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악을 아름답다 말하는 이유
- EBS <다큐프라임>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
■ 방송 일자
- EBS TV, 2012년 8월 27일(월) ~ 8월 29일(수) 저녁 9시 50분 / 3부작

태초에 박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듬이 생겼죠. 리듬은 사람들이 일어나 춤을 추고 발을 구르게 만듭니다. 2박자, 3박자, 4박자. 정박은 지루합니다. 정직한 리듬은 음악가를 가두는 틀입니다. 이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악가들은 갖은 애를 씁니다. 싱코페이션, 루바토, 랙타임…. 이 낯선 단어들은 모두 ‘리듬’이 ‘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쓴 흔적들입니다. 삶이 그러하듯 리듬도 다양합니다. 리듬의 특성만 가지고도 역사 속에선 하나의 독립된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때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패턴의 리듬이 뒤섞여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이질적인 박자들이 동시에 연주된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리듬으로 탄생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음악가는 리듬으로 시간을 쪼갭니다. 과거를 재현하기도 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가기도 합니다. 리듬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시간을 조직하는 것과 같고 이 작업은 주로 즉각적이면서 거의 본능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리듬은 음악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힘입니다.
입가와 귓가에 계속 맴도는 음악, 한번 들은 음악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옥타브에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12개의 음이 만드는 마술, 바로 멜로디 덕분입니다. 음악은 어디론가 떠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여행을 떠난 멜로디는 별의별 일을 다 겪고 결국은 집(으뜸음)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멜로디가 여행에서 겪는 일들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구성 되는가 그리고 그 멜로디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오는가를 음미해보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사로 잡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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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하모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멜로디를 깊고 두텁게 만들어주는 화성은 멜로디가 훨씬 풍부하게 여행을 하며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일은 멜로디가 화성이 만든 길 위에서 여행을 시작해 결국 끝을 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음악의 끝)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멜로디와 함께하는 여정을 보다 즐겁게 만드는 것은 음악가의 임무죠. 음악가는 사람들의 익숙한 기대를 멋지고 기분 좋게 배반하기 위해 수많은 밤을 보냅니다. 그렇게 그들은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기도 하고, 또 배반하기도 하면서 음악의 아름다운 여정을 오늘도 만들어냅니다.
지휘자 정명훈은 음악을 통해 꿈속에서 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음악가로서 그는 음악을 들을 때면 항상 그 음악을 듣게 될 당시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도 많지만, 항상 아름다운 음악이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휘자 정명훈의 음악이 모든 것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하는 꿈이라면, 첼리스트 조영창의 음악은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현실입니다. 음악에선 인생을 찾을 수 있고, 슬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음악 안으로 파고드는 만큼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음악은 음악을 듣는 사람 자체이기도 합니다. 음악이라는 세계가 있다면 그것과 동떨어져서는 음악가란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 기타리스트 신윤철은, 음악가는 곧 음악이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것일까요? 모든 음악가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 재즈, 일렉트로닉까지. 각 분야 최고의 음악가들을 찾아가 던져본 이 질문에 과연 그들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8월 27일(월)부터 8월 29일(수)까지, EBS <다큐프라임>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3부작)”을 통해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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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ebs에서 방영된 음악에 관련된 다큐멘타리입니다. 어떻게 스트랩해야 할지 몰라서 어정쩡하게 되버렸네요.
음악에 대해 반응하는 우리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ebs에서 다시보기로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귀한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