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빠르게 지나가는 봄,
손들어 세워도 잡을 수 없다
이 짧은 봄날, 모든 것을
아껴가며 보냈으면 해서,,,
눈부신 봄 햇살이 마중하는 길,
가는 내내, 오는 내내 꽃길만
걷는다
한순간 봄 무대를 장식하는 겹 벚꽃,
봄바람에 나풀나풀 멋진 춤사위를
펼친다
시공을 초월, 묵묵히 세월을 견뎌
내고 있는 노 송, 만고풍상 무상의
세월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기개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는
저 자태가 경외스럽다
이곳 원주민인 까치, 텃세 부리는
듯 계속 깍깍 거린다 아마도
못생긴 늙수그레한 불청객이
출현했다는 경보사이렌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듯,
절벽위에 위치한 진주성 가장
높은 망루 서장대, 달구지는
겨울에 장만하고, 썰매는 여름에
장만 하라는 옛 전례를 상기
시킨다
임진 난 아픔이 켜켜이 쌓여있는
진주성 촉석루, 손가락 하나 굽혀
주먹됐다 자신 말고 전쟁에 대비
하는 대응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다
온통 푸른빛인 소나무, 뿌리와
잎이 자기 본질에 충실하여 묵은
때를 씻고 싱그러운 새순을 피워
올리니 꽃이 핀다
고풍스럽고 친근감이 와 닿는
풍경이 온갖 번뇌를 저 멀리 날려
보낸다. 건강 잃지 않게 해 주십시요
두 손 모으니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
진다
두 눈 가득 서로를 담고 있는 풍경,
무슨 많은 말이 필요 하겠는가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뜻이
통하였거늘,
일편단심 상징 순수 토종 민들레,
허나 이 또한 영원하지 않은 조건부
사랑이자 무한할 수 없는 상대적
행복임에랴~
멋진 그림을 연상케 하는 풍경,
이곳에 쉬면서 세월과 풍류를
되새김하며 한나절 머물면 하는
생각도...
봄날 비내리자 지천으로 꽃은 피고
만산 높은 산엔 옥이 싹을 내민다
흰머리로 청산드니 흥취 또한 많네
- 영천 영지사 범종각 내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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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풍취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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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9
24.04.20 17:2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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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주성!! 참 가 본지가 오래 되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새롭습니다
멋진 소나무와 꽃잔디가 환상적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진주촉석루가 정말로아름답네요.촌놈이라촉석루한번구경할시간도없네요.온천지가푸르게변하는봄이야말로 생명이활개를치는계절이지요. 봄농사준비를잘해야가을걷이를넉넉히할수있겠지요.훌륭한작품잘보고갑니다.탁대감나리수고많았읍니다.
벚꽃은 일본 국화인데도,겹벚꽃 원산지는 제주도라는 사실들 아시오이까?
호수가 소나무 자태가 멋을 더하고,까치폼은 도도하고, 진주성은 논개의절개를 드높히고,
처마끝 단청과 진달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탁대감의 글에는 정취를 더하니 감축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