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20.
오늘은 올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벨기에로 간다.
네델란드 북부에는 1,000개쯤되던 풍차가 아직 몇 개 남아있다.
만화 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난다.
...
풍차 체험관을 견학하고 헤이그로 이동한다.
여기서는 헤이그를 덴하그(Dan Haag)라고 한다. 덴하그에는 이준열사의 기념관이 있다.
둘러보기 전에 이준열사의 유훈을 먼저 읽으란다. 기념관의 할머니가 단호하다. 1970년 초에 네델란드로 왔으니 대단한 분들이다.
당시 사진의 세 분이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되었다. 왼쪽에서부터 이준. 이상설. 이위종이다.
사진의 흉상은 서울대 동문회에서 기증하였다 한다. 이준열사가 서울법대 전신인 법관양성소 1기 출신의 검사였으므로.
맨 오른쪽의 이위종은 조선의 왕자였고 외교관으로서 불어에 유창했다고 한다.
이준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동 후에 헤이그로 이동한 경로도 보인다.
유럽에 하나뿐인 항일독립유적지를 지키는 두 분도 위대해 보였다. 호텔이던 집을 자비로 사들인 훌륭한 분들이다. 방명록에 요숙과 미송의 흔적을 남기고...
이제 네델란드를 지나 벨기에다. 브뤼셀까지 암스테르담의 전철이 똑바로 온다. 국경의 개념은 아예 없다.
거리는 여느 유럽 도심처럼 젊은이와 맥주. 버스킹으로 들썩거린다.
벨기에 전통음식 레스토랑 쉐레옹. 어떻게 알려졌는지 동양인이 가득하다.
줄 서기 싫어하는 요숙과 미송은 이웃집으로.
갔다가 실패했다. 맛이 꽝이다.
오줌싸개 소년이다. 이게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지는 오늘 알았다.
생각보다 작다. 그런데 암만 봐도 기억 속의 오줌싸개가 아니다.
조사해 보니 몇 번 도둑을 맞고 난 뒤에 진품은 박물관으로 가고 요놈은 모조품이란다.
어둑해질 무렵 그랑플라스(Grand Place)로 간다. 전세계 인종이 다 모였다.
조금씩 불이 들어오더니 유명세를 발휘한다.
브뤼셀은 이전에 말도 안되는 테러로 치안이 강화되었다던데 러시아 떠나고는 처음으로 많은 경찰을 봤다.
하루동안 너무 마이 댕깄다... 놀다가 골병들라.
2019.7.21.
호텔 앞의 아침 정경이 곱다.
국민소득 세계1위라는 룩셈부르크는 건너뛴다.
브뤼셀 출발 20km쯤에서 Waterloo를 지난다.
세 시간만에 파리(Paris)에 도착한다
파리 외곽에 접어들자 길에서 노숙하는 자들의 구걸이 시작된다. 이민자 뉴스가 눈 앞의 현실이다.
호텔을 검색하니 3일 더하기 주차에 천유로를 훌쩍 넘는다. 여행자의 머리가 띵하다.
요숙의 손가락은 사진 찍을 때 느리다.
... 어머나 지나갔네. 요런 소리 마이 했다.
그런데 호텔 찍기는 매우 절도있다. 요숙 덕분에 가성비 높은 숙소에 안착이다.
물랑루즈 앞 분위기가 깔끔하지 않다.
화가인 로트랙이 다닐 때도 길거리가 교육적이지는 않았다하니 이 분위기에도 전통이 있나보다.
뭔가 답답하다. 사람이 많은 자체가 피곤하다.
파리 체질은 절대 아이다.
...
2019.7.22.
요즘 시대에 예약 안하는 배짱이들은 고만큼 서둘러야 한다. 박물관 티켓을 현장구매하려고 아침에 Sliding.
내 등뒤에 더 이상 입장불가라는 이동 간판이 섰다. 입장객 수천명의 끝에서 세번째에 섰다.
박물관 직원은 계속 Finish~. it's over.를 외치고, 멀리서 찾아온 사연들은 내 뒤에서 버틴다.
모든 풍경이 피곤해서 슬라이딩의 혁혁한 전과를 버리고 이동해버렸다.
에펠탑 보는 명당이라네.
오랑주리(Orangerie)미술관.
작품도 예술이지만 감상하는 사람도 아름답다.
한국인 아주머니가 초등학생 아이 둘에게 하는 말이 들린다.
... 너희 공부로 몇천만원 들여 왔는데 하나씩 열심히 봐라.(쪼메한 놈들이 눈여겨 볼 듯 싶지 않구만 ㅉㅉ)
한국 아줌마의 억척 유전자는 어디까지 언제까지일꼬?
센강.
상제리제 가는 길.
카페에서 mussel을 주문하니 브뤼셀의 홍합과는 비교 안되게 맛난다. 큰 삐루로 한 잔 비웠다. ... 삐루 값이 술을 확. 깨울 때까지.
파리는 넓고 사람은 너무 많다.
상젤리제를 완주하고,
개선문 찍고 귀가. ..... 체력 좋지예?
올드 암스테르담 Windmill (7/20. 00:32)
첫댓글 석달 넘도록 줄기차게 다녀도 처음 출발할 때보다 더 건강하고 편안해보이는 요술의 표정을 보면
여행을 자주 자주 가야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