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內 인도음식 하는 식당 정리>
(일부 수정 : 타즈마할 홈피, 식당 한 곳 '카트만두' 추가)
인도를 다녀 오고 나면 묘한 마살라 향이 그립기도 합니다. 길거리에 앉아서 2루피에 마시던 짜이 한잔, 그리고 그냥 버리기엔 어딘지 아깝게 느껴지던 1회용 진흙(테라코타)잔. 바라나시와 하리두와르 골목에서 먹던 랏씨. 첸나이 허름한 식당에서 먹던 도사. 뉴델리역 앞 길거리 식당에서 먹던 10루피짜리 탈리. 캘커타 서데르 스트리트 근처 우체국 앞 5루피 짜리 뿌리. 그리고 지독히도 달아서 늘 꺼리기만 했던 스위트(미타이). 모두 그리움이 묻어나는 음식들이지요.
인도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는 아니더라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 추억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다녀 본, 인도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을 정리해봤습니다.
1. 서울에 있는 인도 식당들
1) 동대문 "히말라야"
네팔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인도 네팔 그리고 티벳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지요. 한국인을 겨냥해서 만든 식당이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계 노동자들을 위한 식당이기에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최근 들어 인도와 네팔 관련 동호회 모임이 자주 열리는 곳으로 인기입니다. 가끔 보면, 한국어가 전혀 안되는 쥔장의 부인이 서빙할 때가 있습니다. 의사소통의 안되다 보니 다소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 곳이 재미있는 건, 인도나 네팔처럼 주문하면 정말 늦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가격대비 맛 등으로 볼 때 강추입니다. 단체로 갈 땐 탈리와 음료 그리고 생맥주 까지 합쳐서 일인당 10,000원에 즐길 수 있습니다.
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동묘역 2번출구 건너편 기업은행 옆건물 2층
전화 : 02-3672-1566
2) 서울 동대문 "나마스떼"
역시 네팔인이 주인으로 네팔 노동자들을 위한 식당입니다. 가격은 히말라야레스토랑과 비슷합니다. 얼마 전 실내수리를 위해 잠시 문을 닫았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 말에 따르면 여전히 문을 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리네요. 사람에 따라서 히말라야보다 이 곳을 더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동묘역 1번출구로 나가면, 허름한 건물 2층에 위치
3) 서울 한남동 "차크라"
최근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홍보를 하는 식당입니다. 인도의 고급호텔은 못되더라도 그냥 호텔 수준의 요리 정도 된다고 생각됨. 이곳에서 나오는 쌀은 한국산이 아니라 인도산(바스마티)이랍니다. 그래서 불면 날아가는 쌀밥이지요. 그러나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입니다. 뷔페가 15,000원인데 주말과 휴일에만 하는 것 같더군요. 전화로 확인하고 가보시길...
가는 길 : 한남역(국철)에서 8분거리/ 한남역에서 내려서 인도대사관 방면으로 가기전에 외환은행 건너편 지하에 위치
전화 : 02-797-0758
차크라 홈피 http://www.chakraa.com
4) 서울 이태원 "타지마할"
한국인이 주인이었으나 얼마 전 방글라데시 사람이 인수해서 운영. 이태원 소방서에서 이슬람 모스크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가격은 비싼 편, 그러나 주말과 휴일의 15,000원 정도의 뷔페는 그런 대로 추천할만합니다.
*뷔페는 같은 가격대의 차크라 보다 종류수가 많음. 후식으로 인도에서 먹던 박하향의 씨가 나옴. 중간대의 가격 식당 가운데 강력 추천.
5) 서울 이태원 샨그란티
서울대에서 공부하던 인도인이 만든 식당으로 가격은 비싼편. 음식값에 인도처럼 10%의 텍스가 붙습니다. 남인도 요리 전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는 길 : 이태원역 1번출구를 따라 가다보면 이태원 상가 끝 부분쯤에 있는 피자헛을 지나서 이태원초등학교가는 언덕길이 있는데, 여기를 따라 150m정도 올라가다 보면 약 50미터 쯤에 Sankranthi(샨그란티)가 보입니다. 혹은 녹사평역 1번출구에서 보면 육교가 보입니다. 육교를 따라 가면 이태원 초등학교가 나오는데 여기를 지나서 100m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에 Shankranthi(샨그란티)가 있습니다
전화 : 02-792-7585
6) 서울 종로 "붐베이"
종로 2가 근처에 보면 드림팰리스란 곳이 있습니다. 그 곳 지하에 카페테리아가 형성되어 있는데, '봄베이'라는 인도 식당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람이 하는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다른 곳에 비해). 맛도 추천할 만 합니다. 타즈마할을 운영하는 방글라데시사람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끔 짜이 한잔 하기 좋은 곳이지요.
탄두리치킨세트(난1, 탄두리치킨1조각, 치킨커리)가 6000원, 라씨2000원, 난 1000원, 사모사 1000원.
7) 서울 청량리 "인디아나 J"
최근에 생긴 인도식당. 한국인이 운영하고 주방장은 인도인. 무척 친절한게 이곳의 장점.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가는 길 : 청량리 홍릉갈비 맞은편 2층
전화 : 011-287-0913 혹은 02-957-6727
8) 서울 "강가"
- 청담동에 위치한 인도식당으로 가격은 고가임(랏씨 한잔에 6천원). 그러나 맛은 고급스러움. 인도를 다녀오지 않은 분들에게는 모르지만,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겐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식당.
홈페이지 http://www.ganga.co.kr/
9) 카트만두
- 경희대 정문 쪽 골목에 자리잡은 식당으로 여긴 오리지널 '똥바'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강추입니다.
가는 길 : 경희대 정문을 바라보고 20m 앞에 케익하우스 미호라고 있습니다. 그 길 건너편에는 배불뚝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건물 3층에 '카트만두'가 있습니다. (T 02-957-7995)
홈페이지 : http://www.kathmandu.co.kr
메뉴 : 네팔에서 먹던 대부분의 음식(뚝바 뗀뚝 달밧 등등).. 특히 버프칠리는 네팔에서 먹던 그 맛을 고스란히 재현하더군요. 한국에서 마실 수 없어서 늘 추억할 도리 밖에 없었던 똥바를 이곳에선 오리지널로 마실 수 있습니다. 똥바는 나무통이 아니라 사정상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한통 가격은 8천원 하더군요. 얼핏 생각하면 네팔에 비해 무지하게 비싸단 생각이 듭니다만, 네팔에서 공수한 '꼬도'로 만든 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싸진 않다고 봅니다. 보통 네팔의 똥바집들이 한달 숙성을 하는데 반해 '카트만두'식당에선 5개월 이상을 숙성한 똥바를 내오더군요. 네팔의 산악마을에 가면 가끔 6개월 혹은 일년 이상을 숙성 시킨 똥바를 미시는 행운을 누리는데, 5개월 이상 숙성인 점을 생각하면 8천원은 비싸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주방장과 웨이터가 모두 네팔사람입니다.
2. 서울 근교에 있는 인도 식당들
1) 안산 원곡동의 "국경없는 마을"
원곡본동 전체 주민 3만명 가운데 18,000명이 외국인인 동네로 이른바 "국경없는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곳에 가면 인도계 음식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그리고 러시아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답니다. 주말오후와 휴일에 가면 한국 사람은 안보이고 모두 외국인만 다니는 거리이지요. 한국사람들처럼 보이는 사람들 마저 알고 보면 중국 혹은 몽골 사람들입니다. 동네에 가서 이곳 저곳 둘러보는 것도 재미가 솔솔 나는 동네... 이른바 한국 속의 작은 아시아로 불리우는 동네입니다. 이곳에 가면 인도 음식 재료부터 인도 영화 등 모든 것의 구매가 가능한 동네입니다.
가는 길 :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안산역에서 내리면 안산역 광장에서 지하도를 건너 왼편 출구로 나오면 그 앞쪽 큰 골목부터가 국경없는 마을입니다.
① 파라다이스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실내장식은 허름하지만, 국경없는 마을에서 가장 음식 값이 저렴하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화 : 031-491-3145
② 컨트리하우스
방글라데시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실내장식이 괜찮은 식당입니다. 그러나 맛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전화 : 031-493-6582
③타즈마할
파키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실내장식과 음식맛 좋습니다.
2) 오산의 인도식당
역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서 만든 식당으로 맛과 가격 모두 강추입니다. 마살라와 영화등 잡화를 같이 취급하기 때문에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곳입니다.
전화 : 031-377-8491
가는 길 : 오산역에서 1분거리.(오산터미널 에서도 1분거리)
3) 의정부 "써니"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식당으로 일단 가격 저렴합니다.
가는 길 :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정부북부역 하차 후 육교건너 이층 (육교에서 잘보입니다)
3. 그 밖의 지역에서 만난 인도 식당
1) 부산 "부카라" 와 "강가"
해운대쪽에 두 개의 식당이 있더군요. 강가와 부카라. 그러나 두 곳 모두 가격은 고가입니다. 가격이 문제가 안되는 분들에게 한번쯤 추천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권유하고 싶지 않은 식당들입니다. 탄도리 치킨 25,000원, 커리 12,000원 - 14,000원, 짜파티 3,000원, 랏씨 5,000원.
2) 대구 "알리바바"
대구 지역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식당입니다. 대구엔 "인도로 가는 길"이란 식당이 시내 중심에 있습니다만, "인도로 가는 길"은 가격과 맛 모두 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와달리 "알리바바"는 파키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곳으로 대구 염색 공단에 있는 파키스탄인을 위해 만든 식당입니다. 물론 가격 저렴하지요. 하지만 맛은 서울이나 안산 등지에서 먹던 것에 비해선 별로입니다.
이상입니다. 빠진 곳이 사실 몇 곳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식당이 두 곳 정도 빠졌는데, 워낙 고가이기에 여기에선 뺐습니다. 이밖에 더 있다는 이야긴 들었는데 가보지 않았기에 제가 일일이 소개하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서울 쪽에선 동대문에 있는 "히말라야"와 "나마스떼" 그리고 뷔페로는 이태원의 "타지마할"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경기도 안산의 "국경없는 마을"쪽을 강력추천합니다. 일단 한 동네에서 선택의 폭이 넓고 각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저가형의 식당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인도 음식 재료는 물론이고 그 지겹던 스위트도 한 팩에 6000~8000원이면 구입가능합니다. 인도영화 VCD는 6000~12000원 정도. 집에서 짜이를 끓여먹을 수 있는 몽글몽글한 짜이도 이곳에서 구입가능합니다. 심지어는 인스턴트 "빤"도 있고요. 인도인들이 그렇게 징하게 질겅거리던 씹는 담배 그리고 "비리"도 구입가능합니다.
첫댓글 이글은 회원님들에게 도움되었으면하는 마음으로 인도방랑기까페의 갈꼬야님의 글을 퍼왔읍니다,
인디아나j라는 곳이 눈에띄는군요 가격도저렴하구요
우와.. 이렇게 방대한 자료가... 고맙습니다. 모두다 한번씩 가고 싶네요. 고마워요 큐라님!!! ;-)
안산의 국경없는 마을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그리고 나마스테는 아직 문 안열었습니다.
나마스테는 이달말쯤에 문을연다고합니다
와, 이분은 여기저기 참 많이도 찾아다니셨네요. 우리 카페로 스카웃해도 좋겠다. 호호 안산의 국경없는마을 구경해볼만 해요. 재미나요.
비리는 씹는 담배가 아니라 나뭇잎 같은 것으로 돌돌 말려진 불 붙여서 피우는 담배에요.
나마스테랑 히말라야랑 같은 주인이 운영한다는 정보를 인도친구한테서 들었거든요....
국경없는 마을에 식당들도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