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았다/김요한
에덴이 닫히고 하늘이 닫혀진
저주의 땅에 피투된 나의 인생
생존의 재주마저 변변치 못해
세상의 변방에서 기웃거리는
강화도령 같이 오래 헤매었다
의지할 곳 없는 몸 똘똘 뭉친
자아의 여리고 못 난 자화상으로
그토록 긴 세월 미련 버리지 못해
꺼내 보고 또 꺼내본 빈 지갑같은
병든 고집불통을 포기하지 못했다
주님의 부름을 받아 내가 아니라
타자를 주인으로 모시는 생뚱한
체질이 되기까지 긴긴 광야걸음
내가 주께 붙잡힌 걸 아는 시간과
내가 주님을 붙잡는 법 배우는 여정
죽었다가 다시 산 내가 확증되고
몸이 믿어지는 순간부터 열리는
하늘에 닿는 새 땅의 정착민 되어
그 아들을 주신 아버지가 그 아들로
말미암아 무한하심을 이제야 알았다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
하늘에 닿는 정착민! 아멘!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주를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