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은 전쟁도 아니다?
표현이 좀 과하지만 어째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아침 나절에 필요한 서류가 있어 주민센터엘 갔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민원실에 사람들이 가득찼다. 웬일일까? 평소엔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진행과정을 보니 절반의 신청자가 해당 번호를 호출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웬일일까? 또 한번의 의문이 다가왔다. 이나라 살기가 어렵다더니 이민이라도 가나?
그러다 나의 차례가 되었다. 직원이 내가 요구하는 서류를 잘못 발급하여 다시 발급을 받는데, 기분 나쁘게도 어깨너머로 두세명의 손들이 넘어왔다. 번호가 지나 늦게 왔으니 처리를 해달라는 요구였다. 직원이 일어서 순서를 지킬 것을 말했다. 서류를 발급받아 일어서며 직원에게 물었다.
"아니 오늘 무슨 일있어요?" 그랬더니,
"2층에서 지원금 나누어 주고 있어서요."
"아! 그래서 겸사겸사 왔다고? 그 참..."
씁쓸했다. 그러니까 민원서류가 필요했던걸 며칠 미루어 두었다가 시에서 지원금을 받는날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였는데, 민원창구에 사람이 밀리니 2층부터 먼저 다녀온다는 말이었다. 이건 뭐...
그곳을 나오다 이웃 아주머니를 만났다. 내가 "서류 때문에..."하였더니 지원금 알아보려 왔어요." 하고 말한다. 나는 "우리는 문자도 없던데?" 그랬더니 "저번에도 왔다가 헛걸음 했어요." 하고 말한다.
오후 이웃 사람들과의 이야기중에 그걸 안받아 가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을텐데 하는 이야기와 그걸 이어가는 대화가 말이 있었다. 어차피 정부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니 그렇더라는 것이다. 이 사회는 정의를 주장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받아도 기분은 별로란다. 가게 도움도 안되는게, 결국 세금으로 더 많이 내야하니 기분 찜찜이란다.
집으로 돌아오며, 뭐 이런 세상이 있는가 생각했다. 정치인 그들 개인의 돈을 나누어주면 위법이고,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선심을 쓰면 합법인나라...이래 얼마나 가겠나? 사는게 서글프단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을까? 자식들 키워내면 좀 편한세상 올거라고 허리띠를 둘러맬때는 언제였던가?
주민센터에서 그걸 나누어주면서 부부간에도 직접수령을 요구하고, 가족이 대리 위임장을 현장에서 쓰는 60년대 촌극이 일어나게 만들었단다.
예전 어머니 세대의 한풀이 노래가 생각났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나이들어 허리 좀 펼려니 허리가 굽어져 펴지지 않는 안타까움이었다. 그래서 노는 것도 때가 있으니 젊어서 놀자고? 그러나 이미 늦어 있었다.
기후변화 심해지고, 세계 경제는 곤두박질, 젊은 세대 힘든일 하지 않으려니 자식 덕보긴 걸렀다.
그래도 젊어서부터 선착순 줄서기 요령은 익혀왔으니, 체면불구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심정, 어느 누가 감히 욕하겠는가?
그래 사는게 그렇게 처량하니...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