서 그냥 평범해 보인다. 물론 국내 최대 유통업체를 PER 10 정도로 매입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값싸게 지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업가치를 감안한 저평가 여부와 향후의 영업환경 개선여부 못지않게 주식시장 전체의 장세 파악을 감안했을 때도 그리 나쁘지않은 선택으로 보여진다. 이와는 별개로 일종의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는 '보너스'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질지도 모르는 지분 경쟁이다. 만약 정말로 지분 경쟁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동사 내부문제 못지않게 주식시장 전반에 커다란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 최근 현대산업개발, 현대제철, 롯데쇼핑 등 대형주를 분석해 보았다. 앞서 분석한 두 업체는 매수시기의 문제일 뿐, 지금의 가격이 매력적이고 미래에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생각을 80%이상 확신했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분석에 8시간이 넘게 걸렸다. 현대제철은 4일이 걸렸다. 그리고 이제 올리는 롯데쇼핑은 3월13일에 시작해 오늘에서야 끝마쳤다. 이는 내 개인적인 시간할애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모아야 할 자료가 그만큼 많고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았다는 증거이다. 문제는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렸어도 '지금 이 가격이라면 언제라도 들어가도 되니 분석한 보람이 있다'라는 것을 느껴야 하는데 동사에겐 그러한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가는 확실히 저렴하다고 생각되지만, 전체 주식시장의 장세를 고려해도 적절한 종목이라고 생각되지만, 창업2세들의 지분 경쟁가능성이라는 일종의 보너스모멘텀도 지니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진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건 그냥 느낌이다.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나 뭐하러 분석했을까? ㅡ,.ㅡ
첫댓글 이런글을 공짜로 읽을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혹 종근당홀딩스 네오티스도 분석해주심 넘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으나 님의 글을 본자 ...ㅋㅋ 감히 못올립니다 글고 사고 싶으데 확신이 없습니다 꾸벅
좋은분석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롯데쇼핑 열심히 처다보겠습니다.
너무 멋진 분석을 보게 되니 정말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짝짝짝.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기업분석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줄 몰랐네요
정말 치밀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