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땅에서 탱고를 배운다는 것은...
단한번도 그때 그때의 생각을 정리해본적은 있지만, 또 일을 하면서 업무 이매일을 써보기도 하고, 예전에 공부하면서 오랜시간 논문을 써본적은 있지만, 어떤 개인적인 후기 (생각, 느낌 등등)를 공개적인 장소에 글을 적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ㅋㅋ(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것으로 스스로의 독백어조로 사용하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려요~)
그동안은 탱고가 뭔지도 잘 몰라서, 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뭐 그래서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런 출장으로 잠시 떠나게 되면서 지난 3개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혹시나 내 후기가 나처럼 나이도 있고 춤이란게 아예 첨이고, 더욱이 춤에 대한 않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감히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이 읽게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이기회에 어떤 감사의 인사? 정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용기를 내어 쓰기로 했다.
너무나 많은 좋은 후기에서 이토록 좋은 수업내용이나 탱고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이 많아서 그건 여기 쓰지 않겠다. (사실, 너무나 좋은 수업내용을 내가 잘 못쓸까봐 잘못 전달할까봐 하는 부담을 느끼기 싫다 ㅋㅋ)
나의 탱고 시작은 2년전 브에노스아이레스에 업무차 2번정도 갔었을때, 아사도라는 고기가 맛있어서 그 나라가 좋았고, 저녁에 탱고공연을 하는 곳에서 고기를 먹으면 더 맛있다는 뭐 그런 거래처 사람을 따라 갔었는데, 그 좋아하던 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을 정도로 넋을 놓고 공연도 보고 근처에 탱고를 추는 사람 구경도 하면서, 춤이라는 것이 댄서가 추는 것이 아니고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어쩌면 출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 만큼 너무 아름다운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 돌아와서도 시작하는데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어디 학원가서 배워야 하나? 뭐 막연한 생각 인터넷 찾아보고 ㅜㅜ 그러던 와중 지인의 지인이 막연히 솔땅에서 93기 초급과정이 시작된다고 해서, 막연히 한 2개월하다보면, 내가 다음에 탱고공연이나 탱고 음악을 들을때 감정이입?이 되서 좀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시작할때도 내가 탱고를 출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못했다는)
그렇게 시작을 해서 3개월이 지났는데, 주변에서는 내가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사실 나는 열심히 한것이 하나도 없다. 누군가 (특히, 품앗이쌤분들) 나를 열심히 여기로 데려다 주었다. 그들의 열정으로 그들의 노력으로 그들의 초급에 대한 애정으로....솔땅이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이 공항의 자원봉사자(보통 할머니 할아버지 ) 처럼 본인이 애정을 가지고 특히나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공유" 해주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 "공유" 의 과정에서 배우는 사람의 몇배에 해당하는 에너지와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들의 춤사위때문이 아니라 그 노력과 애정에 머리가 숙여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점점 기억력이 떨어져서 모두 기억할수 없지만,
심화반... 매 수업때마다 자신의 아름다운 몸으로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그것을 자신의 유머로 위트있게 설명해서 보고 듣는 이해로 기억에 남을수 있게 강의 해주신 창현쌤... 그녀는 마치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을 사용해서 우리들에게 무언가 반드시 알려주겠다고 수업에 오신 분 같았다. 외모로도 거의 끝판왕이다. 예전에 일본 영화 "쉘위댄스"에서 나같은 중견간부 직장인이 삶이 좀 아 주 무료해서 들린 무용강습소에서 영화같은 무용강사 여주인공 느낌..ㅎㅎ
기본적으로 진골성골의 몸을 하고 있는 매파쌤, 겸손한 분이다. 무슨 운동을 하시는지 몸에대한 이해가 많은 분이라 설명해주시는 것이나 말로 전달해주시는 부분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게 전달해주시는 분이다. 에피소드 하나, 매파쌤이 "라"역할을 잠깐 해주시어 알려주신 동작을 해보았는데, 마치 거대한 '산'을 옮기는 기분이었다. ㅋㅋ
담주부터는 솔땅의 알파치노 "부르고쌤"수업이라는데.... 출장땜에 수업을 빠지게 되었다.. 으이그...에효.
그리고 다시 잊지못할 네분..(파블로쌤, 보니쌤, 눈감쌤, 요미쌤) 나의 잊지못할 초급 품앗이 부모쌤...ㅎㅎ
이제는 품앗이 쌤에서 눈감형, 파블로형이 되신 (부모에서 형제로 한계단 가까와짐? 뭐 이런 느낌이다) 가장 많이 술도 같이하고, 춤도 많이 배우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추억이 많은 분들이다. 아마 이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의 탱고인생은 이미 과거형 이었을 것이다. (뭐 정말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혼자하는 취미만 있고, 탱고직전에 오랬동안 해보려고 했던 하모니카를 베우기 직전이었던 상황이라....)
사람이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낸다는 것과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준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의미이다. 이분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우리에게 기꺼이 주신분들이고, 이분들의 기회비용을 더하면 그 의미는 훨씬 커진다. 그리고, 단 한번도 '노"를 하신적이 없을만큼 우리 초급제자들에 대한 애정은 받아본 사람만이 안다.
여기에 서로다른 느낌의 로 쌤들의 시너지는 정말 좋다. 늘 탐구하고 연구한 내용을 전달하는 듯한 파블로형, 언제나 편안함을 탱고의 편안함 사람의 편안함.. 뭐 굳~이 열심히 안해도 잘하게 될 거라는 그 분 눈감형. 사실 대부분의 탱고뿐아니라 소셜에서 알아야 할 모든것들에 대한 가이드겸, 편안한 벗이 되어준 두분께 늘 감사하다. 초급의 마음을 너무 잘알고, 그 알고 있음을 거의 모든 면으로 이해해주신다.
초급때 처음엔 이뿐 두 엄마쌤들을 보러가는 기쁨은 정말컸다.ㅎㅎㅎㅎ 여기에 춤도 이뿌시고 말도 정말 이쁜 반짝반짝하는 보석같은 두분이다. 보니쌤 요미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같은 초급 로들을 데리고 직접 잡아주시면서 춤을 가르쳐 주시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지금 조금 안다... 매 수업과 수쁘가 끝나고 얼마나 몸이 쑤시도록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정말 미안한 분들이다.."늘 제이님 다시한번 저 한테 리딩한번 해보세요." 그때는 이말이 제가 얼마나 많은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말인지 몰랐습니다. 꾸벅.
춤을 배우는 것이 마치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만나러 간다는 부정적이고 유치하게 생각했던 예전의 부끄러운 내 자신의 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꿔준 나의 소중한 구뜨93 동기들.. 나의 강요?에 발표회같이 하기로 해준 파트너. 모두 고맙고 오늘 보고싶다. 그리고, 원래 뭐 불필요한 물건 사지않는데... 드디어 탱고신발 구입했다. 이제 탱고한번 좀 해보려고 부탁한다 동기들...모두 이런 좋은 환경에서 탱고를 즐기고, 땀흘린것 만큼 늘어가는 춤사위와 시원한 기분으로 오늘 하루 행복하길...
언젠가 내가 탱고를 잘추지는 못하더라고, 함께 추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춤으로 건네주는 그런 따뜻한 땅게로가 되고 싶다.
(시간이 좀 있어서 두서없이 긴글 쓰게되었고, 불필요하게 읽는이의 시간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 단지, 새롭게 탱고를 배우러 솔땅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저같은 문외한도 배울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ㅎㅎ )
샬롯님 감사감사 ㅎㅎ 좋은 동기를 만나 저도 좋습니다 반갑게 한딴다 ㅎㅎ그러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