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댄스복에 대하여
Alex Moore의 ‘Ballroom Dancing’ 이라는 책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댄스 책에서 드물게도 Dress 부분에 대해 따로 써 놓은 것이 있습니다.
‘옷이 날개’라고 드레스는 댄스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초창기 우리나라 댄스계는 특히 모던복 부분에서 전문복을 만드는 곳이 없어 웨딩드레스 만드는 곳에서 모던복을 맞추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혼 예복이 그나마 댄스복과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최소한의 기준과 기능적으로 까지 충족시켰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커플의 모양새는 여성이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위상이 달라 보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똑 같은 연미복 차림의 남성들보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가게 되어 있고 여성복은 모두 저마다 다르게 입고 있어서 볼꺼리도 많은 편입니다. 여성복에 대해서는 워낙 얘기할 것이 많지만 드레스는 항상 'Move' 와 ‘Flow'의 개념을 가져야 합니다. 요즘은 전문가들이 많아 따로 언급하지 않고 전문가에 알아보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남성복도 잘 못 입으면 망칠 수 있습니다. 남성복의 기본적인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연미복은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어깨가 따라 올라가면 안 됩니다. 좋은 어깨라인이라는 것은 댄스에서 필수적인데 팔을 들어 올렸을 때라도 셔츠의 하얀 칼라가 약간 보여야 합니다. 칼라가 안 보이게 되면 어깨가 올라갔다는 의미가 됩니다. 같은 의미로 중요한 것은 셔츠소매의 하얀 부분도 보여야 합니다. 팔의 긴 소매는 좁게 만들어 스마트한 팔 라인을 만들어줘야 하고 연미복의 좁은 소매가 셔츠의 소매를 잡아주고 셔츠를 언제나 같은 위치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연미복의 꼬리는 종아리 상단 끝까지 와야 합니다. 이보다 짧으면 바보처럼 보이고 너무 길면 단정해 보이지 못하고 라인을 망치게 됩니다.
가장 나쁜 실패의 경우는 바지를 너무 짧게 입거나 너무 좁게 입는 것입니다. 통상 서 있을 때 바지의 길이는 구두의 힐에 닿아야 합니다. 스텝에 따라 바닥에 닿는 경우는 불가피하지만 너무 짧아 Rise했을 때 발목이 보이는 것보다 낫습니다. 좁게 입으면 무릎이 구부러져 보이고 너무 넓게 입으면 꼴사나워 보입니다.
맞춤복은 그래도 전문복을 만드는 사람들이 위에 언급한 기준에 대해서 알고 그렇게 맞춰줄 것입니다. 요즘은 기성복도 많이 나오고 가끔 시범을 하는 경우 빌려 입기도 하는데 남성들은 대개 어깨만 맞으면 다른 건 안 보는 경향이 있지만 꼬리의 길이, 자기 체형과 비교하여 바지가 너무 좁지 않은지 바지 길이를 수선집에 맡길 때 바지의 길이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알아둬야 할 것입니다.
꼬리가 없는 턱시도를 맞추거나 빌리거나 살 때에도 어깨라인이 올라가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턱시도는 비단 댄스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고 다른 파티복으로도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빌려 입거나 기성복을 살 경우 어깨가 안 올라가는 턱시도가 아닐 경우도 많습니다. 댄스인들은 턱시도를 맞출 기회가 있다면 최소한 어깨 라인이 올라가지 않는 용도로 해달라고 분명히 얘기해줘야 합니다. 어깨 보강재를 빼고 그냥 옷걸이에 걸어두었을 때는 양팔이 축 늘어져 보여 어깨 라인을 넣어달라고 하기 쉬운데 이왕 남자들은 한번 맞추면 평생 입는 옷이기 때문에 댄스파티가 많은 사람들은 잘 생각해보고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파티장이 덥고 춤을 추다 보면 더워지므로 턱시도는 벗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춤을 출 때는 셔츠바람이 아닌 턱시도를 입는 추세로 갑니다. 가끔 시범을 보일 때도 거추장스러운 연미복보다 턱시도를 입고 춰도 되므로 용도 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글쓴이:캉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