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왔습니다.
폴란드에서는 오리털을 입고 다니다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20도가 넘는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겨울옷은 서울로 모두 보내버리고 여름옷을 잔뜩 쇼핑했더니 다음 날 비가오고 기온은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날씨가 항상 안좋아서 좀 아쉽습니다.
이런 날씨에 글루미 선데이 음악을 듣는다면?
부다페스트를 거쳐서 지금은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열심히 휴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여행 중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인데 희한하게 식비는 이번 여행 중 가장 덜 쓰고 있습니다.
아무튼 시작!!!
아침 10시에 탈린에서 리가로 가는 버스이기에 8시에 일어났다. 호스텔 리셉션이 문닫는 시간이기에 전 날 9시에 체크아웃 하겠다고 미리 통보를 했다.
나의 키보증금 10유로를 받아야 하기에...
짐을 싸서 리셉션으로 갔더니 잠겨있고 윗층사는 아줌마가 부탁을 받은 건지 대신 일처리를 해주러 내려왔다.
그런데 아줌마가 문을 열지 못한다. 호스텔 주인장과 통화를 하고 20분동안 난리를 쳤다.
저 리가로 가는 버스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ㅠㅠ
그러다가 아줌마가 일단 본인 돈으로 해결해 준다고 하며 지갑을 열었는데 20유로 짜리밖에 없다.
나는 제일 작은 돈이 50유로 짜리인데...
저 리가로 가는 버스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ㅠㅠ
내가 아줌마에게 함께 밖으로 나가서 20유로짜리를 거슬러 보자고 제안하여 나의 무거운 캐리어를 질질끌며 함께 뛰었다.
아침에 문을 연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어쩌나 했는데 지나가는 양복쟁이에게 내가 소리를 질렀다.
아저씨, 제발 잔돈 있으면 좀 바꿔주세요. 20유로 짜리에요.
5유로짜리 4장도 괜찬은가?
오우, 퍼펙트!!!
그렇게 잔돈을 바꿔서 버스 출발 20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 리가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는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리가로 가는 내내 빵빵한 와이파이와 냄새 없는 화장실, 그리고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커피머신이 있었다.
이 버스의 요금이 12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버스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첫 버스 여행이라 기분이 좋았다.
가는 도중 오랫만에 해가 뜨는 것을 보아서 선그라스를 끼고 기분도 내보고 잠은 거의 자지 않고 음악과 바깥 풍경을 구경하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선그라스 사진을 보더니 드미트리가 이연걸 같다고 하였다.
그렇게 4시간 정도 후에 리가에 도착하였고 탈린과는 다르게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였고 서울 냄새가 나서 첫 인상은 좀 별로였다.
예약한 호텔은 기대는 안했지만 엄청 낙후된 시설에 가격은 많이 비싸서 여러가지로 리가에 대한 첫 인상이 안좋게 느껴졌다.
다음 날 부터 탱고 마라톤이 시작되기에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밝아왔고 호텔 조식으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했다.
올드타운을 구경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리가의 올드타운은 옛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여 별로였다.
여러가지로 리가에 대한 인상은 좋지 못했다.









발길이 인도하는 곳으로 걷다가 작은 성당이 있어서 잠시 들어가 쉬었다.
다리도 아프고 리가에 대한 실망에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오프닝 밀롱가 장소로 향했다.
장소는 숙소에서 가까운 작은 탱고 교습소 였다.
항상 그랬듯이 오픈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갔다.

탈의실로 들어갔더니 3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한분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오우, 너 이탈리아노?
쏘노 꼬레아노~~~!!!
와우, 리얼리 인터네셔널 마라톤이군.
내가 어딜봐서 이탈리아노란 말인가...
그 분은 이탈리아 사람이고 다른 분은 우크라이나, 한 분은 영국사람이라고 했다.
탈의실을 나와서 음악을 따라서 갔는데 테이블은 몇개 없었고 춤출 수 있는 장소가 너무 좁았다.






마지막 사진의 팔찌는 마라톤 기간동안 사용하는 입장권이다.
역시나 동양인은 나 밖에 없었고 러시아와 다르게 연령층은 다양하지 않았다 (주로 50~60대). 현지인과 외국인 비율은 5:5 정도로 보였으며 주변국가보다는 서유럽에서 많이 왔다.
한참을 춤을 추다보니 사람이 꽉 들어찼고 장소가 너무 좁아서 춤추기가 힘들어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그리고 사람들 구경을 했는데 정말로 플로어에서 추는 아저씨들 중에서 탈모가 없는 사람은 없어서 혼자서 낄낄대며 웃었다.
12시가 넘어가니 오거나이저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미안한데 여기 마에스트로 자리야. 비켜주면 안될까?
처음 부터 별로였던 리가에 대한 인상은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었다.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차서 일단은 밀롱가를 나와서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쳤다.
끝!!
첫댓글 역시 첫인상이 안좋으면 계속 안좋은가요.
반전을 가대하면서.
이궁... 첫인상을 믿지않는 1인이지만, 헤어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
리가 쉿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