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바빴던 연예스타들의 아쉬움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 되면 아쉬움이 남는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꿈을이루며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가슴 한편엔 왠지 모를 서운함이 가득하다. 올 한해도 바쁘게 보낸 연예인들. 누가 봐도 만족하게 살았을 법한데 그들에게도 이루지 못했던 일들은 꼭 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그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아쉬움을 담아본다. 가족과의 시간 못가져 ◎ 박상면 (32) "윤진이의 5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올 한해 아내에게 귀가 따갑게 듣던 말이다. 윤진이는 하나밖에 없는 우리딸로 올해 다섯살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인데 안타깝게도 1년동안함께 놀아준 날이 손에 꼽을 만하다. 아내는 그런 내게 가족과의 시간을강조했다. 물론 배우 박상면의 입장에서는 2000년은 '대박'의 한해였다. 시트콤, 영화, 뮤지컬, CF까지 하고 싶은 것은 원없이 했고 무명 시절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버린 잊을 수 없는 한해다. 하지만 그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윤진아, 아빠가 내년에는 많이 놀아줄게! 일 너무 많아 피로쌓여 ◎ 송혜교 (18) 무엇보다 올 한해는 엄마께 너무 죄송했다. 일로만 따지면 올 한해처럼 행복한 해는 없었다. <가을동화>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연기면에서도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이 많아지면서 잠이 부족했고 피로가 쌓여갔다. 엄마에게 짜증도많이 냈고 신경도 제대로 써드리지 못한 것 같다. 죄송한 마음에 <가을동화>가 끝난 후 엄마와 함께 미국 여행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죄송한 생각이 든다. 학교옮긴게 가장 미련 ◎ 김효진 (16) 뭐니뭐니 해도 학교를 옮긴 게 가장 아쉽다. 출석일수 부족으로 이화여고에서 동덕여고로 전학간 지 한달 정도 됐다. 물론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내가 연예 활동을 활발히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화여고 재학생 중에서 연예인이 된 애는 내가 처음이었는데 학교에서는나 때문에 면학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을 우려했다. 전학할 때는 울고 싶었다. 바빠서 학교수업 소홀 ◎ 손태영 (19) 학교 수업에 소홀했던 점이 아쉽다. 상명대 무용과에 재학중이던 평범한학생에서 미스코리아로 변신한 후 정신없이 한해를 보냈다. 방송활동을 통해 배운 점도 많고 얻은 것도 많았지만 스케줄에 쫓기면서학교는 열흘에 한번 정도밖에 갈 수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현대 무용을 시작하면서 무용은 내겐 가장 큰 꿈이었고아직도 훌륭한 무용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년엔 무용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 세번 쓰러져 활동중단 ◎ 김현정 (22) 올한해는 세번이나 쓰러져 본의 아니게 활동을 중단해야하는 안타까움이있었다. 한번은 녹음 작업중 과로로, 한번은 심한 몸살로 앓아 누웠고 지난 11월에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현재 MBC FM<정오의 희망곡>을 진행중인데 늘 생방송으로 하고 완벽하게하려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긴장만 풀리면 몸살이 난다. 새해에는 건강한모습으로 늘 팬들과 함께 하고싶다. 스캔들이 끊이지 않아 ◎ 컨츄리 꼬꼬 올해는 3집 앨범<오! 가니>와 리메이크앨범<오 마이 줄리아>, 또 캐롤 앨범까지 세장이나 음반을 발표했고 모두 다 히트를 해 데뷔이후 최고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우리 두멤버들의 스캔들이 끊이질 않아 아쉬움이 컸다. 평소 성격이 털털하고 낯가림이 별로 없어 주변의 여성들에게 편안하게 대해주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다보니 소문이 왜곡되고 확대된 것 같다. 팬들이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라며 새해에는 보다 매끄럽게 일을 풀어나가고 싶다. 음반 내고도 활동못해 ◎ 윤손하 (24) 올 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음반을 발표하고서도 충분히 활동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첫번째 앨범 <헤븐 유어 아이즈>를 발표하고 '가수'로서 팬들과만났던 게 고작 3개월 정도에 불과했으니, 아쉽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할노릇이다. 대표곡 <비인(悲忍)>이 반응을 얻기 시작하던 6월, 갑자기 일본으로 드라마 촬영을 떠나면서 '가수 윤손하'의 꿈은 일단 접게 됐다.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올해 드라마 활동에 대해서는 후회나 아쉬움이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