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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을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 게시글
╟ 두만강 사랑방 ♡ 스크랩 들판에서 겨울을 나는 우리동포들
fine 추천 0 조회 10 05.12.07 20: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늦게 몇자 첨언합니다.

먼저 이렇게 많은 네티즌님들의 관심이 있을줄 몰랐습니다.

미디어기사에 처음 올려보는 글이라 .. 올라는 갈까?(모뎀이걸랑요) 싶은 마음에

저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수정도 않하고 올렸는데 .. 너무 부끄럽습니다.

더구나 다음에서 메인페이지에 올릴줄은 더더군다가 .. 뜻밖입니다.

얼떨떨합니다. 조용히 활동하는게 우리단체인데 .. 쩝 ..

암튼, 네티즌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새삼,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우리단체 주소는 www.ksm.or.kr 입니다. 02-734-7070

보다 많은 관심과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격려의 전화도 부탁드립니다.

순수한 민간 시민단체로서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단체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곳은 러시아의 남부 볼고그라드라는 곳입니다.

우리동포인 고려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4~5만명 사는 곳입니다.

국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 한민족 .. 우리동포입니다.

우즈벡, 타지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들도 제법 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체류권이나 국적이 없어서 .. 겨울에 도시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나오기가 힘든

고려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경찰에게 잡히면 돈을 주어야 하기에 ..

아예 경찰들이 들어오기도 어려운 ... 들판에서 땅을 파고 겨울을 나는 것입니다.

물론 돈도 부족해서 도시나 마을에서 겨울을 날 집이 없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삶이지만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날씨(들판은 사방이 뚫려서 더욱 춥습니다)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꾸고 사는 동포들의 모습은 ...

 

삶의 희망을 놓는 이야기(자살이나 가족동반 자살등)들을 가끔 인터넷으로

접하면서 한국의 동포들에게도 느끼는 바가 있을것 같아 처음으로

다음의 기자단 글에 함께 올랴 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함께하길 바래 봅니다.

 

 

들판의 고려인을찾아 ... 눈내린 들판을 장시간 운전하다가 잠시 쉬면서 ..

 

 

 

눈내린 러시아의 벌판을 달려 고려인들이 사는 들판으로 가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뻘밭길을 가기 위해 트랙트를 구해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옆의 경찰은 고려인 3세로서 외모는 러시아인이지만(할머니.어머니가 타민족) 우리동포로서의 긍지와 문화를 알고자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이랍니다. 이날은 틈을 내어서 어려운 고려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우리들이 운전중에 러시아 경찰에게 검문을 당할때 도와주기 위해서 함께한 것입니다.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들판 가운데 사는 고려인들에게 전달할 부식을 트랙트에 옮겨 실으며..

쌀과 깔바사(소세지).. 그리고 통조림등을 준비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속으로 트랙트는 달리고 .. 저 멀리 어디에 고려인이 산다고 한다.

좋은 땅은 임대료가 비싸서 고려인들은 이런 척박한 땅을 빌려서 개간하여 농사를 짓습니다.

그리고 또 개간한 땅이 좋아지면 .. 러시아인들은 임대계약을 파기해 버리고 ..

언젠가 이 억새풀의 까리들판도 고려인에 의해서 농경지가 되겠지요.

 

 

봄에 조금이나마 값을 잘받고자 나무로 만들어 놓은 하우스 골조와

그 앞의 겨울을 나기 위해 땅을 파고 만든 겨울집의 낮은 지붕이 있는 모습.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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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볼고그라드의 고려인 동포들의 농업방식은 브리가질과 브리가다라는 고본질 농업입니다.

30~100헥타르의 땅을 브리가질이라는 책임자가 임대를해서 다시 10~30명의 브리가다에게 나누어 농사를 짓게 하는 방식이죠.

한사람이 대략 2~3헷타르의 농사를 짓는 셈입니다.

 

고려인들 대부분이 몫돈이나 큰돈이 없어서 땅을 임대할수가 없기에 이런 방식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이곳에서의 토지임대는 2~3헥타르가 아니라 기본이 30~50헥타르입니다.

 

땅의 임대료는 관개시설과 토지조건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 고려인들은 1헥타르당 1,000달러정도의 가격이 형성되는 땅을 임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계임대료, 종자비, 빌린돈의 이자비, 비료.농약비, 비닐등 농자재비등으로 1헥타르당 대략 1,000~1,500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빌린돈의 이자는 .. 고려인들의 대부분이 법률적으로 은행등 공식적인 금융기관을 이용할수 없기에 .. 유대인이나 러시아인에게 고리(월 10%이상)로 돈을 빌립니다.

그리고 생활비도 들겠지요.

 

이것저것 다 합쳐서 3헥타르의 농사를 짓기위해서는 최소한 6,000~9,000달러가 소요 됩니다.

 

3헥타르면 대략 9,000~ 만평입니다.

 

주요 농작물은 토마토, 오이, 고추, 수박, 양파, 배추등 야채류입니다.

볼고그라드의 경우 전체 야채류생산의 60~70%를 고려인들이 생산합니다. 참고로 또한 러시아에서 볼고그라드와 아스트라한 깔뮈끼등 남부러시아는 러시아의 과일. 야채류등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2~3헥타의 농지에 농사를 지으면 매출액은 대략 1헥타르당 3,000~4,000달러 정도 된다고 합니다.

고려인들이 구소련 시절에 농사를 지었거나 오랫동안 농사일에 종사한 사람은 농사를 조금 잘지어도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선생님, 건축사, 공장의 전물기술자, 관리직에 있던 사람들이라 어릴때(할아버지, 아버지들 세대는 조로 농사를 지었기에)의 경험이 농사의 전부이기에 초기에는 많이들 실패하고 어려웠고 ..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2~3헥타르의 땅을 가족들이 함께(3~4명) 지어서 들어간 돈을 제하고 나면  버는 수입은 대략 2,000~5,000달러정도가 되는 셈이지요.

이것도 농사가 잘되고 .. 농산물가격이 좋고 .. 판매를 잘했을때 이야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임대료나 빌린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아뭏든 짧은 여름한철 농사를 지어서 긴긴 겨울을 지내야 하고 .. 다시 봄에 농사를 지을 돈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고 .. 부족한 수입이 되는 것입니다.

 

 

고려인들은 체류허가나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 없기에 농사를 지어도 유통이나 판로를 개척하고 ..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냥 들판에서 농산물을 사로 온 중간상인들(대부분 카프카즈나 러시아인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에게 헐값으로 팔 수 밖에 없습니다.

 

토마토의 경우 1킬로에 들판에서의 가격은 .. 출하가 한창일때는 1루블(30원 가량)도 안되기도 합니다. 수박은 한창출하시기에는 1킬로에 몇십까페이카(우리나라의 전에 해당)까지 하기도 합니다. 소비처의 가격은 인근도시와 대도시(모스크바. 뻬쩨르)간의 유통거리가 있어서 천차만별이며..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기에 따라서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들판의 가격보다 4~5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요즘의 러시아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모스크바의 물가는 서울에 버금가거나 서울보다 높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 볼고그라드만 하더라도 영업이 가능한 땅(자동차정비가 가능한 땅은 크기를 떠나서 월 500~1,000달러의 임대료이며, 새건물의 대형쇼핑센터는 한평정도의 코너거 최저가 월 1,000달러 정도이고, 바자르(전통시장)의 옷장사코너도 500달러정도입니다. 모스크바는 서울보다 비싼곳이 부지기수이고요)과 사무실(새건물, 리모델링 건물의 경우 10여평이 월 500달러 이상은 기본), 레스토랑이나 가게를 열려고 하면 몇천만원이 필요합니다.

공무원및 월급장이들의 월급은 300~500달러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 대부분의 수입은 임대료가 더 많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빈부의 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요.

 

 

 

 

 

 

 

 

 

 

 

여름에 사용하는 농창의 막사가 한없이 높고 크게 보이는 모습과 그 앞에 땅을 파고 지붕을 언ㅅ어서 만든 겨울을 나는 땅판집의 모습. 뎅그러니 서있는 굴뚝이 사람이 살고자 지은 곳임을 알려줄뿐 ..

 

 

 

집 한켠의 벽에 걸오 놓은 고추가 우리민족의 집임을 알게해주는 .. 반가움과 서글픔이 교차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땅판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흙계단으로 들어오는 고려인 동포

 

 

 

 

근처의 또다른 땅판집, 여름에는 물이 흐르는 수로가의 야트막한 곳을 파서 지은 모습입니다.

조금이나마 더 바람을 피할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지붕옆은 바로 둑길입니다.

 

 

 

 

길도 없고, 전기도, 가스도 없어서 .. 나무를 때워서 집을 데우고.. 가끔 가스통을 대량으로 총전해와서 요리를 하는 집들이 물 끊긴 수로가를 따라 죽 어어져 있습니다.

이 곳은 연변에서 여기까지 농사를 지으로 온 중국의 조선족 몇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라서 부엌이라고 할 수있는 모습의 잘 갖추어진(?) 부엌모습.

중국의 연길에서 왔다는 40대 초.중반의 부부는 .. 중국의 농산물 가격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이곳은 그래도 낫지 않겠나 싶어서 1,500달러를 준비해서 이곳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오는길에 준비한 돈의 대부분이 없어지더라며 .. 이곳의 고려인동포들이 도움을 주어서 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온 조선족 동포들은 작은 비닐하우스를 짓고 그 안에 난방시설을 준비하여 봄에 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생산하여 좋은 가격을 받고자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말이 통하는(!) 조선족을 만나니 나도 오랫만에 말하는 재미(!)에 빠져 즐거웠습니다.

찾아 오는이 없는 들판에 동포손님이 와서 너무 즐겁고 좋다고 했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에 4개국의 동포들이 모였습니다.

러시아의 한민족, 우즈벡의 한민족, 중국의 한민족, 한국의 한민족..

29살의 가장 나이어린 청년은 돈벌어서 장가가는게 제일 큰 문제인데 .. 꿈이 이루어지길 바랬습니다.

맨 왼쪽의 아저씨는 .. 아내는 한국에 돈벌러 갔고 .. 딸은 미국에 돈벌러 갔고 .. 자신과 아들은 이곳에 있고 .. 형제와 친척은 연변에 있는 수만리 이산가족이었습니다.

 

 

찾아 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김치를 조금 싸주는 모습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 추운 러시아 들판에서 땅을 파고 웅크리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겨울을 나는 옹골찬 우리민족의 씨앗을 만났다는 마음으로 ..

배여나는 눈물을 삭히고 .. 희망을 생각했습니다.

 

 

분명

우리동포들은 봄날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잎새들 처럼

지금의 이 어려움과 가난의 불편함을 털고 .. 일ㄴ어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시베리아 겨울날의 들판에서 그리운 햇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라는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이곳 볼고그라드에 파견되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려인이나 우리동포에 대하여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신분이나

도움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으로 연락을 주십시오.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236-1 덕성빌딩 에 있습니다.
전화는 02- 734-7070 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출처 : 블로그 > 햇살한줌으로 세상나서기 | 글쓴이 : 바이칼호수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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