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한 여름날, 7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길을 나섰습니다.
제주 4∙3은 제주전역에 많은 아픔과 흔적, 수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 흔적을 찾고, 들어다 보고, 기억하고, 다시 전달해야 합니다.
오늘의 주제도서는 허호준 기자의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밖으로'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걷는 이 길에 그날 4∙3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 마음으로 애월읍 납읍리를 또박또박 걸어 다녔습니다.
한바탕 걷고 나서, 허호준 기자에게서 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가 된 후 4∙3과의 운명적 만남에 대한 이야기,
디아스포라 근원인 4∙3 이야기,
제주사람에게서 들은 수많은 증언들,
피해자가 화해와 상생을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아이러니,
4∙3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이름 짖지 못한 역사,
미국 고문관을 만나기 위해, 4∙3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미국을 오고간 이야기 등
책 속과 밖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줬습니다.
허호준 기자님,
4∙3의 진실과 의미를 밝히기 지난 30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귀한 시간 내어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공간과 시간을 내어준 보배책방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4∙3를 더 깊이 품게 되었습니다.
함께 납읍리를 걸었던 참가자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다들 더위 먹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세요.
곧 새롭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