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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9 삶의 의미 시 19; 출 20:1-4, 7-9, 12-20; 빌 3:4-14; 마 21:33-46
지난주 인사청문회에서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당사자가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빠져나간 것입니다. 그리고 연락두절되었습니다. 김행 후보자는 “모든 것을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수많은 자료제출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말과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었습니다. 의혹이 드러나면, 모른다거나, 착각했다거나, 그런 적 없다, 무시하지 말라 등등의 무책임한 말들을 쏟아 냈습니다. 또 다른 청문회에서는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은 십수 년 전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물음에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딱 잡아뗐습니다. 또 한 사람,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법을 잘 몰라서라는 말을 토해냈습니다. 각자의 자리, 지위와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후보자가 되었고, 응당 청문회는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했을 때, 모두가 같은 말을 합니다. 국민의 반대가 있든 말든 대통령이 임명하고 밀어붙이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이미 18명이 그렇게 임명되었습니다. 그냥 버티면 임명됩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후보자로 수락할 때는 그 자리가 자기에게 맞는지, 그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어떤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 등등이 있을 때 하는 것임에도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버티면 된다라는 막무가내라고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삶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초, 중, 고 학창시절 자리에서 일어나서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한 기억이 있습니다. 장래희망이 무엇인가? 왜 공부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등등의 질문에 공통된 답변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가정, 결국 행복한 사람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나 모두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가정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만족하고, 열정 혹은 즐길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최고의 부와 부러움을 갖춘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것은 비교에서 비롯할 것입니다.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행복은 언제든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또 비교하게 되고, 치열한 무한 경쟁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일 것입니다.
빌립보서 본문에 바울은 말합니다. 무시당했던 것일까요? 첫마디가 결연에 찬 목소리 같습니다. “하기야 나는 육체에도 신뢰를 둘 만합니다” 한마디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압니까? 라는 듯합니다. 어떤 사람인데요? 저는 깡시골, 하루에 버스 3번 다니는 외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키도 작고, 볼품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가진 것도 없는 맨손, 맨주먹의 사내입니다. 이런 자와 달리 바울은 “난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중에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에도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했고,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최고의 부와 최고의 부러움을 다 갖춘 완벽한 사람입니다. 그런 바울은 삶의 방향을 완전히 달리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철저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적 완벽함은 자기가 드높아지는 것입니다. 부와 명예와 권력 등 모든 것은 자기를 위한 것입니다. 삶의 의미와 방향이 자기중심적이었습니다. 응당 다른 사람은 자신을 위한 존재일 뿐입니다. 이랬던 바울이 달라졌습니다. 예수를 아는 고상함, 이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배설물과 같이 여긴다고 합니다. 예수를 아는 고상함이 무엇이기에 전혀 다른 삶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일까요?
바울은 말합니다.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 이전에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만 얻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아도 되는 의입니다. 이전에는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율법주의자가 되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만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헌금을 해야만, 봉사를, 기도를, 예배를, 여기에 구원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바울 자체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명절에 아버지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하게 재현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빠지지 않았던 가정예배에 아버지는 단호했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에서 옛 기억이 생생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단호한 목소리에서 바울의 결연에 찬 목소리를 느꼈습니다. “하기야 나는 육체에도 신뢰를 둘만 합니다” 변화되기 전 바울 같다는 아버지의 모습 같았습니다. 스스로의 의로 가득한 느낌, 말과 표현은 하나님, 오직 하나님뿐인데, 왜 그런 느낌을 받게 된 것일까요? 어쩌면 아버지, 할아버지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아들, 손주로 보기보다, 율법주의가 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복음서 본문에는 예수의 비유가 등장합니다. 어떤 주인이 포도원을 일군들에게 맡기고 떠났다가, 수확기에 소출을 받기 위해 종을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군들은 주인의 종을 괴롭혀서 보냅니다. 다시 여러 종을 보내지만 반복됩니다. 이번에는 아들을 보냈는데, 아예 죽여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를 들은 대제사장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하는 것인 줄 알고, 예수를 잡으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대제사장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기득권이고, 부와 명예를 가진 남 부러울 것 없는 부류입니다. 바울의 말처럼 신뢰할 만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의 비유가 거슬립니다. 자기들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한 지도자로 살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을 위해 살고 있다는 위선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땅에서 누리는 부귀영화, 거짓된 삶을 지적하는 예수가 그저 못마땅할 따름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삶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드높이는 가운데, 은근히 자신을 높이지는 않는지 침묵으로 기도합니다.
231009 시 19; 출 20:1-4, 7-9, 12-20; 빌 3:4-14; 마 21:33-46
시 19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그의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그의 지식을 알려 준다.
3 1)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2)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7 주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8 주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주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흔들리지 아니하고, 주의 법령은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10 주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다.
11 그러므로 주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허물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13 주의 종이 일부러 죄를 지을세라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나의 말과 나의 생각이 언제나 주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출 20:1-4, 7-9, 12-20
1 이 모든 말씀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다.
2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3 너희는 1)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4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
7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지켜라.
9 너희는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12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너희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
17 너희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할 것 없이, 너희 이웃의 소유는 어떤 것도 탐내지 못한다."
18 온 백성이 천둥소리와 번개와 나팔 소리를 듣고 산의 연기를 보았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떨며, 멀찍이 물러섰다.
19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어른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죽습니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이 너희를 시험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이며, 너희가 주를 두려워하여 죄를 짓지 않게 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이다."
빌 3:4-14
4 하기야, 나는 육체에도 신뢰를 둘 만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체에 신뢰를 둘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합니다.
5 나는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6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하였고,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습니다.
7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나에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은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오물로 여깁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인정 받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에서 오는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의를 가지려는 것입니다.
10 내가 바라는 것은 4)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
12 내가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요, 또 5)이미 목표점에 이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13 6)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곧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만을 바라보고,
1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 21:33-46
33 "다른 비유 하나를 들어 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는데 그가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
34 열매를 거두어들일 철이 가까이 왔을 때에, 그는 그 소출을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다.
35 그런데 농부들은 그의 종들을 잡아서, 하나는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또 하나는 돌로 쳤다.
36 주인이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더 많이 보냈다. 그랬더니, 그들은 그 종들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37 마침내 그는 자기 아들을 그들에게 보내며 말하기를 '그들이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하였다.
38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고 그들끼리 말하였다. '이 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우리가 차지하자.'
39 그러면서 그들은 그를 잡아서, 포도원 바깥으로 쫓아내어 죽였다.
40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저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죽이고, 제 때에 그에게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4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말씀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11)'집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것은 주께서 하신 일이요,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이다.'
43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서,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4 12)[이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부스러질 것이요, 이 돌이 어떤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45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의 비유를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임을 알아채고,
46 그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무리를 무서워하였다. 무리가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