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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방식 그대로 모든 과정 수작업 … 한 번 맛보면 못 잊어”
음식은 어머니 손맛이다. 이 보다 더 깊고 맛있는 것은 없다. 어머니 손에는 사랑이 있다. 정성이 묻어 있다. 세월의 흔적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부여 은산면에 위치한 <은산국수>(대표 박화순, 주뜰애교회 목사)는 옛 방식 그대로 만든다. 75년 전통을 3대째 이어가고 있다. 반죽에서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어머니 손맛이다. 그래서 한 번 국수를 맛본 사람은 잊지 못하고 계속 찾는다.
박 대표는 원래 가구점을 했다. 그러다 집안 어르신이 국수를 만들어 보지 않게냐고 해서 결단했다. 98년부터 오늘까지 23년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힘들고 까다롭지만 옛 방식을 고수한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원칙을 깨지 않았다. 현대 기계가 좋아져 이것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대량으로 만들 수 있지만 단호하게 거부한다. 중요한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맛을 내기 위해 고집스럽게 한 길만 걷고 있다.
국수를 만드는데 두 가지 재료만 쓴다. 밀가루와 신안 천일염, 그 외 특별한 재료가 없다. 단조롭고 단백하다. 두 가지 재료를 쓰는데 원칙은 있다. 같은 재료라도 어느 제품을 쓰느냐, 어디서 난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가격이 비싸도 늘 같은 제품, 같은 곳에서 난 것을 쓴다.
밀가루는 단순하지만 예민하다. 날씨, 습도, 바람, 햇빛에 따라 미세한 반응이 나타난다. 그날그날 신경을 써야 한다. 반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린다. 자연건조 과정도 만만치 않다. 옛 틀을 사용하기에 힘은 두 배로 든다. 마지막 포장작업까지 손으로 시작해서 손으로 끝낸다.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이 없으면 절대 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왜 힘들게 하느냐고 물어요. 그냥 배운대로 하는 겁니다. 다른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만든 국수를 맛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속이 편하다고 한다. 다른 곳과 다르다고 한다. 손님들이 맛을 알기에 항상 긴장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조금만 달라도 이상하다. 사람은 속여도 맛은 속일 수 없다. 은사국수는 ‘파란색 원상표’가 들어간 포장지를 쓴다.
맛을 본 사람들, 하나같이 “속이 편하다”고 칭찬
이제 일터선교 시대, 국수 매개체로 다양한 선교
“국수는 무엇보다 손맛이 좌우합니다. 50대 이상 연령대 사람들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툇마루에 앉아 홍두깨로 밀어 만든 면에 애호박, 감자, 파 등을 쏭쏭 넣고 끓어주신 그 맛을 못 잊을 겁니다. 그 맛을 지키는 것이 저의 본분입니다.”
국수 만드는 작업은 목회와도 같다. 사실 박 대표는 주뜰애교회 목사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면서 주일이면 목회를 한다. 오히려 국수 작업을 통해 삶의 지혜와 목양의 마음을 배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랑과 정성 없이 귀한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거짓이다.
국수 한 장 포장을 할 때마다 50원 씩 적립을 한다. 이것을 신학교 장학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어느 교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맞는 맞춤 전도지로 ‘국수 전도지’를 창안해 제작해 달라고 해서 만들기도 했다. 어려운 교회에 국수 보내기도 한다. 국수를 매개체로 한 다양한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바울이 일하면서 복음을 전했듯이 이제 일터선교가 필요한 시대다. 일터선교는 말이 아닌 삶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허툴게 만들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도 박 대표는 75년 옛 전통과 선교를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은산국수 문의 (010-292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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