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호흡 못 해 의료 지원 필수, 아기와 생계 이어갈 방법이 없어
| ▲ 엄마 김가영씨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힘찬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이힘 기자 |
“아기를 한번 안아보고 싶어요.”
9일 경기 수원의 한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만난 힘찬이 엄마인 미혼모 김가영(가명, 40)씨는 “아기를 제대로 한 번 안아본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힘찬이는 지난 2월 6일 뇌에 주름이 없는 선천성 뇌 기형인 ‘분열뇌증’을 갖고 태어났다. 세상에 나올 때부터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해 지금까지 인공 호흡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얼마 전엔 기관지를 뚫고 호흡장치 호스를 끼워 넣었다. 분유는 입에서 위장까지 연결된 얇은 관으로 공급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 가정불화로 집을 나와 20년 넘게 혼자 살아온 김씨는 일을 하다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 힘찬이를 갖게 됐다. 하지만 남자는 임신 소식을 듣자 떠나버렸고 김씨는 이후 입덧을 참아가며 옷 가게와 커피점에서 아르바이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산부인과에서 ‘태아의 뇌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산부인과에선 당장 수술(낙태)하라고 하더라고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린 생명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김씨는 힘찬이를 포기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여겼다. 종교는 없었지만 어떻게 엄마가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을까 하고 밤새 눈물을 쏟았다. 힘찬이를 낳고도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 2개월만 키우다 시설로 입양을 보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입과 기관지에 호스를 꼽고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어린 생명을 보면서 마음을 바꿨다. 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은 용인의 미혼모시설인 ‘생명의 집’ 수녀들이었다.
현재 힘찬이는 폐에도 이상이 발견돼 2월 23일 기관지 수술을 받았다. 퇴원하려면 이동용 산소통과 가정용 산소 발생장치, 가래 뽑는 기구, 상태 확인용 모니터 등 고가의 의료 장비들을 빌리거나 사야 한다. 지금까지 들어간 병원비 400여만 원 외에도 매월 100만 원이 넘는 의료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기를 돌보느라 일을 할 수 없었던 김씨는 모아둔 돈도, 수입도 전혀 없다. 힘찬이가 퇴원해도 월세 단칸방에서 지내야 한다. 모자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유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후견인 / 용인 생명의 집 이재순 수녀 -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가영씨는 힘찬이를 살리기 위해 매일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힘찬이가 건강해지도록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기도와 정성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가영씨 모자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0일부터 2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36)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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