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하는 두번째 리츠상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을 발기인으로 한빛·조흥·하나은행과 LG화재 등이 공동 출자한 코크렙 CR리츠Ⅰ이 바로 그것. 지난해 12월 말 교보- 메리츠퍼스트CR리츠가 첫선을 보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리츠란 부동산투자신탁과 마찬가지로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 운용한 후 수익을 되돌려주는 부동산 금융상품이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은행이 판매하는 신탁상품인 데 비해 리츠는 투자자 들이 주주로 출자를 해 설립하는 뮤추얼펀드 형태로 운용되는 것이 다른 점이다.
리츠에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부동산에 투자운용하는 CR리 츠와 업무용 빌딩, 호텔, 임대주택 등 일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반리츠 가 있다.
■리츠 공모추진 현황=코크렙 CR리츠Ⅰ은 2, 3일 양일간 480만주, 240 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가격은 액면가인 5000원이고 1 00주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이어 5월 말께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유통 될 예정이다. 코크렙 CR리츠Ⅰ은 연평균 예상배당률을 9.57%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크렙 CR리츠Ⅰ은 총 자산 2366억원에 자본금 1330억원으로 투자대상 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여의도 대한빌딩, 동교동 대아빌딩 등이다.
이 상품은 이들 건물의 임대료 수입과 임대차 관리, 처분업무 등을 자산 관리회사인 코람코에 위탁, 관리하게 된다. 공모청약은 메리츠(1588-34 00), SK(1588-8245), 현대(1588-6611), 한화(1544-8282) 등 4개 증권사 에서 접수한다.
이외에도 일반 리츠 가운데 이미 건설교통부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은 에 이펙이 이달 중순에, 이어 코리아리츠가 5월 중에 각각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일반 리츠인 리츠뱅크·SR리츠와 코리츠·I&R·K1 등 3개 CR리츠 역시 이달 중 예비인가를 받는 뒤 5월 이후 공모할 예정인 것으 로 알려졌다.
■수익성 분석=CR리츠가 제시한 예상수익률은 연 8~10%대로 부동산투자 신탁의 배당률을 웃돌지만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데다 예상수익률 의 실현 여부도 극히 불투명했기 때문에 그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리츠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상황이 호전됐다. 특히 CR리츠에 대한 장기증권저축 편입 허용은 주목할 만하다. 장기증권저축으로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리츠상품에 대한 수 요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증권저축은 투자금액의 5.5%를 세액공제받기 때문에 연 8~10%를 배 당하는 CR리츠를 이 상품으로 투자한다면 실질 수익률은 13.5~15.5%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투자 유의점=리츠상품은 투자운용으로 올린 수익만큼 고객들에게 배 당해주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운용대상 자산과 안전장치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리츠는 일반 뮤추얼펀드처럼 자산보관회사와 자산관리회사가 별도로 있 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정장치는 돼 있지만 부실 운용을 하거나 부동산가 치가 폭락할 경우 투자손실은 불가피하다. 반면 투자했던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르거나 운용을 효율적으로 한 상품은 기대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