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살고 있는 파랑새
우리는 무엇을 희망할 수있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는
항상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공포와 함께 존재한다.
사랑하며 살고자 하지만
삶을 기약할 확실한 근거가부족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은분명 불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다.
분명코 내게도 이 모든 현실이 끝나고
모든 사람이 가야만하는 길로 갈 순간이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왕상 2:2),
가야만 하는 미래의 길은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애매모호한 것이다.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하는데,
그 희망은 한낱 이상(理想)과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에 불과한 것인가?
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중에
‘파랑새’ 라는 작품이 있다.
요술쟁이 할머니에게
아픈 딸이있는데 파랑새를 가지면
병이 낫고 행복해진다며
아이들에게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한다.
‘치르치르’와‘미치르’는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꿈의 세계로 들어간다.
‘추억의 나라’에서 죽은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고,
‘ 밤의 궁전’에서 재화(災禍)의 실상을 보고,
‘ 숲’에서 자연의 공포를 알고,
‘행복의 궁전’에서
물질적행복의 허무함을 본 다음,
참다운 행복은 건강과 정의,
어머니의 사랑 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파랑새’는
마음속에 살고 있음을 계시 받는다.
‘미래의 나라’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만나고 꿈에서 깨어난다.
깨어나서 보니 자기들의 비둘기가
파랗게 보이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파랑새는 마음속에 살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마음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파랑새가 살게 하셨다.
내 마음속에 파랑새가 현존하니까
내가 현실을 지탱하며 버틴다.
만일 내 마음속에 파랑새가죽는다면
나는 즉시 시들고 무너질 것이다.
파랑새는 내 존재의 실질적인 버팀목이다.
유태인들은 무지개가
희망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 9:13-16).
폭풍우 뒤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무지개가
하늘에 나타난다.
유태인들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있었던
것은 언제나 무지개가 나타날 것을 믿고서
어떤 역경에처해도 결코 절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들은 아무리 박해를 받고 짓밟혀도
반드시 살아남는다는 것을하나님이 주신
소망의 약속가운데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와는 너무 다른, 그래서 세속논리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모든 약속이 우리 가슴속에 품고 있는 파랑새다.
하나님이라는 이름은 원래
인간이 동경(憧憬)하는 이상과 꿈과 행복이라는
파랑새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파랑새는 요술을 푸는 비밀스런 능력이기도 하다.
파랑새는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야 한다.
어디에 숨어 있는가?
세상천지를 다녀도 ‘어느 특별한 장소’라는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난감한 일이다.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쾌락이 있는 곳에도 가보고,
물질의 풍요가 있는 곳에도가 보았지만
재화(災禍)의 실상과 허무와 공포만을 확인했을 뿐
그 어디에도 파랑새는 없었다.
그런데 천만다행인 것은 어느 날하늘의 계시
(啓示)로 알게 되었다.
‘내 마음속에’ 파랑새가 살고 있었다.
요술쟁이 할머니가 이 사실을 깨닫고 깨어나서 보니
집에서 늘 기르고있던 비둘기가 파랑새로 보였다.
파랑새로 보이는 순간 앓고 있던 딸이 건강을
되찾는 것은 당연지사다.
궁극적으로 완성될 미래의천국은 단순히 미래가 아니다.
지금 여기, 내 마음속에서부터 천국이 살고 있다.
우리는 천국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마음속에 있다(눅 17:20-21).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소망은 파랑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나님은 나의 소망이시고,
나의 어릴 때부터 의지가 되신 분이다(시 71:5).
내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면
나의 모든 소망이 하나님으로 좇아난다(시 62:5).
우리는 모두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다.
보이는 소망은 참 소망이 아닌 것이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겠는가,
보이지 않는 소망이
참 소망이니약속을 믿고 참음으로 기다려야한다(롬 8:24).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면
나의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시 119:116).
소망중에 즐거워하고 환난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써야 한다(롬 12:12).
그럴 때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충만히 부어 주신다.