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시하늘 [시몰이] 분위기에요
이번 유월의 시몰이는 예고한 바와 같이 손택수 시인의 <호랑이 발자국>(창작과비평사)을 읽고
만나서 각각의 느낀 점과 공부해 본 것들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신 분들은 늘 애쓰시는 류빈 이재훈님, 더불어숲 권오진님, 전 닉네임 나무냄새 김수진님,
경희사이버 문창과 다크블루 김영혜님, 그 후배 고숙희님과 그리고 달래공주 진란(6명)이
참석하였습니다. 늘 참석하던 꽃사랑 김영림님은 이사하고 나서 집안일이 있어서 최근
생활 속에 잠수중입니다.길도 익숙하지 못하고 이사후 집들이도 분주할거라 생각합니다.
아.참 나무냄새님도 대전대 문창과에 곧 복학할 예정입니다.
호랑이 발자국은 손택수 시인의 첫시집인데다가
또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고 내용도 첫 시집이라고 보기에는 원숙미가 있어보인다 해서
다 같이 읽어보기로 한 작품집이었습니다.
역시 오늘도 그저 분위기만 전할 뿐이라서 별로 기대할 내용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궁금해야 나무냄새님처럼 대전에서부터 올라오지요.
손택수시인에 대한 생활이나 성격 같은 것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직 젊은 시인이라서 그러하리라 생각하고 그저 시만 가지고 즐거움을 나눌 수 밖에
없었지요.사실 시인의 사생활도 시 못지 않게 흥미있는 것들이었음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우선 이 손시인은 기존 시인들의 부(父)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그것이 소재가 되어 폭언에 가까울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를 그려왔던 것에 비해서
아버지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아주 긍정적이고 따스한 시각으로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참 괜찮은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평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버지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무관심으로 지내다가 성인이 된후
아버지를 돌아보면서 그리는 시편들이 있고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한 시각에서 시를 썼던
시인들이 대부분인 반면에 [아버지의 등을 밀며] 같은 시편은 실제보다 더 리얼하고
진한 감동을 주는 시였습니다.이 시는 김수진님이 낭독하였습니다. 권오진님은 사실
결혼하고 나니깐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아이를 낳고 보니 더욱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느끼는 심정적 이해로 인해 결국은 아버지와의 화해가
이루어질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당나귀는 시를 쓴다
이런 표현 같은것은 자기가 아는 기억과 또 새로운 경험을 관찰한 것을 가지고
어떤 인식과 사물 사이에서 경계와 그 틈을 바라보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손택수 시인은 신화나 설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할 줄 아는
말하자면 요즘 말하는 소위 "비틀기"의 명수는 아닌가 하는 것이 이야기 되었고.
류빈님이 예를 하나 들었는데 기가 막힌 것이었습니다.
담쟁이가 넝쿨식물인데 그 한개의 잎이 담장을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수천 수만의 잎들이 따라가는 것과 같이 손시인의 시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이야기 한 거 같습니다.(기억력 부족~)
[붉은 거미]라는 시는 첫행만 보고서도 과거에 붉은 거미에 대한 이미지를 짐작하게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하는 귀절이었는데 손시인은 시대의 풍습과 인식을 재발견하게
하는데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낼 줄 아는 시를 썼다고 보았습니다.또한 백석 시인의 시를
읽어 보았듯이 백석시인의 시를 보면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풍속등을 알 수 있었는데
손 시인 역시 시편들이 그러한 점에서 백석의 줄기를 따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아직 섣부른 기대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오진님의 말에 의하면 평이한 단어로 편안하게 쓴 시라서 시 속으로 접근하기가 쉬웠고
그 시안에 빠져들어가서 읽다 보면 시가 주는 미묘한 즐거움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64쪽의 [닭과 어머니와 나]를 낭독하였습니다
이 시를 봐도 임신 중에는 음식을 먹는것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닭을 먹으면 닭살이 될까봐 .....염려하던 금기시하던 풍습을
아주 소박하게 그리고 있었습니다.
김영혜님이 69쪽의 [은행나무 사리알]을 낭독했는데 다시 귀로 들으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은행알과 사리를 비교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젊은 시인의 시각에
경탄이 나왔지요. 일단 손시인의 시편들이 거의 산문시이지만 시의 형식이 좀 서술적이고
설명적인 부분도 많고 압축을 더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또 그 속에서 산문중에 풍습이나 인습을 엿볼 수 있고 아버지를 소재로 쓰는 시인들의
어떤 유행을 거슬렀다는 것이 참 독특한 시인이라는, 아끼고 싶은 시인이라는 것과 그 시에
시적 묘미가 만만치 않게 들어있다는 것이 중론이었지요.
처음 온 고숙희님은 44쪽의 [외딴 산 등불 하나]를 낭독하였습니다.시편중 짧으면서도
가슴에 진하게 와닿는다고 하더군요.오죽하면 신경림시인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까요.
달래공주는 17쪽의 [탱자나무 울타리 속의 설법]을 낭독하였습니다.
이 시는 빗방울 속에서 탱자 열매을 보고 그 열매 속에서 상처를 통해 하나가 되어지는
기막힌 표현의 발상이 있어서 두 개의 사물을 엮어서 [낯설게 하기]에 성공한듯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이 시만이 아니라 다른 시에서도 느낀 것인데 이미지의 연결이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느낌도 들어서 부자연스럽기도 해서 거부감이 생기는 면도
있었다는 평이었습니다.
시집 뒤쪽에 있는 시편들은 후반기에 써져서
문예진흥원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시인초청 인터뷰에서 손택수시인이 한말을
들어보면 다음 시를 쓰기 위한 연결고리로 시집에 넣었다고 하는군요.
그 인터뷰의 끝부분 쯤에 손시인의 말이 자기의 시는 끊임없이 퇴고하면서 시를 만들어
가는 편이라고 자기시를 소개했다는군요.로트렉같은 화가는 전시장에서 붓들고 나가서
자기 작품을 손볼 정도로 작품을 완성해가는데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고요.
김수진님은 42쪽의 [버려진 집 속에 거울 조각이 있다]를 낭독하였습니다.
버려진 폐가에 가보면 깨어진 거울과 먼지가 뿌옇게 된 거울 조각들을 만나는데
거울과 폐가를 통해서 틈새를 들여다본다는 것이 대단한 관찰력의 소유자라는것.
일단 손시인 사진만 봐도 얼마나 미남이고 다부진가 보라고 하면서 다들 첫장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웃었던 게지요.
옛추억의 기억과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의 틈새를 노려보기라고 우리는 이름
지었습니다.
이재훈님은 80쪽의 [방어진 해녀]를 낭독하고 참외밭과 물능선과 멍기 있나,멍기--
하는 부분들이 대단한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이 든답니다.낯설게 말하기란
자기에게 이미 와있는 어던 경험과 시상을 설화와 믹스하고 자기만의 화법으로
이야기하는 너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게 대견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시인을 직접 만나서 시인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는
것이 어쩌면 미진한 부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어쩌면 임홍배시인만의 기대어린 부탁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오진님 말이 젊은 시인인데다 첫시집인데 불구하고 시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시에 대한 포부나 구체적 욕심이 전혀 보이지 않고 짐작도 할 수 없다는것
그리고 시인의 과거를 다른 시인들은 시편에서 짐작해볼 수 있었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으니 시로서만 시인을 바라볼 수 밖에 없어서 섭섭(?)하다는 말을.....음.
처음 참석한 김수진님은 시낭송도 좋아서 대구에 쫒아 다녔는데
시낭송은 지켜보는 정적인 행위에 불과한데 시합평회는 말하는 자와 서로 대화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다는 그 참여도면에서 만족스럽다는 자평을 하였습니다.
시도 직접 낭독하고 의견도 나누고 이런 모든것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
이후에 김수진 문창과학생에 대한 경희대 문창과 선배들의 고언이 있었고....
또 좋은 시평집도 소개를 해주더군요.새로운 시도를 한 시평이라는 데서 한번은
읽어보아야한다는 "전도"도 하더군요 여기에 써도 될까요?
홍용희교수님의 [아름다운 결핍의 신화]와 [꽃과 어둠의 산조]제목은 좀 틀릴수 있습니다.
제 나이를 생각해보세요,생각 안나면 프로필을 보세요.
이제는 서서히 잊어가는 중이랍니다.들으면서 돌아서면서 잊습니다.아름다운 중년이죠.
시간이 꽤 오래되어서(여기서부터 2차로 들어갑니다, 밥과 안주와 쏘주와 시~~~)
잔치집으로 이동을 했습니다.어쩌면 시간은 이렇게 빨리 가는지.......
거기서 가져온 자작시들을 돌려서 서로 읽고 날카로운 (아......전보다 더 리얼해지는군요)
메스를 가해서 양식은 아니지만 칼질을 하였습니다.
김영혜님하고 류빈님 엄청 깨졌습니다.아마 비참한 기분이었을 겁니다.(하하하~)
저도 깨져봐서 그 기분 압니다.참담하지요.
쏘주가 몇병이 금방금방 비워지고......안주를 몇번 시켰을까요.
나중에는 거기 매니저를 협박(?)해서 꽁짜로 뜨건 국물 좀 가져오시라고 정중하게.
결국 가져오더군요.에고...보글보글 끓는 조개탕하고 쏘주 맛하고....일품이었지요.
먹는 이야기는 그만할까요? 벌써 입맛 다시는 분들이 계시는거 같아서요.
이렇게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나서 각각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아닌가? 11시 30분경은 되었을거에요 참...에고...잘들 들어갔는지요?
후기를 쓸라고 재미있는 후기담들이 있었는데.......다 몇일 사이에 잊어버리고
뼈다귀만 올려봅니다.오늘 토요일 오후.......다들 어디 가고 없어요.
심심한 김에 나홀로 시하늘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잘못 올린 부분은 그저 그러려니 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아 잊은거 하나.있어요.
여름에는 복 많이 받지 마시라구요.
여름에 복 (초복 중복 말복)받아보았자 더위먹고 열날 일 밖에 없거든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달래공주 심심한 토요일 낙서 한창~







<왼쪽부터 고숙희님,김영혜님,이재훈님,건너편에 김수진님,달래공주, 권오진님입니다>
사진은 류빈 이재훈님께서 찍으셨는데 메일로 보내주셔서 첨부해서 다시 올립니다.
그리고 다음 제29회 시몰이는 문태준 시인의 <수런거리는 뒤란>(창작과비평사)입니다.
날짜하고 장소는 사진에 있는 느티나무로 정했지만 다시 공지로 올릴 모양입니다.
휴가철이라서 7월 22일 목요일이나 7월29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추후에 다시 공지올립니다.
첫댓글 으음...지금 쓰시는 중인가 봅니다. 퇴근 전까지는 후기가 완성될런지....Humming chorus.....분위기 죽이네요. 숲의 기억엔 제가 아줌마 수다 떤 것만 기억나서리...설레이는 마음으로 깊어가는 밤....으음 아무튼 죽이네요...^^
제가 단어 몇개씩 낙서해온거 보면서 시집보면서 음악먼저 올리고 쓰기 시작하는데....숲님 지켜보고(미남이 지켜서 있으니 진땀나대요?) 원무현시인 왔다가고 또 그밖에 여러분들이 오고가고 이거 쓰면서 다 보았습니다.아마 오진이님 꼬리말 올리는 시간에 쓰기 시작하였으니.한시간 조금 넘게 썼나봐요.중간에 쓴거 사라
질까 봐서 한번 등록시키고 또 수정하는 방법처럼 해서 썼습니다.이제 저녁에 닭도리탕을 맹글어서 술 한잔 얼큰하게 해야겠습니다.남편은 착하게 뒤에서 골프채 휘둘러대더니 방금 경복고에 바람쐬러 간다네요.뒤쫒아 나가 볼가요?안녕히......행복주말~~~~모든 분들에게 뽀뽀를~오타도 꽤 있네요
저를 깨신 분들 사진을 박박 꾸겨서 올려드릴겁니다. ㅡㅡ; , 달래공주님 언제나처럼 후기 올리시느라 너무나 고생하셨습니다. 꽃사랑님께도 시몰이 진행에 관해서 벌써 보고드렸구요. 시몰이의 명문화와 소모임 게시판에 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기안해서 가우님께 의논드리고자 합니다. 시몰이팀과 시몰이 응원군님들
께 감사드립니다 !
시몰이 풍경 잘 봤습니다. 나무냄새 반가와. 아직도 머리는 짤막하네
잘 감상하였네요.분위기가 좋습니다.저도 손택수 시인의 시집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참 좋더이다.함께 시몰이 나간 기분으로....
글과 사진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음악도 잘 들었습니다. 시에 대한 정열들이 참 대단하십니다.^^
아! 그 분위기 한 번 참 좋습니다~^^ 시하늘의 모든 분들이 다 소중하고 보배롭지만 공주님! 의 달필은 정말 일품이고 보배입니다. 읽기만 해도 참석한듯 즐겁고 공부가 되네요!! 다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모두들 사진으로나마 뵈니 반갑고 특히 나무냄새님~ 제대한 것인가요~?(축하!) 앞으론 꼭 다시 참석하고 싶네요^^
류빈님이 말씀하신 시...도종환님의 시 아닌가요...??
맞어요.나무냄새님....그거 쓸때는 까마득히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도종환시인의 담쟁이라는 시였는데...그래서 기억력 운운...ㅠ.ㅠ
즐거운 시간이었군요. 7월에는 꼭 가고 싶어요.
꽃사랑님 그 상도동 쪽에서 인사동 아니면 광화문 쪽으로 나오는 버스가 있는것으로 아는데요. 아......참.7월1일부터 서울시내 모든 시내버스 체계가 바뀌지요? 7월에는 대구선생님들 꽃사랑님,정글님.행운님.메텔님.......다 뵙고 싶어요.
쌍계사 됫새떼를 읽으면서 말했던 부분입니다. 시인이 태어난 곳은 담양이지만 5살때 부산으로 이사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꼭 담양 출생이라고 못박는 것에는 분명한 틈, 경계를 가지고 있는 뜻이지 않겠는가 하는 점과 됫새떼에 대한 그간의 자료 수집과 이해를 가지고 있던 시인이 우연히 만나는 무엇으로 하나의 이
해로 이제 그 아래에 쌓여있는 수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끌어낼 수 있다는 그런 것으로 도종환님의 담쟁이를 비유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은 틈을 메꾸기 보다는 바라보고 노려보는 그 것으로 상상력을 키워가는 것으로 시를 쓰는 힘으로 가능했다는 시인의 진술에도 이해가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웅와~ 멋진 퍼레이드 이옵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