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꽃. 바느질할 때 바늘에 찔리지 않도록 손가락에 끼던 도구가 골무입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골무는 가위, 바늘과 함께 옷 수선에 필수품이었습니다.
이 골무와 모습이 비슷하다하여 이름이 붙은 꽃이 골무꽃입니다.
산이나 들판의 풀밭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지만 그늘이 있는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키는 다 크면 20~30cm 정도 줄기는 둔한 사각형으로 비스듬히 자라다 곧게 서고 심장 모양의 잎은 마주나며 전체적으로 짧은 털이 있습니다. 꽃은 5월이 되면 자주색으로 피는데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아름다움을 줍니다. 그리고 무리지어 피는 법도 없어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꽃은 입술 모양으로 줄기 끝에 한쪽으로 치우쳐 두 줄로 빽빽이 달립니다. 아랫부분이 꼬부라졌다가 꼿꼿이 서고 아랫입술 꽃잎에는 곤충의 눈을 끌기위한 듯 흰 반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4개의 수술 가운데 2개가 길고 2개는 짧아 꽃잎 안쪽에 있습니다. 곤충이 꽃잎 속으로 들어오다 긴 수술에서 꽃가루를 묻히지 못하면 안쪽에 있는 수술에서 묻히게 함으로써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한 2중장치인 셈입니다.
열매 하나하나는 접시를 닮아 설거지가 끝나고 햇볕에 말리고 있는 것처럼 줄줄이 달려있는 모습이 볼 만합니다.
골무꽃의 속명 Scutellaria도 라틴어로 '작은 접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열매가 접시를 닮아 붙여진 듯합니다. 골무꽃에도 종류가 꽤 많아 12종정도가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키워보고 싶은 분들은 산에서 직접 캐오면 안되고 열매가 익는 6월쯤 씨앗을 받아 화단에 바로 뿌리거나 냉장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뿌려주면 됩니다.
화분에 심는 경우에는 거름을 주고 배수가 잘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이 드는 곳을 특히 좋아하지만 그늘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큰 나무나 담벼락 아래 심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