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25:1~13)
(3절)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11절과 12절의 말씀에서처럼,
'경우에 합당한 말이나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은 쟁반의 금 사과나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처럼
귀중하고 아름다운 반면,
옳지 않는 말,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말,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거친 말 등은 오히려 상처가 되고 해롭다.
특히 도저히 헤아릴 수도 없이 넓고 깊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
더군다나 구원이나 구원 여부와 같이 절대적으로 하나님께 권한과 주권이 있는 일에 대해서
내가 다 아는 단순한 일처럼 표현하는 것과 같이 무모한 일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 너무 흔하게 벌어진다.
'자살하면 지옥간다!'
'동성애는 재고의 여지도 없이 가장 추악한 범죄이다!'
'복음 수용의 과정이 보이지 않는 역사 속의 인물들,
또는 위인들은 천국에 없다!' 등 등.
한 사람의 삶이 우주와 같다는 표현은
그 사람의 삶의 스토리나 과정이 단순하지 않은
매우 장엄하고 복잡하고 깊은 지경의 어떤 것이라는 것을 내포한다.
'죄의 대가는 사망!' '죄는 이런 이런 것이 있다.' 등의 상식적 지식은
틀리다고 할 수 없지만
그 단순한(!) 원리로 한 사람의 우주를 전부 헤아렸다고 볼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속속들이 헤아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 직면한 영혼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수도 없는 문제 속에서 분투하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데,
그 치열한 전쟁, 분투의 과정 안에 있는 영혼들에게
'확정적, 단언적' 언사가 상황에 적합한가?
하나님과
그, 우리들이 단순하게 정죄하는 영혼과의 관계에서
매우 깊고 넓은 어떤 스토리가 존재할 가능성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러니 나의 권한도 아닌
지옥간다(마치 체념하라는 듯), 죄인이다, 가장 추악한 것이다 등의 말은
거의 금기사항에 가까운 것 또는
우리가 우스꽝스럽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깊고 넓은 하나님의 마음에 맡길 뿐.
내가 설레발을 칠 일이 아니다.
그것이 설레발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문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