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삼국지의 인기
삼국지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책을 읽고 간혹 아내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읽은 삼국지도 1권을 읽고 아내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하려 하니,
아내가 묻는다.
삼국지에도 사랑이야기가 나오냐고?
예전에 김용의 소설처럼 말이다.
김용의 소설은 대부분 허구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뭐하지만 말이다.
삼국지에는 김용의 소설과 달리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없다.
계속되는 크고 작은 영웅들의 싸움판이 이어진다.
아내의 질문을 듣고,
삼국지의 인기비결을 생각해보았다.
물론 삼국지의 인기비결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평론가와 전문가들이 연구했을 것이다.
그냥 내 나름대로 왜 인기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수많은 인간상이 나온다.
그중에 내가 맘에 들어하는 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인물도 있고,
내 주변의 사람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인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삼국지는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특히 많은 무리들을 이끄는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지 알려주기도 한다.
사회를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 수많은 인간들을 통해서 지금의 나를 견주어 볼수 있는 재미도
삼국지가 인기를 끄는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1. 여포의 죽음
그 중에 흥미로운 인물이 하나 있는데, 여포다.
그는 신의도 없고, 자기 중심적이다.
힘의 쎈 것 하나만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삼국지의 초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포.
예전에 삼국지 게임을 하면서 쉽게 배신을 잘하는 여포라서,
잡은 후에 바로 처단했던 기억도 어설프게 난다.
여포는 조조와 싸워서 진 후, 방랑하다가 유비에게 의탁하기 위해 서주로 왔다.
하지만, 그 성격 어디가나?
장비와 시비가 붙는 등 계속 문제를 일으키자,
유비가 소패성에 머물기로 권하여 여포는 소패성에 머무르게 되었다.
...
한편 유표의 이간질에 의해 이각과 곽사는 서로 다투게 되었다.
이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헌제는 도망을 다니다가
조조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조조는 헌제를 보호하는 명목으로 수도를 자신의 근거지인 허도로 옮기게 된다.
유비가 잠시 서부를 장비에게 맡기고 싸움을 나섰는데,
그 사이에 술취한 장비가 여포의 공격을 받아 서주성을 여포의 손에 넘어갔다.
뒤늦게 유비가 서주성에 와서 여포와 화해했지만,
유비는 서주성을 여포에게 양보를 하였다.
말이 양보이지, 버릇없는 여포가 빼앗은 것과 마찬가지다.
...
손견의 첫째아들인 손책은 손견이 죽은 후에,
원술의 밑에 있었는데,
원술은 옥새만 믿고 딴마음을 품고 있을 것을 보고,
그를 떠나 강동지역에 와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손책을 따르는 이로는 주유, 태사자, 손권 등이 있었다.
...
원술은 세를 확장하기 위해 여포를 회유하여 유비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여포를 공격하였다.
원술 또한 신의하고는 먼 인물이었다.
그는 옥새를 가지고 있으면 황제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조조는 이를 대역죄로 여기고,
유비와 연합하여 원술을 공격하여 크게 승리하고 원술은 도망을 갔다.
...
그리고 조조는 유비 세력과 연합하여 여포를 공격하였다.
여포는 이미 여기저기 빌붙었다가 신의를 잃고,
자신의 부하까지 배신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죽음 뿐이었다.
신의를 잃어버린 여포가 얻은 것은 죽음 뿐이었다.
2. 조조의 만행
조조는 헌제를 보호를 한다는 명목으로 스스로 승상이 되어 권력을 휘두르는데,
그 도가 지나치고, 헌제는 한낱 꼭두각시 황제에 불과하였다.
그래서 헌제를 국구인 동승에게 밀서를 보내어 도움을 요청하였다.
동승은 한나라 충신들과 비밀리에 조조를 처치할 계획을 도모하였다.
당시 조조에 의탁하고 있던 유비도 동참하겠다는 이름을 적었다.
유비는 조조에 의탁하고 있었지만, 늘 가시방석이었다.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조조의 횡포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것 또한 편칠 않았다.
이때, 동쪽에 원소, 원술 형제가 공손찬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손찬은 처음 유비를 천거한 사람으로, 신의를 중시하는 유비가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유비는 공손찬의 복수를 한다는 말을 하고,
껄끄러운 조조를 떠나 서주로 향하게 된다.
유비 일행은 원술과 싸워 승리하고 원술은 죽게 된다.
조조는 유비를 떠낸 것을 뒤늦게 후회하여 유비를 견제하기 위해 군사를 보내 싸우지만 지고 만다.
한편, 동승은 조조를 죽이려는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
동승은 의원인 길평을 이용하여 조조를 독살하려고 하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길평 뿐만 아니라 동승, 그리고 같이 일을 도모했던 이들은 모두 죽고 만다.
그리고 동참하겠다는 이름을 적은 글도 발견하는데,
거기에 유비가 있음에 격분한다.
조조는 배후였던 헌제도 죽이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만류하여
임신한 헌제의 부인인 동귀비를 죽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그리고, 유비도 동승의 계획에 동참했다는 것을 안 조조는
바로 유비를 공격하기 위해 서주로 향했다.
장비가 꾀를 내어 조조의 영채를 급습하려고 했지만,
하늘의 예지로 조조가 장비의 계획을 사전에 알아채리고 오히려 반격을 하여 장비는 크게 패배하였다.
조조가 계속 몰아쳐서, 유비, 관우, 장비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유비는 원소에 의탁하는 몸이 되었고,
장비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관우는 하비성에서 유비의 부인들(감부인, 미부인)과 가족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3. 단상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며칠 앞두고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베이징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서,
중국 사람들은 올림픽과 관계없다고 이야기한다.
소수민족에 대한 그들의 아량은 없어 보인다.
중국정부의 소수민족에 대한 자세를 보면 가진자의 야욕의 냄새가 난다.
많이 가지면 오만해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 리더도 그렇다.
그런 생각도 했던
그냥 그 소수민족을 독립시켜서
테러위험으로부터 해방되고, 다른 나라로부터 겸양의 나라라 칭찬받아 국가 이미지도 좋아지고,
이런저런 것으로 보았을 때,
그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경우와 그들의 독립을 인정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더 이득이고 손해인지 말이다.
그저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에 대한 잘못을 한 것은 맞지만,
올림픽은 안전하게 끝나서 죄없는 이들의 불행이 없길 바랄 뿐이다.
뮌헨 올림픽의 검은 9월이 재현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책제목 : 삼국지 2 [황석영 옮김]
지은이 : 나관중
펴낸곳 : 창비
펴낸날 : 2003년 7월 10일
정가 : 9,800 원
독서기간: 2008.07.31 - 2008.08.04
페이지: 297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