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때 잠시 들렀던 딸내미가 가기전에
<엄마! 우리나라에 127시간이란 영화 곧 들어 올거야. 아빠랑 꼭 같이 봐.
실화인데 오지 탐험 하다가 바위가 손에 끼어서 자기 손을 자르고 탈출하는 영화야~>
영화라면 별로 안 좋와 하던 옆지기가 그 영화 언제 들어 오냐고 몇번이나 묻는다.
드디어
어제 그 영화가 개봉 되었다.
마지막 프로가 10시50분이라 30분 문 일찍 닫고 가면 좋겟다 싶어 옆지기한테 빨리 오라고 하니
안 그래도 오산으로 오는 중이란다.
오랫만에 좋은 자리에 주차 해 놔서 차 빼기 싫다며 택시를 타고 가잔다.ㅎㅎㅎㅎ
그러지 뭐~~
영화관에 가 보니 팝콘 파는 총각이랑
영화표 파는 아가씨랑 몇명 있지 않다 기다리는 관람객도 없고...
영 불안 하다.
극장안에 들어 가니... 세상에나 우리 둘 밖에 없다.
안내 해 주는 총각 한테 극장이 왜 이리 한산 하냐고 물어 보니
현빈이 나오는 <만추>랑 같은 날에 개봉 해서 손님들이 만추에 다 몰려서 그런단다.
뭐가 튀어 나올 것 같아 연신 두리번 거리며 무서워 하고 있는데
40대 초반 부부가 들어 온다. 휴~다행이다.
커다란 영화관에서 2팀이 영화를 본다.
말초적인 재미는 없지만
인간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의 연기를 너무나 리얼하게 한다.
27살의 건장한 청년이 거의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마 아빠에게 비디오 카메라로
마지막 유언을 촬영하면서도 유모어 감각을 발휘하는 여유로움과
어떻게든 살아 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배 타고 떠난 큰놈이 왜 그렇게 생각이 나는 지.....
잘 들지도 않는- 물건 살 때 써비스로 끼워준 중국산 칼로 바위에 손이 낀 지 127시간만에 자기손을 자르고 탈출을 해서는
또 다시 오지탐험을 계속 하는 주인공을 보며
옆지기한테 <누구 디기 닮았네~~아무도 못말려~>하니
<맞아! 누구 닮았네!> 하며 킥킥 웃는다.
우리 약국 근처에서 생활용품점을 하면서 산을 너무너무 좋와 했던
지금은 루게릭 병에 걸려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지인 부부에게 영화표를 예매해서 선물로 드려야겠다.
어쩌면 그걸 보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길지도 모르니깐.........
첫댓글 그 영화 산악등반가 실화라고 들은거 기억이 나네요.
만추랑 같이 개봉했다면 저도 요즘 현빈앓이 중이어서 아마두 만추 선택했을 듯 ㅎㅎㅎ
언제나님 옆지기님도 집념이 대단하신 분인가봐요.
그렇담 그 큰 영화관에서 두쌍의 관람객만 있었다는 거네요?
오붓하니 좋으셨겠네요^^
언제나님의 고운 마음이 보여서 넉넉해진 마음으로 글 읽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현빈앓이를 하는 중!
그 좋은 영화가 왜 현빈이랑 대결을 하는 지...ㅎㅎㅎ
영화제의 남우 주연상은 아마도 현빈이 아닌 그 남자가 탈듯~~
이 영화 광고하는 거 본거 같아요.
예전에 클리프행어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비슷한 영화일까요?
꽤 스릴있고 감동적이었죠.
비슷하긴 한데 클리프 헹어는 여러 사람이 나오는데
이 영화는 혼자 협곡에 갇히는거라
어찌 보면 좀 지루할 수도......그래도 좋왔어요~
저는 오랜만에 조조로 조선명탐정 봤어요. 내용은 단순했지만 웃을 수 있어 좋았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해서 더욱 좋았구요^^
울 옆지기는 눈물 찔찔 짜는 영화를 좋와 해요
전 한바탕 웃는 영화가 좋은데...
그러지 않아도 한달에 한두번 꼭! 같이영화보는 동생이 127시간 꼭! 보자고 했는데~담 주에 봐야겠네요! 이번주에는 조선명탐정 봤는데~너무 재미있게 보았거든요~~ㅎㅎ 항상! 영화는 보고 느끼고 같이 볼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와우~ 영화 파트너 좋지요~!!
울 옆지기는 산에 가는 것만 좋와 하고 영화는 억지로 끌고(?) 가는 편이라..ㅎㅎ
좋은 시간 되셨네요..
지두..시간내서 함 볼께요..^^
한번 보세요~
멀쩡한 채로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 지....
우리 옆지기는 머도 싫어 머도 싫어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나지 그냥 확! 디집어 엎는게 상책이유~~~~
ㅋㅋㅋ 해수욕장님께서 옆지기님한테 맞춰 사시면 되쥬~
디집어 엎지 마시구요~
좋츄~~~!!
여유 쬐끔 더되시묜 깨뱌헌티도
두장만 부쳐주시묜 안될까유..?
깨뱌의 꼬봉 우리현장 공사부장이랑
함께 보게유..^^*
그래야 깨뱌도
막중한 업무에 시달리묜쇼도
살아야겠따는 의지가
생길껏 같으니께로..^^*
켁~
ㅋㅋㅋㅋ 여유가 쬐꼼 더 될랑강 계산기 뚜두려 봐야 겠구만요~ ㅎㅎ
한결 여유로운 삶이 정겨워요.
나에게도 시간을 달라~~~
ㅋㅋㅋ 없는 시간 짜 내시면 시간이 생겨요~저처럼...ㅎㅎ
주말에 오붓한 둘만의 시간... 영화보다 둘이서 함께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네요...
같이하기 힘든 우리집과 비교되어서. ㅎㅎㅎ
천하에 쉬운 일을 왜 안 하시나요?ㅎㅎ
두분이서 손잡고 여기저기 다녀 보세요~
예고편을 보니 한사람이 영화내내 혼자서 다 하는 거 같아서
지루해서 어찌 보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만추가 더 끌려요...현빈 오빵 땜시...ㅋㅋㅋ
재미로 보실려면 만추가 낫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