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자 성행(性行)이 거칠어서 출가한 지 여러 해가 되도록 전일의 악습을 도무지 고치지 못하므로, 제자들이 대종사께 사뢰기를 [그는 비록 백년을 법하에 두신다 하더라도 별 이익이 없을 듯 하오니, 일찍 돌려 보내시어 도량(道場)의 풍기를 깨끗이 함이 좋을까 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그가 지금 도량 안에 있어서도 그와 같으니 사회에 내 보내면 그 장래가 더욱 어찌 되겠는가. 또는 사회와 도량을 따로 보는 것은 소승의 생각이요 독선의 소견이니, 큰 견지로 본다면 사회의 부정이 곧 도량의 부정이요, 도량의 부정이 곧 사회의 부정이라, 도량의 부정만을 제거하여 사회에 옮기고자 하는 것이 어찌 원만한 일이라 하리요. 무릇 불법의 대의는 모든 방편을 다하여 끝까지 사람을 가르쳐서 선으로 인도하자는 것이어늘, 만일 선한 사람만 상대하기로 한다면 그 본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대들은 가르쳐서 곧 화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미리 미워하여 버리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되, 제가 능히 감당하지 못하여 나간다면이어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다 같은 불제자로 함께 성불할 인연을 길이 놓지 말게 할지어다.]
☆ 어구 해석
성행(性行) : 사람의 성질과 행실. 일상 거동. 마음 쓰는 것과 행동하는 것. 소태산대종사는 “부모가 자녀들을 다 좋게 인도하려 하나 제 성행(性行)이 각각이라 부모의 마음대로 다 못하는 것이요” 라고 하여 사람마다 다른 성행이 있음을 언급했다.
도량(道場) : 원불교의 교법을 펼치고 마음을 닦는 장소, 곧 법도량. 소태산대종사가 탄생ㆍ대각한 전남 영광을 비롯하여 중앙총부와 전국 각 교당과 기관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불교의 교법은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정신을 강조하므로 넓은 의미에서는 이 세상 어디나 다 도량이다. 즉 세속과 도량을 구별하지 아니한다.
불보살이 도를 얻기 위해 수행하거나 도를 깨달은 장소. 곧 석가모니불이 대각 성도한 땅이나 염불ㆍ좌선ㆍ송경ㆍ기도 등을 하는 곳. 일반적으로 사원을 도량이라 한다.
도를 수행하는 마음. 《유마경》에 ‘바른 마음이 곧 도량(直心是道場)’이라 했다. 그러므로 수행인은 각자의 마음속에 도량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고려시대에 왕이 국가의 평화와 왕실의 번영을 빌기 위해 마련한 승려들의 모임. 국태민안과 번영을 빌거나, 천재지변ㆍ질병 등의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도량을 자주 베풀었다.
무술을 통해 몸을 단련하는 곳은 같은 한문을 쓰고 도장이라고 읽는다
풍기 : 바른 질서에 바탕한 풍속이나 풍습
소승 : 대승(大乘)의 상대되는 말로서 작은 수레, 곧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가 되기에는 너무나 작은 수레라는 뜻. 소승은 대승불교 측에서 낮추어 부른 말로, 그들 스스로 부르는 명칭은 아니다. 대승불교에서는 불법(佛法)이 일체 중생을 고해의 차안(此岸)에서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구제하는 법이라고 하면서 대승이야말로 유심현묘(幽深玄妙)·활동적·이타적임에 비해 소승은 부천비근(浮淺卑近)·은둔적·자리적(自利的)이라고 했다. 대승은 모든 사람이 믿고 수행할 수 있는 넓은 법이요, 소승은 소수의 사람만이 믿고 수행할 수 있는 편벽된 법이라는 것이다. 불교는 석가모니불의 열반 후 100여 년 만에 상좌부와 대중부로 분열되었는데, 상좌부는 소승불교로 대중부는 대승불교로 발전했다. 오늘날 태국·미얀마를 비롯한 남방불교가 이른바 소승불교요, 한국·일본·중국 등의 북방불교는 대승불교이다.
독선 :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은체도 않고 자기 혼자만의 생각을 옳다고 고집하는 것.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행하는 것. 자기 혼자만이 모든 것을 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