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친교를 이루는 본당 공동체 – 본당 설립 10주년 감사의 해”
2019년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림 제1주일이기도 합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2020년 사목지표를 “소통과 친교를 이루는 교구 공동체 – 교구 시노드 정신이 뿌리내리는 해”로 공표하셨습니다. 새해를 시노드 최종문헌의 지향과 비전 안에서 새로운 시대의 사목을 여는 ‘소통과 친교의 해’로 삼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 교회구성원의 조화와 협력이 돋보이는 교회,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교회, 세상의 편견과 그릇된 가치관이 넘어오지 못할 만큼 높지만 ‘가난한 이웃 형제들이 쉽게 넘어올 수 있도록 충분히 낮은 교회’, 섬김과 나눔을 증거하는 교회로 성장”하자고 독려하십니다.
한편 2010년 1월 13일, 산성동과 정림동에서 분리, 신설된 우리 복수동 공동체는 곧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기념하며 백일동안 매 미사 때마다 10주년 감사 기도를, 각 가정에서는 54일 동안 예수성심께 바치는 봉헌기도와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복수동 신앙 공동체에 지난 10년간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의미가 제일 큽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일 먼저 소통과 친교를 나누어야 할 대상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하느님 안에서 충만해진 신앙인이 내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정으로, 학교와 직장으로, 지역 주민에게로, 본당과 교구의 하느님 백성에게로, 우리나라와 온 세상으로 더욱 확장되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2020년 새해 본당 사목지표를 “소통과 친교를 이루는 본당 공동체 – 본당 설립 10주년 감사의 해”로 잡으려 합니다. 아름다운 성전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과 친교를 나누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다양한 전례와 성사에 참여하며 받은 은총 속에서 하느님과 자신과 소통하고 친교를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말씀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가운데 사람들과의 친교와 소통이 더 크게 자라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복수동 성당이 신앙인들에게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느님 안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따뜻한 쉼터가 되기 바랍니다.
명절과 생일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과 친교를 나누듯이 새해 영명축일 선물로는 카페 상품권을 준비하겠습니다. 1월부터 교무금을 납부하실 때 사무실에서 교적에 등록된 인원수만큼 상품권(2천원권)을 받아가세요. 카페 “자캐오나무”가 가족과 지역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나누는 소통과 친교의 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동안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본당 공동체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교우들과 지역 사회에도 나눔의 실천을 키워갈 수 있기 바랍니다. 물론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은 사목평의회와 각 협의회들을 통해 자발적이고 역동적으로 마련될 때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