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華岳山 932m)은 경북(청도군)과 경남(밀양시)의 도계(道界)선상에 있는 산이다.
궂이 그 뜻을 풀이하자면 바위 봉우리가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뜻일 게다.
자료에는 화산, 둔덕(屯德)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다.
산세는 육산(肉山)과 골산(骨山)이 적당히 버무러져 있으며 산행내내 사방으로 탁 트이는 조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능선을 따라 동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요새화(要塞化) 되어있고, 서쪽은 상대적으로 산세가 완만하다.
화악산을 지나는 비슬기맥(琵瑟岐脈)은 낙동정맥의 사룡산(683m) 북쪽에서 분기하여 구룡산, 선의산, 용각산, 비슬산, 화악산, 종남산, 붕어등을 거쳐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46.5km의 산줄기이다.
밀양에서는 화악산 주능선(비슬기맥) 생김새를 신령한 용(龍)으로 보고 있다.
날머리인 청도읍 평양리(한재)에 재배되는 '한재 미나리'는 이른 봄 이맘 때 삼겹살과 곁들이면 봄미각을 자극 천상의 맛을 느끼게 한다.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처음으로 '무농약 무공해 재배 품질인정'을 받았다.
거기다 신선이 살았다는 신선봉과,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온다는 ‘비수덤’도 화악산의 신비를 부각시키는 스토리텔링으로 꾸몄다.
한마음산악회는 '2017년 시산제 행사'로 인하여 밤티재를 들머리로 산행시간을 단축하기로 하였다.
밤티재(485m)는 청도읍과 각남면 경계로 한재 마을과 각남면을 이어지는 902번 지방도가 지나고, 또 이 고개를 경계로 화악산과 남산도 구분된다.
밤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 밤티재는 버스(대중교통)가 다니지 않지만 해발 485m로서 화악산이나 남산 정상까지 가장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고개이다.
고도표
걸었던 길.
참고 개념도
네비엔 '청도 밤티재'를 입력 고갯마루에 차를 댄다.
돌담 너머로 고개를 들었더니 삼층석탑의 모습이 보이고, 석탑 둘레엔 각종 석장승들이 둘러 서있다. 수집가가 모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밤티재의 이정표엔 화악산 정상이 1.6km, 남산 정상이 2.3km.
그 새 일행들은 화악산을 향하여 도로 턱을 올라서고 있다. 숏다리는 조금 좌측의 디딤돌이 있는 곳으로...
처음엔 좀 완만하게 고도를 높혀가지만 점점 가팔라 질 것.
뒤돌아 보면 남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지난 날 전망바위가 생각 나 살짝 당겨 보았더니 중앙의 암릉지대가 한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일 듯.
경사도가 점점 더 가팔라지더니...
우측으로 거대한 암벽이 성채처럼 우뚝 서있고...
암벽을 에돌아 능선 갈림길(밤티재 갈림길)에 올라...
주능 우측으로 비켜선 돌탑봉으로 갔다. 그러니까 아까 그 암벽이 이 돌탑봉을 받치고 섰던 것.
이 돌탑봉에 '돌모듬탑'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 돌모듬탑은 조망이 트이는 곳.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하늘금을 그리고...
지팡이가 가리키는 남산 너머론 대구방면.
살짝 당겨보니 멀리 비슬기맥인 듯.
방향을 바꾸면 꿈틀거리는 근육질의 산맥 우측으로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펼쳐진다.
영남알프스의 하늘금.
화악산 정상에 섰다.
화악산의 이정표.
정상의 삼각점.
트이는 곳에서는 비슬기맥이 지나고,
당겨보니 멀리 비슬산(?)
불당골 갈림길을 지나고...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섰다.
펼쳐지는 영알의 산군들.
한동안 전망대에서 머무르며...
주위 산군들을 나름대로 짚어본다.
우측 하산 능선(끄트머리 철마산) 좌측으론 오늘 우리가 내려갈 한재 미나리 단지의 은빛 하우스들이 빽빽하고, 너머론 역시 영알의 모습.
이쯤되면 환상의 등산로라 할 만하다.
우리는 넋을 놓고...
산하를 굽어보다...
기념촬영을 하며...
제멋에 겨운다.
자연이 인간이 누리는 세상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인간이 자연의 일부였구나.
우리는 이 전망 포인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이나 머물고 있었다.
돌아본 좌측의 화악산과 능선 너머 삼면봉과 남산.
암봉에 올라 하늘을 향해 환호도 하며...
능선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다시 만난 암봉.
그 한 모퉁이에서도 추억은 있어.
그 암봉은 바로 윗화악산.
윗화악산의 이정표.
윗화악산에서도 한동안 머물다...
창숙씨의 환희도 담아보고...
산하를 굽어보는 모습도 함께한다.
하산 능선에 반듯하게 경계를 긋는 건 우측 초록색 식생은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방향이라 그렇고, 좌측 나목들은 북쪽 세찬 바람을 맞아서 그럴 것.
하늘에 비행접시라도 나타났남?
윗화악산을 내려서며...
맞은 편 도드라진 암봉을 바라보다...
살짝 당겨 보았더니 데크전망대가 설치된 아래화악산이다.
철계단을 지나고...
좌측 남산으로 고개를 돌려보며...
한재 미나리 단지를 내려다 본다.
한재 중리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우로 에돌았더니...
이정표가 있는 아래화악산 아래에 당도한다.
그 새 앞서간 일행들이 내려오고...
데크 전망대로 올랐더니...
우리가 걸었던 능선길이 환하다.
남산 너머로 고개를 내민 봉우리는 주암산 최정산이가?
남쪽 가산저수지와 비슬기맥.
잔칫날 많이 먹으려고 도시락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우감사님껜 빵을, 나와 장수씨는 군고구마와 생탁으로 허기를 면하고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간다.
아래화악산 전망대를 내려서는 후미팀.
좌측 진행능선 끄트머리에 철마산의 모습이 보이고, 우리는 아래의 잘록이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하산길은 상당히 가팔라 조심조심...
무덤이 있는 갈림길에 내려선다. 계속 이어가면 철마산 방향.
세멘트 임도에 내려서서...
임도를 조금 따르면...
임도는 우측으로 이어가면 평양리 노인회관과 근로복지연수원.
무심코 우측 임도를 따르다 좌측 산아래에 노란 우리버스가 보여...
밤밭을 가러질러 내를 건너 버스에 도착한다.
아직 크지 않았다는 미나리 비닐하우스를 쳐다 보았다. 따뜻한 온실에서 잘 크고 있는 한재 미나리.
우리 버스가 대 있는 지점의 평양농장.
살짝 열린 틈새로 미나리를 근접 촬영하였다. 와~ 이 초록색의 풋풋함.
우리 버스는 전원 하산완료를 확인하고...
시산제를 준비한다. 현수막은 미처 챙기지 못한 나의 불찰이지만 가져왔어도 세찬 바람 때문에 설치가 불가했을 것.
엄숙한 자세로 전원 도열하여...
준비한 제수를 신령님께 올린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한재나드리' 식당.
꽤 넓은 공간의 식당으로 들어가...
1테이블/4명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두툼한 삼겹살과 아까 온실에서 싱싱하게 자라고 있던 미나리의 오묘한 궁합은...
가히 환상이였다.
- - - 상 략- - -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첫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