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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la fides 원문보기 글쓴이: 김의천
아가멤논 왕의 딸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 후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가 풀렸고
마침내 순풍이 불어 그리스 연합군의 함대가 출항하게 되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트로이 해변에 도착한 그리스 군대는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 최초의 공격에서 프로테실라오스가 헥토르에 의해 전사하고 만다.
원래 트로이 땅을 처음으로 밟는 그리스 군은 반드시 희생된다는 신탁 때문에
해안에 도착한 그리스 군들이 상륙을 꺼리고 있을 때 프로테실라오스가 용감하게 먼저 상륙하여
트로이군 4명을 죽인 후 자신도 헥토르에 의해 죽게 되는 것이다.
프로테실라오스는 라오다메이아라는 부인과 갖 결혼한 후 전쟁에 참전했는데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들은 라오다메이아는 신들에게
세 시간만이라도 남편과 작별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빌었으며,
이 소원을 들어준 신들에 의해 남편을 재회한 뒤 남편이 다시 죽자 본인도 남편을 따라 자살하고 만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요정들이 그녀의 무덤 주위에 느릅나무를 심자
이 나무는 순식간에 자라 트로이 성을 내려다보고는 말라 버렸는데, 그
와 동시에 또 그 뿌리에서 새 가지가 돋아났다고 한다.
영국의 계관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프로테실라오스와 라오다메이아의 이러한 슬픈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Laodamia"라는 시를 읊은 바 있는데,
혹시라도 이 시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Sieben Heldenköpfe vor 1800 aus Homerwerk. G. Morghen nach J. H. W. Tischbein. Landesmuseum Oldenburg, Das Schloß. From left to right: Menelaus, Paris, Diomedes, Odysseus, Nestor, Achilles, and Agamemnon.
그 후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 연합군과의 전쟁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9년의 세월이 흐르게 된다.
이것은 그리스 군이 출항하기 전에 예언자 칼카스에 의해 이미 예언되어진 바대로였다.
그리스 군이 출항하기 전에 아폴로 신전의 제단에서 제우스가 보낸 뱀이 한 마리 기어나와
주변에 있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8마리의 새끼 참새와 한 마리의 어미 참새를 잡아먹고는
돌로 변한 사건이 있었는데,
칼카스는 이것을 9년 동안의 전쟁을 겪은 후 10년 째에야
트로이 성을 점령하게 되는 조짐이라고 풀이한 것이었다.
Broad-rimmed bowl with the sacrifice of the Greeks
at Aulis and the omen of the serpent devouring nine birds,
interpreted by the priest Calchas; arms of Anne de Montmorency,
1535
호머의 일리아드는 바로 이 10년 째 되는 해의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스군은 트로이 군과 동맹을 맺은 크리세섬을 침공하여
아폴로 신의 사제인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를 잡아가서 아가멤논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크리세스는 딸을 되찾기 위하여 몸값을 지참하여 그리스 군을 찾아가서 딸을 돌려달라고 사정하였으나
아가멤논 왕은 이것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만다.
그러자 크리세스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아폴로 신에게 제반 사정을 설명하고는
딸을 위하여 복수를 해달라고 간청하자,
아폴로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9일 동안 그리스 군에게 전염병을 퍼트리고 불화살을 쏘아 덴 것이었다.
Agamemnon refusing to allow Chryses to ransom his daughter Chryseis
Oil on Canvas,
130 x 141 cm,
Luca Ferrari(1605-1654)
만연한 전염병과 분노에 찬 아폴로 신의 불화살에 견디다 못한 아킬레우스는 열흘째 되는 날에
모임을 가지고서 아폴로 신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점치도록 하자
예언자 칼카스는 아폴로 신의 사제인 크리세스의 딸을 돌려 주지 않으면
아폴로의 분노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자 아가멤논 왕은 크리세스의 딸을 되돌려 주는 대신에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취득한
미네스 왕의 부인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가겠다고 우기는 것이 아닌가?
이에 열받은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 왕을 죽이려고 칼을 뽑으려는 순간
아테네 여신이 아킬레우스의 금빛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 말림으로써 아킬레우스는 겨우 분노를 억제하고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 왕에게 양보하지만 자신은 전쟁에 일절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하고서는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고 만다.
이렇게하여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는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 왕에게 보내준다.
The Rage of Achilles (1757)
Patroclus separates Briseis from Achilles.
Pompeii, casa del Poeta Tragico (VI 8,3), atrio (3).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Naples.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온 아킬레우스는 분을 참지 못해 바닷가에서 징징대며
자신의 어머니인 테티스 여신에게 자신을 무시한 아가멤논 왕을 벌하기 위해
그리스 군이 트로이 군에게 혼나도록 제우스 신에게 가서 빌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아들의 부탁을 받은 테티스 여신은 제우스 신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아들의 부탁을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나중에 그리스 군은 트로이 군에게 낭패를 당하게 되어
전함들을 모래 사장 위로 옮겨 놓은 주둔지에까지 밀리는 곤욕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Jupiter and Thétis, 1811,
oil on fabric, 327x260 cm,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1780-1867)
Museum Granet of Aix-en-Provence
마침내 그리스 군과 트로이 군이 대치했을 때 트로이 군에서 전쟁의 주범인 파리스가 나와서
누구든지 자기와 일대 일로 맞짱을 뜨자고 을러대자 그리스 군에서는 아내를 빼았긴 메넬라오스가
'너 잘 만났다'하는 심정으로 날쌔게 쫓아 나온다.
그러자 그의 기세에 별안간 겁을 잔뜩 집어 먹은 파리스는
'아 뜨거라'하고 꼬리를 내리고 다시 도망가고 만다.
형인 헥토르에게 실컷 꾸중을 들은 파리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나가 헬레네를 걸고
메넬라오스와 일전을 벌이지만 위기에 몰리자 아프로디테 여신이 그를 구해서 성 안으로 옮겨 놓는다.
두 번째 포스트에서 트로이 전쟁을 신들간의 대리전쟁이자 신과 인간의 전쟁,
그리고 인간과 인간간의 전쟁이기도 한 복잡미묘한 전쟁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신과 인간이 직접적으로 맞붙은 대표적인 사례가 디오메데스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軍神 아레스와 맞짱을 떠서 두 신들에게 상처를 입힌 싸움이다.
디오메데스는 트로이 군의 아이네이아스와 전투를 벌여 그를 거의 죽음 직전으로 몰아 넣었는데,
이때 아이네이아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 여신이 자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싸움에 끼어 들었다.
그러자 디오메데스는 창으로 아프로디테를 찔러 상처를 입히고 만 것이다.
그 후 디오메데스는 아테네 여신의 도움을 얻어 군신 아레스와도 맞붙어
그에게 상처를 입혀 달아나게 만드는 武勇을 과시한다.
비록 아테네 여신의 도움을 얻기는 했지만 이 사건은 트로이 전쟁에서
인간이 신에게 상처입힌 유일무이한 사건인 것이다.
Diomedes Wounding Aphrodite When She Tries To Recover The Body Of Aeneas 1905
Oil on canvas,
129.5 cm x 194.3 cm,
Arthur Heinrich Wilhelm Fitger (1840-1909)
Diomedes and Athena attack Ares.
John Flaxman,
1755-1826.
Diomedes in the chariot, attacks Ares, while Athena,
wearing Hades' helmet, drives the horses.
On the ground is Periphas the Aetolian, whom Ares just killed.
Jacques Louis David(1748-1825)
그 후 계속해서 여러 트로이 장수를 무찔러서 무공을 뽐내던 디오메데스가
글라우코스와 부딪치게 되었다.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가기 전에 디오메데스가 상대방의 정체를 묻자
글라우코스가 자신의 혈통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게 되는데
그것을 듣고 있던 디오메데스는 창을 땅에 꽂고 반갑게 글라우코스를 맞이한다.
알고보니 디오메데스의 할아버지와 클라우코스의 할아버지가 서로 친한 사이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싸움을 멈추고 각자가 입고 있던 갑옷을 교환함으로써 친구가 되기로 맹세한다.
그런데 황소 아홉 마리의 가치밖에 안 되는 디오메데스의 청동 갑옷과
100 마리의 가치를 가진 글라우코스의 황금 갑옷을 교환한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이들은 후에 유명한 속담의 주인공이 된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표현의 속담인지는 네이버뿐만이 아니라
구글과 야후를 통해서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유감스럽다.
혹시라도 이 속담을 아시는 분은 답글로 달아주시면 후사(?)할 생각이다.
Attic red-figure pelike by the Hasselmann Painter, ca. 420 BC.
From Gela, Nocera Colletion.
Stored in the Museo Regionale Archaeologico in Gela.
이때 트로이 군의 영웅인 헥토르는 트로이 성안에 있던 부인들에게
아테네 여신에게 제사지내도록 시키기 위하여 잠시 성으로 들어왔다가
헬레네를 비롯한 여러 여인들 속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파리스를 보고는,
속에 천불이 나서 파리스를 크게 꾸짖고 빨리 나가서 전투에 참가하도록 재촉하고서는
가족들과 만나서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 된다.
Auseinandersetzung zwischen Hektor und Paris(헥토르와 파리스의 논쟁)
von Angelica Kauffmann(1741-1807)
Hektor wirft Paris Weichlichkeit vor
(파리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헥토르),
1770;
Öl auf Leinwand, 144.5 x 121 cm / RM 164 x 140 cm,
von Angelica Kauffmann(1741-1807)
Bündner Kunstmuseum, Chur
1786
A Lycian king at Troy, son of Zeus and grandson of Bellerophon.
자신의 무장을 헥토르에게 뺏기고 말았기 때문에 일단 테티스 여신이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가
아킬레우스를 위하여 무장을 만들기를 부탁한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지만 어릴 때 헤라가 아들을 올림포스 산에서
바다로 던져 버린 것을 테티스 여신이 주워서 9년간 키워주었기 때문에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온갖 기술을 다 발휘하여 훌륭한 무장을 만들어 주게 된다.
engraving
CRE CUNEGO, Domenico; (Italian; 1727-1794)
AFTER HAMILTON, Gavin; (Scottish; 1723-1798)
첫댓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