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ction open_win(win_name, src, width, height, scrollbar, menubar)
{
open_window = /*window.open*/(src, win_name,
'width='+width+',height='+height+',marginwidth=0, marginheight=0,'+
'resizable=0,scrollbars='+scrollbar+',menubar='+menubar);
}
function print_view()
{
open_win('print_view','/common/jsp/popup_news_print.jsp?_id=155216030',655,600,'yes','no');
}
function email_form()
{
open_win('email_form','/common/jsp/popup_news_mail.jsp?_id=155216030',675,420,'yes','no');
}
문화재포커스
새로운 기능과의 만남_e믿음 치과
글 : 민선주
[ 한옥에살어리랏다_③ ] 새로운 기능과의 만남
e믿음 치과
[남측 ㄴ자집의 마당은 대기실격인 북측 집 마당과 남측 집 대청의 차분한 배경으로서 기능한다. 더불어 바쁘게 돌아가는 치과 공간에 숨 쉴 틈을 주는 여백과 같이, 즉 바쁜 시선과 마음을 세정해주는 후정으로서 자리하고 있다.]
북촌 e믿음치과는 김영환 대표 원장(전 과학부 장관, 15·16대 국회의원)이 가회동 북촌에 개원한 아담한 치과이다. 최근 입구 앞에 내건 이해박는 집’이라는 간판이 더욱 돋보이는 치과이다. 김 원장은 “문화와 진료를 함께 결합한다”는 개념의 새로운 시도이며, “병원은 오로지 번잡한 도심의 양옥에서만 가능하다는 통념을 깨고 전통문화와 첨단이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과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 한다. 그는 “몸을 치료하는 병원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한옥 병원이) 도심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계동과 가회동의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변형된 한옥들도 늘어났다. 개중에 아름다운 한옥도 있지만, 대부분의 변형된 한옥들은 새롭게 삽입된 부분들의 부족함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건물들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어설프고 흉하게까지 보이는 시도들에 비해 북촌 e믿음치과는 ㄴ자집 두 채를 있었던 그대로 다시 지어 연계하여 사용하면서 필요한 최소의 변형만이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대문 좌측으로 위치한 화장실, 북측 집과 연결되기 위해서 개방한 남측 집의 대청 후면, 우기 중 환자들이 대기하는 공간을 위해서 탈착식 투명 천창을 씌운 중정 등의 변형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 당연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해된다.
[남측 집의 대청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e믿음치과와 같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원형이 그대로 박물관에서처럼 박제된 상태로 보존되는 방법. 둘째, 원형의 법칙(특정한 시점에만 속하지만)을 그대로 복원하여 유지하는 방법. 셋째, 현대적 기능의 필요성에 따라 일부 변형하여 사용하는 방법. 넷째, 원형의 법칙을 새로운 작가가 재해석하고 유추 발전시켜서 적용하는 방법. 다섯째, 원형에 현대의 새로운 스타일 또는 주관적인 일련의 요소들이 주입되어 원형보다 더 부각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방법. 여섯째, 가장 후진적인 방법이지만 전통의 파편을 원형에서의 의미 또는 기능과 상관없이 무작위적으로 재사용하는 방법. 전통과 현대의 접목이 부족한 우리 건축 환경에서 한옥 건축 질서체계의 심도 높은 재해석을 기대하기는 아직 너무 이른 단계라고 판단된다. 마치 르네상스 시기에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200~300년이 소요되었듯이, 우리 건축 문화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의 일환으로서 전통건축의 재활은 위와 같은 방법들에 의해서 오랜 시간 동안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그 작업을 하는 자체에 목표를 두기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기 위함이다.
[진료기기들과 이 치료의 기능들이 한 가족의 거주 공간이었던 한옥의 공간과 잘 어우러져 있다.]
현재의 건축 환경 속에서 e믿음치과는 일반 상업적이거나 문화적인 용도로 전통건축을 사용함과 달리, 의식을 가진 건축주의 사회적 이념을 바탕으로 전혀 생소한 기능과 접목되었다는 점에서 그 높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앞으로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공간으로서 e믿음치과는 훌륭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북촌 e믿음치과의 이웃에서 더 다양한 용도의 한옥들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첫댓글 일반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발상이네요.....이해박는 집....우리전통과 현대의술의 만남.....삭막한 병원이 아닌 우리네집이어서 더 친근감이 가네요...호기심에라도 한번 더 찾을 것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